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희망이야기/그곳에 희망이 있다 (18)
함께쓰는 민주주의
말 타는 것이 기도다. 말 타는 수녀님! 노틀담 복지관 물리치료사 강안나 글 정영심/zeromind96@naver.com 수녀에게 기도란 삶이다. 말을 타고 승마장을 달리는 강안나 수녀의 모습은 참으로 이색적이다. 수녀라는 독특한 신분의 그녀는 노틀담 복지관의 재활 승마팀 물리치료사이다. 노틀담 복지관은 재단법인 노틀담 수녀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복지관은 숲이 우거진 계양산 자락에 있다. 경치만으로도 많은 치유와 위안을 주는 환경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숲속에서 장애아동들에게 승마를 통한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노틀담 재활 승마장을 들어서면 한 쪽 구석에 초가 마구간이 있다. 특이하게 그 집 속에는 그날 봉사 할 봉사자들이 소개 되어 있다. 그 안을 바라보는 순간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다시 낮은..
가슴 시리게 따뜻한 나라가 있다. 그 나라를 지키는 동화나라 정병규 대표 글 정영심/ zeromind96@naver.com 동화나라에는 동화가 산다. 가슴 따뜻한 사람들의 마음이 산다.동화나라는 1997년 일산에서 어린이 전문 서점으로 시작을 했다. 작은 도서관이 보편화 되지 않았던 시절 마을 아이들과 이야기에 목마른 이들에게 도서관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했다. 정병규 대표는 어린이 책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꿈을 가지고 있다. 그는 어린이 책에 대한 역사와 장르별 분류를 해내고 있다.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역사는 필요하다. 앞만 보고 달리다가도, 돌아보아 옳지 않음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잣대가 바로 역사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어린이와 청소년 문화가 빠름에 치달아 정보화의 바람을 타고 달리고 있다. 이런 과정..
설악산이 그리워 산이 된 설악 녹색연합 박그림 대표 글_정영심/ zeromind96@naver.com 깊은 겨울 설악의 산사람 아니 차라리 산이 된 박그림 대표를 만났다. 그는 설악녹색연합 대표다. 그를 만나러 발걸음 가볍게 인사동으로 갔다. 부산에서 있었던 강연을 마치고 돌아가는 중이란다. 바람 부는 인사동 거리를 걸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그림 대표는 20년 전 설악산으로 갔다. 인사동 거리에서 만난 박그림 대표는 녹색치마를 입고 있다. 녹색의 치마는 저항을 이야기한다고 했다. 인사동 길목 바람에 그의 녹색 치마가 살랑일 때 그가 저항하고 지키려고 하는 실낱같은 생명들을 함께 지켜주지 못하는 양심이 녹색 치마처럼 살랑였다. 그는 올해처럼 한파가 심한 겨울 설악산 대청봉에서 또는 도심에서 ‘설악..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 세상을 꿈꾸는 ‘우리마을- 브릿지 스쿨’ 신희자 팀장 글 정영심/ zeromind96@naver.com 강화도의 겨울은 참 춥다. 추운 강화도에 언제나 봄날 개나리 같은 마을이 있다. ‘우리마을’이다. 누구나 열정은 눈동자에 머문다. ‘우리마을’에 들어섰을 때 나를 반겨 맞는 신희숙 팀장, 그녀의 눈은 열정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우리마을’은 강화도에 있는 지적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다. 2000년 김성수 성공회 주교님이 설립한 이래 지금까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삶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신희숙 팀장은 ‘우리마을’에서 운영하는 ‘브릿지 스쿨’을 이끌고 있다. ‘브릿지 스쿨’은 인천시 교육청 지원을 받아 장애학생에게 사회 통합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직업 체험 교육..
우리동네 박물관 글 김태현/ 독립 큐레이터 with_che@hanmail.net ‘우리동네 박물관’은 경북 영천시 가상리 마을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아주 작은 마을역사 박물관입니다. 이 박물관은 1970년대 지어진 낡은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해서 개관했습니다. 마을의 귀환과 천 개의 마을 요즘 여기저기에서 ‘마을의 귀환’에 대한 이야기들이 들려옵니다. 박원순 시장은 앞으로 5년간 서울에 ‘이웃과 함께 하는 행복한 마을’ 천 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오마이뉴스는 ‘마을의 귀환’이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시리즈로 연재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중순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2012 서울사진축제의 일환으로 ‘천개의 기억, 천개의 마을 – 마을공동체와 사진아카이브’라는 전시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 모든 것은 점점..
