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인물/칼럼/인터뷰/20대, 그들이 사는 세상 (26)
함께쓰는 민주주의
인생에 정해진 답은 없어요. 일과 공부 모두 잡는 조소연 씨 글 나동현/ arbeitsmann@naver.com 현재 증권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조소연 씨. 그녀는 증권업계에서 일한지 4년째에 접어드는 커리어우먼이다. “현재 증권회사 법인팀에서 주식 트레이더 및 선물, 옵션, ETF 백오피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당차게 자신의 일에 대해 설명하는 그녀. 그런데 너무 앳되어 보인다. “올해 23살이에요. 저는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입사했거든요.” 특성화고등학교에서는 3학년이 되면 기업으로부터 학생을 추천해달라는 공문을 받는다고 한다. 학교를 대표하는 인재기 때문에 학교 내부적으로도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다고. 학창시절 금융과에서 열심히 공부 한 조소연 씨는 학교 추천을 받아 증권회사 입사 기회..
울타리 밖으로 꿈을 찾아서 글 나동현/ arbeitsmann@naver.com 여기저기서 졸업식이 열리는 2월이다. 익숙한 것과의 이별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대학교 졸업식은 여러모로 만감이 교차하기 마련이다. 지금껏 자신이 살아온 시간 중 대부분을 차지한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난다는 것. 그 근원적인 신분의 변화는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로 내던져진 이들이라면 한번쯤 느꼈을 묘한 감정일 것이다. 특히나 과사무실에는 대기업 원서가 쌓여있고, 공무원은 쳐다보지도 않았다던 고도성장기의 대학생을 아주 먼 옛날 전설로 생각하는 요즘 대학생들에게는 졸업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그래도 요즘 20대들은 각자가 자신만의 돌파구를 모색하며 말 그대로 분투하고 있다. 며칠 뒤 졸업을 앞두고 있는 김영지 씨. 지..
나 혼자 떠난다. 나홀로 여행자. 윤나래 씨. 글 나동현/ arbeitsmann@naver.com 일상을 떠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다는 여행. 그런데 내 기억에 여행은 매번 동행한 사람들과의 불협화음과, 인기 연예인 못지않은 빡빡한 일정과, 남는 건 추억이 아닌 사진 밖에 없다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쯤 홀로 떠나는 여행을 권해본다. 나홀로 여행자 윤나래 씨처럼 말이다. 윤나래 씨가 여행을 좋아하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 덕분이라고 한다. “아버지가 하시는 일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일이거든요. 가정적인 아버지께서는 자주 가족을 데리고 여행 겸 잘 다니셨어요. 덕분에 저는 봄이 되면 어른들과 나물을 캐러 가고, 여름이면 계곡과 바다로, 가을이면 단풍을 보러 산으로 가곤 했죠. 그렇게 ..
창업으로 꿈의 페달을 돌려라- 자전거여행용품 전문업체 대표 이강욱 씨 글 나동현/ arbeitsmann@naver.com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여하튼 청년실업이 문제다. 이런 사회문제에 대해 어떤 이는 정부의 무능을 비난하고, 어떤 이는 요즘 젊은 것들의 높은 눈높이를 지적하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많은 20대들은 안정을 찾아 공무원으로, 괜찮은 보수를 받기 위해 대기업으로 향한다. 한편으로 불확실하지만 자신의 꿈에서 가능성을 찾고 거기에 자신의 열정을 투자하는 20대 창업가들도 있다. 자신이 좋아하던 자전거에서 자신의 인생을 발견한 이강욱씨처럼 말이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현재 대학 졸업을 앞둔 학생이며, 자전거여행용품 전문업체 바이크-it 이라는 이름으로 부산청..
바쁘고 고되지만 행복해요. 내 인생을 사는 거니까. - 여성 종합지 기자 전미희 씨 글 나동현/ arbeitsmann@naver.com 미용실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두꺼운 여성 종합지. 광고가 반을 차지하지만 그래도 많은 주제와 기사를 매달 쏟아내는 여성 종합지를 펼쳐들 때면 매번 드는 의문이 있다. ‘대체 이 많은 걸 언제 기획하고, 섭외하고, 취재하고, 기사로 만드는 거지?’ 혹시나 해서 잡지를 만드는 사람들의 수를 확인해보면 그렇게 많지도 않다. 그럼 이 사람들은 휴일도 없이 밤낮 다음 달 잡지를 만들기 위해 사는 걸까? 잡지가 너무 좋아 매순간 잡지만 생각하는 광인이거나, 매일 밤샘을 해도 버틸 수 있는 철인이 아닌 바에야 대체 이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인지…….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그..
