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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쓰는 민주주의
우리 도시를 멋지게 바꾸는 가장 간단한 방법 글·구본준 bonbon@hani.co.kr 좋은 도시란, 공공건축물이 아름다운 도시 여러분은 우리가 사는 이 도시가 마음에 드십니까? 아마 그렇다는 분은 아주 적을 겁니다. 그러면 왜 우리가 사는 도시는 우리 맘에 들지 않는 걸까요? 아름답지 못해서, 편안하지 못해서, 그리고 다정하지 못해서일 겁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정이 드는 도시, 돌아다닐 때마다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도시. 우리 도시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면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간단합니다. 건축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건축이란 공기와 같습니다. 우리는 하루 24시간 건축 안에서 살고 일하고 돌아다닙니다. 그래서 오히려 건축을 느끼지 못합니다. 건축은 도시의 모든 공간을 이룹니다. 이런..
우리의 벗 분수, 그 속에 숨어있는 문화 글·구본준 bonbonhani.co.kr 집에 가구가 있듯 거리에도 가구가 있다. 집 안에서 생활하는 데 가구는 꼭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모두의 공간인 거리에도 가구가 있어야 시민들이 생활할 수 있다. 이런 거리 가구를 스트리트 퍼니처라고 한다. 가로등, 간판, 버스정류장, 쓰레기통, 맨홀 뚜껑 같은 것들이 모두 거리가구들이다. 이 거리가구는 거리에서 조연 역할에만 충실할 뿐이다. 그러나 그 의미는 적지 않다. 도시의 분위기와 미관을 만들어내는 숨은 주역이다. 모두의 것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그 시대, 그 지역의 취향과 평균 미감, 그리고 문화를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거리 가구가 아니면서 거리에 놓이는 것들이 있다. 바로 조형물들이다. 거리가구와 달..
인류 최고의 공공건축,다리 글·구본준 bonbonhani.co.kr 사람 사는 세상, 곧 도시와 마을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뭘까? 건물이 먼저 떠오르겠지만 건물보다 더 중요하고 더 근본적인 요소가 있다. 바로 길이다. 길은 건물과 건물 사이 비어있는 공간이다. 비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인간과 물자가 오가게 된다. 이 길이 장소와 장소를 이어주기 때문에 마을과 도시가 탄생한다. 그래서 길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 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길이 문화가 흐르는 통로가 된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모든 것들은 길이 있어서 흘러다닌다. 이 길이란 것은 꼭 땅 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길은 물 위로도 이어진다. 물과 만난 길은 다리로 변신해 건너편으로 넘어간다. 생명은 강을 따..
미술관, 현대 건축의 진정한 챔피언 한국 사회가 그대로 담긴 한국의 뮤지엄들 글·구본준 bonbonhani.co.kr 뮤지엄은 인간의 본능이다 앞선 두 회에서 우리는 미술관과 박물관 모두를 일컫는 뮤지엄 건축이 왜 현대 건축의 총아가 되었고, 사회적으로 가장 각광받는 건축물이 되었는지 살펴봤다. 이제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한 나라와 도시, 사회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뮤지엄 건축이 이렇게 각 나라와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이 된 것은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노릇이다. 그 이유를 굳이 사회문화적으로 따져볼 필요도 없다. 뮤지엄 건축은 인간의 본능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기 집이 마련되면 먹고 자는데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가구와 가재도구를 마련한다. 그 다음은? 당..
미술관, 현대 건축의 진정한 챔피언 진화하는 미술관들 글·구본준 bonbonhani.co.kr 미술관이 현대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로 떠올라 건축의 풍향계 역할을 하게 된 이유는 새로운 시도와 파격을 실험하기 가장 좋은 장르이기 때문이다. 미술관은 처음 등장한 이래 거의 100년 동안 ‘하얀 상자’를 벗어나지 않았다.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 자체가 그대로 건물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0세기 중반 이후 미술관들은 이전 미술관 건축에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 단순히 미술작품을 보관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작품 같은 기능을 하는 새로운 형태의 미술관 건축을 시도한 것이다. 건축에서 새로운 스타일이나 사조의 등장을 가장 먼저, 가장 대표적으로 시험하는 건물들은 십중팔구 미술관들이 됐다. 특히 건물 외관의..