가난․공동체․생명, 천주교도시빈민회 신만수 씨를 따라간 해남 여름들살이 글 정영심 zeromind96@naver.com 가슴 뭉클한 여행을 다녀왔다. 지난 8월 18일 해남에서 ‘천주교 도시빈민회 여름들살이’가 열렸다. 우리 삶 속에 제정구 선생님의 일대기가 늘 부채의식처럼 남아 더불어 잘 살아야함을 독려 할 때, 늘 떠올리는 ‘천주교도시빈민회(천도빈)’. 도시 빈민들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정구 선생님의 삶을 다시 한 번 이번 들살이에서 볼 수 있었다. 가난․공동체․생명은 천도빈의 모토다. 들살이에 함께 입고 있던 티셔츠에 집, 밥, 평화(비둘기)가 그려져 있었다. 집, 밥, 평화, 그것은 천도빈이 이 시대에 말하는 절실한 외침으로 보였다. 천도빈 여름들살이는 멀고 먼 땅끝 해남에 사는 심강구 회원의 집에..
이 시대의 선비 선애학교 명예교장 김재형 글 정영심 zeromind96@naver.com 나는 훼손되지 않은 자연과 인간의 심성, 모든 것이 근본으로 돌아가 자연의 지배자가 아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를 꿈꾼다. 이 지구상 어디에 내가 꿈꾸는 공동체가 있으리라 기대하며 이번 여행도 즐거움과 설렘으로 출발을 했다. 내가 사는 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8시간 만에 도착한 영암 선애빌 공동체(www.suseonjae.org), 이 공동체 안에 선애학교가 있다. 선애빌은 생태공동체이다. 더 이상 지구도 사람도 아프지 않게 하고 싶다는 첫 마음으로 아름다운 공동체 학교를 일궈 가고 있다. 땅거미 질 무렵 도착한 선애빌은 고즈넉하고 아름다웠다. 멀리 구름에 쌓여 있어 부드러운 느낌을 주었다. 선애빌은 ‘위기의..
무소유 . 공용 . 일체생활 - 야마기시즘 공동체 안과 밖, 유상용 씨과 윤성열 씨 글 정영심 zeromind96@naver.com 야마기시즘 실현지 산안마을은 ‘돈이 필요 없는 사이좋은 즐거운 마을’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무소유, 공용, 일체생활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40여 곳의 야마기시즘 실현지가 있고 한국의 실현지는 1984년 윤세식, 조한규 두 어른이 일본에서 들여와 시작하였고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해 있다. 야마기시 공동체가 돈이 필요 없는 이유는 ‘야마기시 실현지용 양계법’이라는 주 수입원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생명력 넘치는 고급 유정란은 공동체의 경제적 안정을 준다. 16동의 계사가 그림처럼 펼쳐진 모습은 장관이다. 닭들은 평화롭고 건강했다. 우람한 체구에 당당한..
살아 생동하는 ‘대동(大同)’의 꿈, 영산줄다리기 글 | 조정현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연구교수 folkcho@hanmail.net 이 시대의 진정한 향토축제, 영산3.1문화제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1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과연 우리 축제의 현실은 어디쯤 와 있는 것인가. 지방자치단체의 관주도 구조로 인해서 주민들은 소외되고 정치인들의 생색내기 장으로 변질된 축제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문화 논리가 아닌 경제 논리가 지배하는 축제문화가 만연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전통적인 우리 축제의 전형을 이어가면서 살아있는 축제로서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지역이 몇 군데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경남 창령군의 영산삼일문화제이다. 삼일문화제의 중심적 전승지인 영산면 일대는..
콩세알 공동체의 준이 엄마 현숙 씨 글 | 정영심 zeromind96@naver.com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을 기다렸건만 올해는 봄보다 바람이 먼저 찾아왔다. 바람 부는 봄에 만난 믿음직한 준이 엄마 현숙 씨. 그녀는 남편과 콩세알 공동체에서 함께 일하며 아들 준이를 키우고 있다. 현숙 씨는 7남매의 맏이로 역할과 책임감이 많았다고 한다. 성장과정에서 느껴진 삶의 현실, 중학교 때는 부모님의 학력이 삶의 형태를 결정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젊은 시절 YMCA에서 활동을 하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청년 Y활동을 할 당시 6월 항쟁 속에서 많은 갈등과 아픔을 겪었다고 한다. 그녀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386이다. 사회의 아픔이 그대로 개인의 삶과 연결되는 그런 세대인 것이다. 그 이후 NGO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