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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이야기] 말 타는 것이 기도다. 말 타는 수녀님! 노틀담 복지관 물리치료사 강안나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3. 26. 12:46

말 타는 것이 기도다. 말 타는 수녀님!

 

노틀담 복지관 물리치료사 강안나

글 정영심/zeromind96@naver.com



수녀에게 기도란 삶이다. 말을 타고 승마장을 달리는 강안나 수녀의 모습은 참으로 이색적이다. 수녀라는 독특한 신분의 그녀는 노틀담 복지관의 재활 승마팀 물리치료사이다. 노틀담 복지관은 재단법인 노틀담 수녀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복지관은 숲이 우거진 계양산 자락에 있다. 경치만으로도 많은 치유와 위안을 주는 환경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숲속에서 장애아동들에게 승마를 통한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노틀담 재활 승마장을 들어서면 한 쪽 구석에 초가 마구간이 있다. 특이하게 그 집 속에는 그날 봉사 할 봉사자들이 소개 되어 있다. 그 안을 바라보는 순간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다시 낮은 곳에서 나지 않으면 봉사 할 수 없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봉사자들의 마음을 정화시킨다.

강안나 수녀는 매일 2시간씩 진행 되는 재활 승마를 위해 자원봉사자들에게 간단한 안내를 한다. 장애 아동의 상태와 재활 승마의 효과를 설명하는 과정은 듣는 이를 치유 시키는 힘을 느낄 수 있다.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한 안도와 해 줄 수 있는 스스로의 위안을 수녀는 부드럽고 친절하게 이야기했다. 자원봉사로 참여하는 대부분이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다. 어르신들의 활동은 장애 아동에게도 어르신들에게도 좋은 시간임을 느끼게 한다.

오늘의 봉사자를 소개하는 마구간이 보인다. 승마장 한편에 있는 작은 텐트에서 강안나 수녀가 봉사자 교육을 하고 있다.



강안나 수녀는 물리치료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내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누구라도 수행이고 기도이다. 그러나 기도하는 수도자의 모습으로 작은 것 하나라도 감싸 안으며 함께 가고자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하느님의 미소를 본다. 복지관 재활 승마장에는 작은 포니종의 말이 있는데 이 말은 한 쪽 눈이 실명 상태이다. 그러나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 이 친구가 얼마나 잘 하는데요.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불편함이 있어도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함께 지내며 알길 바래요.” 그녀는 천사다. 그녀와 함께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아픈 동물과 보람을 찾고자하는 어르신들까지… 노틀담 재활 승마장엔 다름 아닌 우리 모습들이 머물고 있다.

장애 아동들과 봉사자, 강안나 수녀가 한 팀이 되어 재활 승마를 진행하고 있다. 말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봉사자들이 안전하게 돕고 있고, 물리치료사인 강안나 수녀가 장애 아동들에게 ‘손을 들어 보세요. 공을 올리세요.’하며 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한쪽 눈이 아픈 작은 말과 이야기를 나누는 강안나 수녀! ‘나를 찍지 말아요.’ 수줍게 얘기하는 강안나 수녀가 멋지게 승마를 하고 있다.



노틀담 복지관에서는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지적·자폐성 장애청년들 교육과 평생교육차원의 대학프로그램이다. 노틀담 대학에서는 직업교육과 더불어 학생이 졸업 후 성인기 준비를 위한 전공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설명에 열중하는 노틀담 대학 학생들. 노틀담 대학에서 현장 실습을 나온 학생들이 재활 승마장 권용식 선생님께 설명을 듣고 있다. 말의 각 명칭과 도구들을 외우는 일이다. 그림을 보고 여러 번 실물을 오가며 익히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노틀담 복지관의 재활 승마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다. 세상은 아직 겨울일지라도 이곳은 언제나 따뜻한 봄날이다. 조금은 모자라고 불편해도 서로 배려하는 마음과 따뜻한 친절이 있다. 이것을 굳이 사랑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다 안다. 강안나 수녀의 작고 여린 몸에서 나오는 말 타는 기도가 이곳에 봄 향기로 머물고 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 오늘도 환한 봄꽃을 피울 것이다.


 

사람 하나의 손길은 위대하다. 승마장으로 들어서는 오솔길엔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 같은 아기자기함이 깃들어 있다. 마치 재활 승마를 통해 고통을 줄여 주고 싶은 마음을 담은 듯하다.



강안나 수녀가 함께하고 있는 노틀담 복지관의 밝은 햇살이 우리 사회로 번져나가길 기도한다. 그리하여 조금 불편하고 힘없는 이웃들과 함께 살 수 있는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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