비극에서 피어난 놀라운 건축들 글·구본준 bonbonhani.co.kr 1941년 11월,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이 작은 도시 코번트리를 방문했다. 주변을 돌아보는 처칠의 얼굴은 침통 그 자체였다. 2차대전이 한창이던 11월14일 밤 독일군의 공습으로 코번트리의 자랑이자 영국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꼽히던 성 마이클 성당은 순식간에 폐허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11세기에 지어져 900년 넘게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던 웅장하고 아름다운 성당의 위용은 오간데 없이 사라졌고, 벽과 탑 일부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전쟁이란 초 비상상태에서 나라를 이끌던 처칠이 직접 파괴 현장을 찾아갔을 정도로 성 마이클 성당의 붕괴는 당시 영국에 큰 충격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5년이 더 지나 성당이 파괴된 지 9년이 흐른 1950년, ..
전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이하 사업회)는 올해 창립 3년을 맞이한다. 그동안 사업회는 전북 지역의 민주화운동을 계승하고 시대 변화에 맞는 새로운 지향과 내용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은 몇 가지 사업과 기획행사를 통해 지역 내 사업회의 필요성과 존재 의의를 확인하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고, 미진한 점을 부각시켜향후 과제로 설정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다. 우선 기념·추모사업으로 사업회는 지난 2006년부터 4·19기념 열사묘역 참배사업과 이세종 열사 추모식, 5· 18 기념식과 문화제, 6월항쟁 기념사업을 추진하여 이러한 사업이 지역 사업으로 정례화 되는 성과를 만들었다. 조직사업으로는 전북민주가족한마당과 야유회를 들 수 있다. 사업회는 한마당과 야유회를 정례화한 데 힘입어 조직 확대는 물론 인..
6월항쟁 21년을 맞이하며 오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본다 (사)대전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이하 우리 사업회)는 지난 2004년 2월 26일 창립을 하고 작은 발걸음을 시작하였다. 그간 우리 사업회는 대전과 충남지역의 민주화 운동을 계승하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적지 않은 성과를 내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업회는 조직의 단결을 강화하고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의 시기가 예상하고 있는 어려움은 잠시 잠깐일지는 몰라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내·외적 준비를 다그치지 못한다면, 또 다시 좌절을 경험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 사업회는 변화된 정세와 새로운 시대를 맞아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한걸음 더 도약을 준비할 것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지..
2008년, 1980년의 5월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지난 역사의 짐을 지고 다시 새로운 길을 나서는 것이 기념사업이다. 감당하기 어려우면 내려놓아야 하고 새 길을 찾지 못하면 추억에 안주해야 한다. 지난 1994년 출범 이후 5·18민중항쟁의 기념사업을 전개해온 5·18기념재단이 서 있는 형국이 2008년인 지금도 그러하다. 5·18민중항쟁 30주년이 다가오고 5·18기념재단은14년이지나고있는지금5월은어디쯤서있을까. 장면1 충북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5·18민주화운동 관련 수업을 진행하였다는 이유로 해당 학교장으로부터 학급 담임 배정을 받지 못했다. 장면2 대구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 5·18고등학생토론대회에 참가하려고 결석계를 내자 담임교사는 학부모에게 전화하여 절대 참가시켜서는 안 된다고 권고하였고 학생..
각 지역마다 민주화운동 기념계승사업 단체들이 결성되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8년,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는 기념/계승 단체들을 찾아 어떤 일을 하는 지, 어떤 계획이 있는 지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해와 공감을 통해 전체 민주화운동 기념계승사업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2009년을 맞을 2008년의 발돋움 내년 2009년은 부마민주항쟁 발발 30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 창립 20년, 민주공원 개관 10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앞둔 2008년 올해는 안팎으로 어렵고 힘든 정세 속에서도 우리 사업회가 수탁 운영하고 있는 민주공원이 어느새 4기가 시작 되는 해로서 새로운 비전,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야 할 시기다. 지난 시기 재정, 인력, 사업 콘텐츠로 민주공원을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