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쓰는 민주주의
[이런 冊 저런 冊] 책으로 읽는 대한민국의 현주소신간 , , 글 김남희 knh08@kdemo.or.kr 동장군의 기세가 드센 세밑, 각종 언론에서는 2015년에 대한 다양한 전망과 예측들을 쏟아내고 있다. 또한 언론을 통해 연일 잠재성장력 밑으로 떨어진 저성장의 시대를 견디고 있는 보통사람들의 수난사가 확인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희망보다 체념이 앞선다.”, “뭐 나아질 게 있겠냐.”고 한숨짓는 사람들도 많다. 이럴 때 일수록 암울한 경제지표만 들여다볼 것이 아니라, 현 사회를 정확히 진단하고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는 좋은 책 한권씩을 읽으며 연말을 보내면 어떨까. ▲ 취업 전쟁 중인 대한민국에서 생존을 위한 모색 , 전다은 등 지음, 더퀘스트 출판 21세기 대한민국은 ‘취업 전쟁’이 한창이다. 고등학교..
다큐의 매력에 빠지다 다큐영화 와 사진전 글 김남희 knh08@kdemo.or.kr 영화 포스터, 전시 포스터 작은 다큐영화 한편이 극장가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진모영)가 바로 그것. 영화는 16일, 135만 관객을 넘어섰다. 한국 독립영화 사상 가장 빠른 흥행속도다. 이런 추세라면 가 세운 독립영화 최다관객동원 기록(최종관객수 296만명)도 깨질 것으로 보인다. 의 최근 일일관객수는 10만 명이 넘는다. 최종관객수가 1만 명만 넘어도 성공으로 평가받는 독립영화 시장에서 이 다큐멘터리의 성공은 놀랍다. 이 영화의 활약으로 다시금 다큐멘터리가 힘과 매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다큐는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장르이면서도, 우리가 현실에서 놓쳐버린 진실을..
책, 권력을 재구성하다 ‘권력’을 키워드로 한 신간 소개 글 김남희(knh08@kdemo.or.kr) 권력은 왜 줄곧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일까. 경제적, 사회적 양극화의 시대에서 언제부턴가 권력은 모두가 아닌 소수를 위한 것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소외되는 사람들이 늘어 가고 있다. 오늘날 직면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시대의 권력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서점가에 새로 나온 책들 중에 바람직한 권력에 대한 고민이 담긴 책들을 꼽아 소개한다. 이 책들이 권력의 끝이 아니라, 권력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목적을 찾는데 일조하게 되기를 바란다. ▲도덕적인 정치를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가 , 밥 우드워드/칼 번스타인, 오래된 생각, 2014년 9월 권력에 대한 과도한 욕망은 때로 부정..
영화에 빚진 현실-영화 한국 상업영화 최초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말하다 글 김남희(knh08@kdemo.or.kr) “손님에게 무조건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해야 하죠. 힘들고 긴 싸움을 버티는 이유는 단 하나에요. 인간답게 일하고 싶어요.” “언제든지 해고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아, 진짜 나는 파리 목숨보다 못한 존재구나’ 하고 느꼈어요.” “그 때는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눈코 뜰 새 없이 열심히 일해서 회사가 잘 되면 나도 잘 될 줄 알았는데…. 우리가 말을 안 하고 묵묵히 일만 하니 그 사람들이 우리를 바보로 알았던 거예요. 모여서 이렇게 소리를 내야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비정규직 노동자 수는 총 823만 명으로 전체 임금 노동자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이 중 ..
