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인물/칼럼/인터뷰/칼럼 (15)
함께쓰는 민주주의
‘변호인’의 송우석이 여전히 필요한 이유 글 이명재/ promes65@gmail.com 돈밖에 몰랐던 한 세무 변호사가 군부정부의 탄압과 억압의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국민을 대변하는 인권 변호사가 되어가는 이야기인 영화 ‘변호인’. 노무현 대통령을 모델로 한 영화라고 해서 큰 화제가 되고 많은 관객을 모은 이 작품에서 주인공 송우석의 변신은 노 대통령이 남겼던 말을 떠올리게 한다.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이 민주주의의 보루다.” 대전에서 부산으로 내려온 고졸 출신 세무 변호사 송우석이 처음에는 연줄도 학벌도 없이 악착같이 돈을 모으며 살다가 주변 사람의 억울한 일에 대해 분노하면서 인권변호사로 거듭나는 모습은 평범한 사람인이 한 사람의 ‘깨어 있는 시민’이 되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사실 영화 속 송우석이 ..
민주주의의 '기본기' 글 이명재/ promes65@gmail.com 올해는 갑오년. 120년 전 갑오농민혁명이 일어났던 해와 같은 갑오년이다. 동학농민전쟁이 청일전쟁으로 이어지고, 그 후 을사늑약과 한일합병으로 망국에 이르게 한 통한의 역사를 되새기게 하는 해다. 그런데 올해는 또 우리 현대사에서 민주주의가 크게 뒷걸음질 친 해로부터 4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1974년에 박정희 유신정권은 긴급조치를 발동함으로써 이미 빈사상태였던 민주주의에 더욱 결정적인 타격을 가했다. 74년 1월8일 발령된 긴급조치 1호는 유신헌법을 개정하자는 얘기를 하기만 해도 법관의 영장 없이 체포하고, 재판에(그것도 군법회의에) 회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암울했던 유신-긴급조치 시대가 끝나고 그 후 다시 5공 독재 치하를..
민주화운동은 계속되어야한다 4·19혁명 51주년! 참으로 대단했던 역사적 성취였다. 정부 수립후 12년 만에, 휴전 협정후 7년 만에 그것도 분단 상태에서 일어난 역사적, 민중적 성취였다. 단순비교를 하면 안 되겠지만 다른 나라들은 건국후 30~40년 요즈음 북아프리카, 중동지역 같은 곳은 50~60년 세월이 숙성돼서야 민중의 민주화 행진이 크게 일어났다. 아쉬움이 크다. 그런 역사적, 민중적 성취를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 정치세 력 특히 집권세력은 어떠했었나? 혁명의 열기와 민심을 제대로 읽고 조직하지 못하고 분열과 무능으로 일 관하다 5·16군사정변을 맞았다. 여러 가지 정교한 분석과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한마디로 국민보다 못한 정치세력의 문제이고 한 사회의 머리기 능을 하는 교육계, 언론계, 종교계의..
정신바짝 차릴때이다 새해 초봄에 작년 얘기를 해야겠다. 작년은 경술국치 100주년이다. 대한제국이 일본군국주의의 식민지로 전 락한 100년 전의 역사는 오늘도 우리의 삶을 압도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의 힘에 의한 해방이 아니기 때문에, 1945년 미국군대와 소련 군대의 38도선 이북, 이남 진주는 거의 당연히 분단→전쟁→남북대결의 66년 세월을 얽어매고 있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 민족에게 역사는 되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는 100년 전 식민지 전락의 역사적 교훈을 참으로깊고, 진실되고, 정 직하게새겨야 한다. 그런데 역사적 교훈은커녕 천안함 사건, 연평도 사건 등 있어서는 안 될 도발이 일어나 애꿎은 생명이 희생되고 남북관계는 악화되었다. 나는 작년 말 중국 환구시보와 일본 누리꾼의 ..
근본을추구하며 기본에충실해야 강추위가 계속된다. 구제역이 계속 번져나간다. 북의 연평도 포격 이후 남북관계는 계속 차가운 안개 속이다. 말하기도 창피한 이른바‘함바 비리’사건도 계속 확대되고있다. 복지 논쟁도 그냥 잦아들지는 않을 모양이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며칠 안 남았다. 21세기 첫 10년의 마지막 한 달과 첫 20년차의 첫 한 달을 대충만 되돌아봐도 정말 다사다난하다. 모두 다 우리의 삶과 직·간접으로 관련한 중대한 문제이다. 어디 이뿐이랴. 전세값이 계속 오르는 것도, 2011년 예산안 강행 통과도, 개헌문제도,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의 청문회 전 사퇴도…. 다 우리들의 삶에 관계된 무시할 수 없는 문제이다. 문제의 계속성, 문제의 소용돌이, 문제의 확대 재생산, 문제의 악순환…. 문제의식..
