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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쓰는 민주주의
삶의 지침이 된 ‘나 이제 주인 되어’ 글_장남수/ jnsoo711@hanmail.net “엄마의 삶은 불꽃같았다. 엄마의 흔적을 되짚어 가다보면 열기가 느껴진다.” 고 이옥순 씨 (원풍노조 총무, 서울노동운동연합 부위원장 등)의 딸 권다정(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2)은 그 온기로 엄마 없는 어린 날을 견뎠고 건강한 대학생이 되어있다. 통일혁명당 사건 장기수 출신(권낙기 씨)인 아버지와 노동운동가였던 엄마의 삶은 딸 다정에게 어떤 줄기를 형성했을까. 엄마가 남긴 것은? 내가 막 열 살이 되던 2001년 2월에 엄마는 돌아가셨다.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그 후 성당에서 기도하는 시간 외에도 해를 보고도 달을 보고도 늘 기도했고, 마지막에는 꼭 ‘엄마’를 부르면서 마무리했다. 엄마는 나에게 수호신 같은 존재였다...
“전설속의 누님” 순댓국집 임선호 씨 글 장남수/ jinsoo711@hanmail.net 올해로 꼭 30년, 해마다 9월이면 ‘그날’을 떠올리며 전국에서 한 공간 안으로 모여드는 여성들이 있다. 제주, 강릉, 광주, 대구, 멀든 가깝든 만사를 제쳐놓고 바람난 처녀처럼 달려가는 그곳, ‘원풍동지’모임이다. 그 모임에 30년 동안 단 한해도 결석하지 않은 임선호(53세)씨를 만나기 위해 조치원의 ‘무봉리 순댓국’으로 찾아갔다. 25년 경력의 순댓국 뽀얀 국물에 직접 담근다는 맛깔스런 김치 걸쳐 먹으니 환절기 감기가 뚝 떨어져나가는 듯 했다. 임선호 씨는 1975년 열여섯 살에 원풍모방에 입사했다. 양성공 교육을 받으면서부터 언니들에게 노동조합이야기를 들었고 자신이 입사하자마자 유니언숍 제도에 의해 조합원이 ..
이소선어머니, 1주기 추도식 글 장남수_원풍노조, 등 지난해는 특히 민주화운동의 전선에서 큰 역할을 하셨던 귀한 어른들 중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떠나셨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모든 이들이 이견 없이 호칭했던 ‘어머니’도 떠나셨다. 그리고 벌써 1년이 되었다. 1년 동안도 많은 노동자들이 죽고, 터지고, 깨지고 상처받았다. 어머니의 부재로 상처는 더 쓰리고 쓸쓸했다. 9월 3일 오전 11시, 마석 모란공원에는 400여 명의 추모객이 모였다. 전태일기념사업회가 준비한 대형버스를 타고 온 민주인사들, 전태일의 친구들, 비정규직 노동자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관계자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 그리고 얼마 전 회사가 고용한 용역에 의해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안산의 SJM노동자들도 많이 참석했다. 그들의 티셔츠 ..
* “민주화운동이야기”는 민주화운동/노동운동은 우리시대 개개인들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그때의 어느 선택이, 또 그 이후의 어떤 선택이, 삶을 어떻게 달라지게 했는지를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그것이‘과거’세대의 이야기라면, 그날들 꿈꾸었던‘미래’인 자녀들은‘현재’어떤 모습으로 또 다른 미래를 꿈꾸며 이루어가는지를 연결해보는 장으로 꾸미려합니다. 그 첫 번째는 마침 원풍노조의 자녀들이 모임을 시작했기에 여는 마당의 의미로 시작합니다. 다음호부터는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꾸밀 예정입니다. ‘꿈을 이어가는 사람들’ -원풍노조 자녀모임이야기 - 장남수 “엄마가 노동조합활동을 했고 해고당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경찰들에게 질질 끌려가면서 울부짖는 모습은 상상도 못했어요, 지금 내 나이때에 엄마가 저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