소년이여. 지금 이 순간을 즐기세요. -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인생관이 바뀐 그를 만나다 글 나동현/ arbeitsmann@naver.com 흔히 젊었을 때는 넓은 세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한다. 그것은 젊은이야말로 왕성한 호기심과 다른 것을 받아들일 줄 아는 개방성, 그 둘을 뒷받침해주는 체력과 열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넓은 세계에 나가서 그 곳의 다른 삶을 마주하고, 그것에 깊은 감명을 받고 돌아온 후 자신 나름의 인생을 살고 있는 20대.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야망보단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열정에 주목하라는 그를 만났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권민혁 씨. 어렸을 적부터 넓은 바다를 보며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는 그는 스무 살이 되던 해 배낭을 둘러메고 바다를 건넜다. “집이 ..
20대 예술가의 삶을 이야기하다. 글 나동현/ arbeitsmann@naver.com 우리보다 앞선 세대는 지난날 보릿고개라는 말로 대변되는 가난에 대한 처절한 기억 때문에, 또 고도성장의 혜택을 누리며 자라난 이후 세대는 단군 이래 최대 환란이었다는 1997년 금융위기 때문에 이른바 밥 먹고 사는 것에 대한 불안과 집착이 강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 밥 먹고 사는 것은 결국, 돈을 안정적으로 벌거나 많이 버는 것을 의미하는데, 사람이 사는 이유라는 게 따지고 보면 먹고 살자고 하는 것이겠지만, 이게 좀 지나쳐 밥 먹고 사는 것이 인생의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먹고사니즘”에 빠지는 것은 뭔가 좀 눈물이 난다. 더구나 조금은 낭만적이고, 아직은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울릴 젊은 세대마저 이 “먹고사니즘..
쉘 위 탱고- 김언주 씨의 탱고 이야기 - 글 나동현/ arbeitsmann@naver.com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쁘거나 무료하거나 혹은 막막한 일상을 보내면서 오만상을 찌푸린다. 그래도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기에 견뎌낼 무언가를 찾는데 그게 또 문제가 있다. 사람들이 많이들 택하는 것이 술과 담배, 도박과 같은 것들이니 말이다. 우리는 좀 더“건설적”이고 “건강 친화적”인 돌파구를 마련해 볼 수는 없을까? 예를 들어 영화 「러브레터」의 주인공과 같이 춤으로 자신의 인생에 변화의 계기를 마련한 김언주 씨처럼 말이다. 누구나 그 나이 때 쯤 되면 겪는 성장통 같은 것이라지만, 김언주 씨 또한 들어가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던 대학에서 고민에 빠진다. “대학에 들어와서 정신없이 1년을 보내고 ..
남다른 그녀의 취미- 여러분은 탁본을 아시나요? 글 나동현/ arbeitsmann@naver.com 여기 한 20대 여성이 있다. 겉으론 다른 20대 여성들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이는 김수현 씨. 하지만 김수현 씨는 다른 이들과 다른 것이 하나 있다. 하얗고 뽀얀 피부를 포기하고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그녀가 끝내 버리지 않았던 그것. 그것은 바로 그녀만의 취미인 탁본이다. 나무나 금석에 새겨져 있는 문자와 부조에 먹을 바르고 그 위에 종이를 대어 글자를 종이에 찍어 내는 탁본. 뭔가 백발의 노교수가 연상되는 탁본에 20대의 그녀가 매료된 이유는 무엇일까? “탁본을 처음 알게 된 건 대학에 입학해서였어요. 새내기들을 위해 학회와 동아리를 소개하는 날이 있었는데, 여러 학회와 동아리들이 박람회처럼 각 ..
겁내지 말고 용기 있게 -조리사에서 기자로, 최민석 씨의 이야기 글 나동현/ arbeitsmann@naver.com 남들과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기 위해서였는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중년의 위기에서나 올법한 우울증 – 내가 그 시절에 다른 선택을 했었더라면… 지금 나는 뭐지? - 을 겪던 나. 그런 조숙한(?) 막내아들을 걱정하시던 나의 어머니는 언제나 내게 이런 말씀을 하시곤 했다. “아들아. 옛 어른들이 말씀하시기를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란다.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말고 앞으로의 인생을 네가 원하는 바대로 살면 되잖니.” 하지만 나도 그렇고 그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우리들은 대개 어른들의 말씀보다는 희극인 박명수의 어록을 떠올리며 소주잔을 기울이게 마련이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