민주주의는 평화와 통일을 지향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입니다. 제3기 임기를 마감하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임원 일동은 동지적 결속과 연대적 일치 안에서 사랑하는 민주가족 [희망세상] 모든 분들께 그동안 도와주시고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해 깊은 감사와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매해 6·10민주항쟁 기념식과 송년 보고대회 등 사업회 행사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한 분 한 분의 얼굴을 떠올리며 정성껏 그 이름을 기립니다. 그리고 우리는 항일독립투쟁과 민주화 투신, 통일과 평화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함께 확인하며 순국선열과 민주 통일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기도합니다. 1974년 민청학련과 지학순 주교님의 구속사건을 계기로 역사현장에 뛰어든 저는 1976년 명동 3·1사건으로 서대문 구치소에 갇혔습니다. ..
전태일 정신, 나눔의 실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40주기 행사위원회가 지난 10월 12일(화) 서울 청계천 6가 전태일 다리위에서 출범했습니다. 기획위원회는 오래 전부터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첫째 현재: 주체로서는 소외된 노동과 청년, 그 현실의 직시, 둘째 기억: 국민 속에 다시 서는 전태일 정신의 재조명, 셋째 연대: 손을 잡는 우리들, 국민들, 다짐과 반성이라는 3대 목표와 기조를 설정했습니다. 저는 전태일 분신항거 40주년인 11월 13일이 2010년을 결산하고 종합하는 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월 26일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년, 2·28, 3·15, 4·19민주혁명 50주년, 5·18광주항쟁 30주년, 6·15남북공동선언 10주년, 6·25민족상잔의 비극 60주년, 8·29경술국치 100주..
고 인농(仁農) 박재일 회장을 기리며 생명농업의 선구자 박재일 회장이 지난 8월 19일에 선종했습니다. 신앙과 사회적 관점에서 저는 고인의 삶을 다음과 같이 기립니다. 경북 영덕에서 10남매 중 5남으로 태어난 그는 대학 재학 중인 1964~65년 한일협정반대 시위 주도로 옥고를 치르면서 생의 큰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65년 이옥련 님과 결혼한 그는 옥중에서 첫 딸의 아버지가 됩니다. 졸업논문을 마무리하기 위해 서울에 간 남편이 감옥에 갇혀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부인은 전혀 놀라지 않은 채 남편이 선택한 길과 삶은 언제나 옳다고 확신했으며 이 신뢰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한결 같았습니다. 박재일 회장은 딸 다섯을 낳아 아름답게 키운 아버지이며 부인을 사랑하고 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실천적..
경술국치100주년의 아픔과 부끄러움, 그 극복과 다짐 을사늑약(1905년), 정미늑약(1907년)을 기억하며 올해 8월 29일은 경술국치100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말 그대로 나라를 빼앗긴 치욕스러운 날입니다. 그러나 일본은 이미 1875년 강화도 군함 공격과 1876년 12개조항의 불평등한 강화도 조약체결에서 한국침략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1894년 청일전쟁과 갑오농민전쟁 개입 그리고 서울 궁궐 불법점령으로 침략은 더욱 구체화 되고 미국 루즈벨트가 필리핀의 침공을 일본으로부터 보장받고 일본의 한국 침략을 동의한 이른바 태프트-가쓰라 각서(1905. 7)와 을사늑약(1905. 11)을 통해 한국은 사실상 국권을 모두 빼앗겼습니다. 그리고 1907년 정미7늑약(1907. 7)으로 고종이 물러나며 군대가 ..
민주공화국이란 무엇인가 가족 모든 분들께 7월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 7월에 우리는 7·4공동성명, 7·17제헌절, 7·27정전협정 등의 교훈을 연도별로 생각하며 묵상합니다. 1948년 7월 17일, 남한단독정부 수립이라는 민족사적 한계가 있음에도 어쨌든 우리는 일제침략과 미군정의 종속기간을 끝내고 자주국가로서 헌법을 제정하고 민주국민으로서의 긍지를 다짐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는 민주공화국과 주권재민이라는 민주주의의 이중적 핵심 가치를 장엄하게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역대 독재자들이 헌법을 크게 훼손하면서도, 이 1조문 만은 그 누구도 감히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제까지 민주공화국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