인생에 정해진 답은 없어요. 일과 공부 모두 잡는 조소연 씨 글 나동현/ arbeitsmann@naver.com 현재 증권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조소연 씨. 그녀는 증권업계에서 일한지 4년째에 접어드는 커리어우먼이다. “현재 증권회사 법인팀에서 주식 트레이더 및 선물, 옵션, ETF 백오피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당차게 자신의 일에 대해 설명하는 그녀. 그런데 너무 앳되어 보인다. “올해 23살이에요. 저는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입사했거든요.” 특성화고등학교에서는 3학년이 되면 기업으로부터 학생을 추천해달라는 공문을 받는다고 한다. 학교를 대표하는 인재기 때문에 학교 내부적으로도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다고. 학창시절 금융과에서 열심히 공부 한 조소연 씨는 학교 추천을 받아 증권회사 입사 기회..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었던 그사람. 계훈제 글 한종수/ wiking@hanmail.net 계훈제! 한 때는 너무나 익숙한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잊혀진 이름이 되었다. 184cm의 큰 키와 특이한 성, 그리고 언제나 허름한 국민복에 흰 고무신 차림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그가 간지도 올 3월 14일로 15년이나 되었다. 그의 고향은 평북 선천군 심천명에서 태어났다. 홍경래의 봉기가 일어났던 다복동이 부근에 있고, 병자호란 때의 영웅이었던 임경업 장군의 근거지이기도 했다. 이런 땅에서 태어나자란 소년 계훈제는 열 여섯 살 때, 일제 강점기 시절 가장 대표적인 민족학교였던 신성학교에 입학했다. 학교의 교풍이 그에게 미친 여향도 컸지만 더 큰 사건은 이 곳에서 장준하를 만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훗날,..
다시 봄, 어머니 대지를 생각합니다. 글 한창현/ chhan68@naver.com 도시에서 직장을 다니는 중년의 남자라면 한번쯤 ‘아! 이 지긋지긋한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조용히 농사를 지으며 살고 싶다’는 꿈을 꾼 적이 있을 것입니다. 나는 일개미인가?, 나는 일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는가? 누구를 위해 일하나? 이러다 나도 그냥 그렇고 그렇게 늙어가다 소모품으로 죽어가는 건 아닐까? 두 다리 뻗고 잘 집도 있고, 매번 남은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귀찮을 정도로 먹을 것이 넘쳐나고, 옷장에 뭘 입어야 할지 고민할 정도로 옷이 넘쳐나는데도 모두들 행복하지 못하다고 합니다. 정부는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몇 년째 수천억의 예산을 쏟아 붓고 있지만, 청년실업은 날로 늘어만 갑니다. 아이들은 아직도 입시교육의 그..
심흥아 사람 사는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고 있습니다. 만화책 , , 을 그렸고, 인권 잡지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에 를 연재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에 라는 만화를 연재 중입니다.
가장 현대적인 기계음, 일렉트로닉(Electronic) 글 서정민갑(대중음악의견가)/ bandobyul@hanmail.net 지금까지 ‘세상의 모든 음악’이라는 꼭지를 통해 대중음악의 대표적인 장르들을 소개했습니다. 포크, 록, 블루스, 팝, 민중가요, 월드뮤직, 영화 드라마음악, 재즈, 크로스오버, 힙합을 차례로 소개했는데 장르의 역사와 특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평소 궁금했거나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고, 새로운 음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그래서 세상의 모든 음악으로 한 발이라도 더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그 바람이 얼마나 실현되었는지는 읽는 분들만 아시겠지요. 사실 사람의 귀는 굉장히 보수적이어서 새로운 음악보다는 늘 들어왔던 음악을 반..
진짜, 가족의 탄생 , “그건 평균이지, ‘정상’이 아니에요” 글 성지훈/ acesjh@gmail.com 사고 (事故)[사ː고][명사] 1.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 2.사람에게 해를 입혔거나 말썽을 일으킨 나쁜 짓. “사고를 쳤어”. 한 숨을 푹 내쉬는 아버지, 죄를 지은 듯 침통한 표정을 짓는 어머니, 고개를 푹 숙인 딸, 흥분한 듯 숨을 씩씩거리는 오빠. 사랑의 도피행각 끝에 배가 불러 나타난 딸이 ‘사고’란 대사를 뱉으면 비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이런 장면이 연출된다. 전형적인 한국의 홈드라마라면 그렇다. 사전에 나온 것처럼 ‘사고’는 ‘불행한 일’이며 ‘나쁜 짓’이다. 하여 공공기관의 수장을 낙마시킬 만큼 혼외임신을 부도덕한 짓으로 여기는 한국사회에서 결혼하지 않은 처녀의 임신(사실 이 표현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