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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쓰는 민주주의
날씨는 화창하다 못해 눈이 부셨다. 며칠 심한 황사로 전날까지 하늘이 뿌옇더니만 판화가 이철수 선생을 만나러 가는 날 아침은 눈이 부시게 명징한 하늘이었다. 이번 인터뷰는 오는 6월 24일, 관훈미술관에서 이철수 선생의 데뷔 30주년 기념 전시회를 앞두고 작품집을 준비하는 컬처북스 대표 오창준 선배가 주선하여성사가 되었다. 전시회 준비와 기념 작품집 준비로 몹시 바쁘신 중에도 흔쾌히 (?) 인터뷰를 허락해 주신 터라 며칠 전부터 어떻게 하면 짧고 굵게 마칠까 궁리를 했지만 딱히 답이 나오질 않았다. 아니 오히려 무엇부터 여쭈어야 할지 가늠하기 힘들었다. 전전반측하다 새벽녘에야 까무룩 잠이 들고 새벽 6시 알람이 울리자 선잠에서 깨었다. 머릿속은 하얗고 대체 내가 왜 이 인터뷰를 하겠노라 나섰는지 후회막급..
민주화운동은 계속되어야한다 4·19혁명 51주년! 참으로 대단했던 역사적 성취였다. 정부 수립후 12년 만에, 휴전 협정후 7년 만에 그것도 분단 상태에서 일어난 역사적, 민중적 성취였다. 단순비교를 하면 안 되겠지만 다른 나라들은 건국후 30~40년 요즈음 북아프리카, 중동지역 같은 곳은 50~60년 세월이 숙성돼서야 민중의 민주화 행진이 크게 일어났다. 아쉬움이 크다. 그런 역사적, 민중적 성취를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 정치세 력 특히 집권세력은 어떠했었나? 혁명의 열기와 민심을 제대로 읽고 조직하지 못하고 분열과 무능으로 일 관하다 5·16군사정변을 맞았다. 여러 가지 정교한 분석과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한마디로 국민보다 못한 정치세력의 문제이고 한 사회의 머리기 능을 하는 교육계, 언론계, 종교계의..
단편선은 약속시간에 항상 늦는다. 토요일마다 하는‘우쿠렐레 강습’시간에는 대놓고 10분씩 늦는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 약속 시간에도 그는 늦게 나타났다. 조금 늦겠다는 전화가 먼저 왔다. 일정에 맞춰서 바쁘게 가고 있던 발이 한가로워졌다. 빨리 뛰던 발에 따라 숨도 가벼워졌다. 자리에 앉아 기다리니 인터뷰 전 답지 않게 마음이 가벼웠다. 늦는다고 했으니 기다리지 않고 당당하게 커피 마시며 여유롭게 담배도 피웠다. 그는 우쿨렐레 강습생들에게 늦는다고 한 뒤 덧붙였다. 약속 늦는다고 마음 졸이지 마라. 단편선은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부에 재학 중이다. 그런데 언제 졸업할지 모르겠다. 학교 공부보다는 노래 부르는 데 열심이다. 노래 짓고 기타를 항상메고 다니는 그는 주로 길거리에 있다. 전태일 다리의 동상 앞..
아침에 눈을 떠보니 너무나 피곤해서 모든 걸 던져버리고 잠이나 자봤으면 저녁에 집에 오는 길 술 한잔 하고 나니 며칠만 놀고 싶지만 또다시 지하철 안 매일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하루 백수생활 그립지만 주먹 꽉 쥐고 Fighting! Fighting! My life is beautiful life Fighting! Fighting!/ 아름다운 나의 인생 매일 똑같은 뉴스와 재미도 없는 신문 비슷한 얼굴들로만 가득 찬 텔레비전 거리에 많은 사람들 어색한 시선들만 미소도 없는 하루와 노을도 없는 하늘 인생살이 뭐가 그리 복잡한가요 가슴 펴고 소리 높여 함께 웃어요 Fighting! Fighting! My life is beautiful life Fighting! Fighting! 아름다운 나의 인생 일어나 내 ..
정신바짝 차릴때이다 새해 초봄에 작년 얘기를 해야겠다. 작년은 경술국치 100주년이다. 대한제국이 일본군국주의의 식민지로 전 락한 100년 전의 역사는 오늘도 우리의 삶을 압도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의 힘에 의한 해방이 아니기 때문에, 1945년 미국군대와 소련 군대의 38도선 이북, 이남 진주는 거의 당연히 분단→전쟁→남북대결의 66년 세월을 얽어매고 있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 민족에게 역사는 되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는 100년 전 식민지 전락의 역사적 교훈을 참으로깊고, 진실되고, 정 직하게새겨야 한다. 그런데 역사적 교훈은커녕 천안함 사건, 연평도 사건 등 있어서는 안 될 도발이 일어나 애꿎은 생명이 희생되고 남북관계는 악화되었다. 나는 작년 말 중국 환구시보와 일본 누리꾼의 ..
겨울에도푸르른겨우살이처럼 중랑구, 건강하고행복한 마을만들기주역‘초록상상' 글·양지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yangjikdemo.or.kr 사진·염동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dhyeomkdemo.or.kr “아이들이 눈을 치워가며 새똥에서 겨우살이를 어찌나 열심히 찾던지요.^^ 평소같으면‘더러워’했을 텐데… 넘 예뻐요. 겨우살 이 실제로 보니 겨울에도 파란 잎을 달고 있더라고요. 겨울에도 우 리가 인식하지 않을 뿐 숲은 열심히 자기 할 일들을 하고 있었구나 싶었습니다.”(초록상상 카페 http://naver.com/ecomaul |작성 자 모모) 동북여성환경연대‘초록상상’의 초록지구탐험대가 지 난달 광릉수목원으로 탐험을 떠났다. 겨우살이도 관찰하 고 겨울 숲속을 누비며 추위 속에서도 움트는 생명들을 보고 왔다..
사랑할 수 없는 시간 - 다큐[진실의 문]을 찍으며 글·김희철 감독/docueyehanmail.net 김훈 중위의 아버지, 김척. 그는 군인이었다. 1997년 12월 전역을 한 그의 어깨에는 세 개의 별이 붙어 있었다. 그리고 불 과 2달 후인 98년 2월 24일, 그는 장남 김훈이 판문점 공동경 비구역 241GP 3번 벙커에서 권총에 의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중위 계급장을 달고 소대장으로 근무하던 김훈의 사인 에 대해 군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자살’이라고 발표했 다. 유가족은 믿을 수 없었다. 유서도 없었고 군이 발표한 당일 상황과 사인에는 허점과 오류가 많았다. 권총도 김훈의 것이 아니었고 총을 발사했다는 오른손에는 화약흔이 없었으며 오 히려 왼손바닥에서 검출되었다. 사건이 일어났다는 ..
로스트 라이온즈 - 탐욕에 눈먼 인간들에게 던지는 경고 글·김봉석 영화평론가/lotusidnaver.com 하나의 국가, 사회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 필요한 전제조건은 무엇일까? 거창 하고 원론적인 질문이기에 대답 역시도 포 괄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초등 학교 사회 시간에 배운 국가의 3대 권력기 관인 정부와 국회, 법원이 제 역할을 하는 것. 언론이 철저하게 감시하고 조언을 하 는 것. 그리고 주권을 가진 국민이 자신들 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내는 것. 권력기관 은 언제나 국민을 위한 일인지 따져보아야 하고, 언론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시선인지 를 자문해야 한다. 국민은 기꺼이 권리와 의무를 지켜야 하고 이 중 하나만 빠져도 국가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제대로 운영되..
독재정권의 서슬 아래서 민주화를 갈 망했던 그 시절,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 렸던 이가 있다. 가녀린 체구, 귀엽고 깜 찍한 외모에 걸맞게 맑고 청아한 목소리 로“그날은 오리라 자유의 넋으로 살아 벗이여 고이가소서 그대 뒤를 따르리니 그날은 오리라…”로 시작되는 노래 를 정성껏 부르던 윤 선애(47)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80년대 민중가요의 아이콘’으로 기 억될 정도로 그 시대를 함께 했던 젊은 청춘들의 뇌리 속에 고이 간직되어 있는 이름이다. 그런데 지난 25년 동안 그는 정작‘새벽’에서 함께 노래를 불렀던 안 치환 씨 등처럼 가수로서 활발하게 활동 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윤선애 씨를 인터뷰하게 된 건 인간적(?)인 호기심이 순수하게 발 동했기 때문이다...
근본을추구하며 기본에충실해야 강추위가 계속된다. 구제역이 계속 번져나간다. 북의 연평도 포격 이후 남북관계는 계속 차가운 안개 속이다. 말하기도 창피한 이른바‘함바 비리’사건도 계속 확대되고있다. 복지 논쟁도 그냥 잦아들지는 않을 모양이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며칠 안 남았다. 21세기 첫 10년의 마지막 한 달과 첫 20년차의 첫 한 달을 대충만 되돌아봐도 정말 다사다난하다. 모두 다 우리의 삶과 직·간접으로 관련한 중대한 문제이다. 어디 이뿐이랴. 전세값이 계속 오르는 것도, 2011년 예산안 강행 통과도, 개헌문제도,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의 청문회 전 사퇴도…. 다 우리들의 삶에 관계된 무시할 수 없는 문제이다. 문제의 계속성, 문제의 소용돌이, 문제의 확대 재생산, 문제의 악순환…. 문제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