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인물/칼럼/인터뷰 (230)
함께쓰는 민주주의
인생에 정해진 답은 없어요. 일과 공부 모두 잡는 조소연 씨 글 나동현/ arbeitsmann@naver.com 현재 증권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조소연 씨. 그녀는 증권업계에서 일한지 4년째에 접어드는 커리어우먼이다. “현재 증권회사 법인팀에서 주식 트레이더 및 선물, 옵션, ETF 백오피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당차게 자신의 일에 대해 설명하는 그녀. 그런데 너무 앳되어 보인다. “올해 23살이에요. 저는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입사했거든요.” 특성화고등학교에서는 3학년이 되면 기업으로부터 학생을 추천해달라는 공문을 받는다고 한다. 학교를 대표하는 인재기 때문에 학교 내부적으로도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다고. 학창시절 금융과에서 열심히 공부 한 조소연 씨는 학교 추천을 받아 증권회사 입사 기회..
‘변호인’의 송우석이 여전히 필요한 이유 글 이명재/ promes65@gmail.com 돈밖에 몰랐던 한 세무 변호사가 군부정부의 탄압과 억압의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국민을 대변하는 인권 변호사가 되어가는 이야기인 영화 ‘변호인’. 노무현 대통령을 모델로 한 영화라고 해서 큰 화제가 되고 많은 관객을 모은 이 작품에서 주인공 송우석의 변신은 노 대통령이 남겼던 말을 떠올리게 한다.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이 민주주의의 보루다.” 대전에서 부산으로 내려온 고졸 출신 세무 변호사 송우석이 처음에는 연줄도 학벌도 없이 악착같이 돈을 모으며 살다가 주변 사람의 억울한 일에 대해 분노하면서 인권변호사로 거듭나는 모습은 평범한 사람인이 한 사람의 ‘깨어 있는 시민’이 되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사실 영화 속 송우석이 ..
울타리 밖으로 꿈을 찾아서 글 나동현/ arbeitsmann@naver.com 여기저기서 졸업식이 열리는 2월이다. 익숙한 것과의 이별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대학교 졸업식은 여러모로 만감이 교차하기 마련이다. 지금껏 자신이 살아온 시간 중 대부분을 차지한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난다는 것. 그 근원적인 신분의 변화는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로 내던져진 이들이라면 한번쯤 느꼈을 묘한 감정일 것이다. 특히나 과사무실에는 대기업 원서가 쌓여있고, 공무원은 쳐다보지도 않았다던 고도성장기의 대학생을 아주 먼 옛날 전설로 생각하는 요즘 대학생들에게는 졸업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그래도 요즘 20대들은 각자가 자신만의 돌파구를 모색하며 말 그대로 분투하고 있다. 며칠 뒤 졸업을 앞두고 있는 김영지 씨. 지..
민주주의의 '기본기' 글 이명재/ promes65@gmail.com 올해는 갑오년. 120년 전 갑오농민혁명이 일어났던 해와 같은 갑오년이다. 동학농민전쟁이 청일전쟁으로 이어지고, 그 후 을사늑약과 한일합병으로 망국에 이르게 한 통한의 역사를 되새기게 하는 해다. 그런데 올해는 또 우리 현대사에서 민주주의가 크게 뒷걸음질 친 해로부터 4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1974년에 박정희 유신정권은 긴급조치를 발동함으로써 이미 빈사상태였던 민주주의에 더욱 결정적인 타격을 가했다. 74년 1월8일 발령된 긴급조치 1호는 유신헌법을 개정하자는 얘기를 하기만 해도 법관의 영장 없이 체포하고, 재판에(그것도 군법회의에) 회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암울했던 유신-긴급조치 시대가 끝나고 그 후 다시 5공 독재 치하를..
나 혼자 떠난다. 나홀로 여행자. 윤나래 씨. 글 나동현/ arbeitsmann@naver.com 일상을 떠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다는 여행. 그런데 내 기억에 여행은 매번 동행한 사람들과의 불협화음과, 인기 연예인 못지않은 빡빡한 일정과, 남는 건 추억이 아닌 사진 밖에 없다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쯤 홀로 떠나는 여행을 권해본다. 나홀로 여행자 윤나래 씨처럼 말이다. 윤나래 씨가 여행을 좋아하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 덕분이라고 한다. “아버지가 하시는 일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일이거든요. 가정적인 아버지께서는 자주 가족을 데리고 여행 겸 잘 다니셨어요. 덕분에 저는 봄이 되면 어른들과 나물을 캐러 가고, 여름이면 계곡과 바다로, 가을이면 단풍을 보러 산으로 가곤 했죠. 그렇게 ..
난민 마웅저가 꿈꾸는 버마의 희망 난민 지위 포기 최초 사례…“버마 평화를 위하여” 글 김남희/ knh08@kdemo.or.kr 한국과 버마(미얀마)의 청소년‧시민사회를 이어주는 평화의 가교 역할을 한, 시민사회단체 ‘따비에’의 마웅저(45) 대표가 20년 만에 본국으로 돌아간다. 그의 이러한 결단은 국내 난민 지위 반납의 첫 사례로 남게 됐다. “‘2~3년 만에 돌아가리라’ 마음먹고 몸도 마음도 준비해왔지만, 벌써 20년이 흘렀어요. 버마가 어떤 상황인지, 돌아가도 괜찮은 것인지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버마의 상황을 한국역사와 비교하면, 지금은 노태우 정권 시절 정도라고 말할 수 있어요. 시민들이 20년 넘게 민주화를 위해 열심히 싸웠고, 이제는 김영삼, 김대중 시대로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이러한..
창업으로 꿈의 페달을 돌려라- 자전거여행용품 전문업체 대표 이강욱 씨 글 나동현/ arbeitsmann@naver.com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여하튼 청년실업이 문제다. 이런 사회문제에 대해 어떤 이는 정부의 무능을 비난하고, 어떤 이는 요즘 젊은 것들의 높은 눈높이를 지적하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많은 20대들은 안정을 찾아 공무원으로, 괜찮은 보수를 받기 위해 대기업으로 향한다. 한편으로 불확실하지만 자신의 꿈에서 가능성을 찾고 거기에 자신의 열정을 투자하는 20대 창업가들도 있다. 자신이 좋아하던 자전거에서 자신의 인생을 발견한 이강욱씨처럼 말이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현재 대학 졸업을 앞둔 학생이며, 자전거여행용품 전문업체 바이크-it 이라는 이름으로 부산청..
자본 바다 위의 섬 ‘타워 크레인’ 묘사한 연극 “우리에 갇혀 기괴하게 비틀어지는 인간 군상 담았다” 글 김남희/ knh08@kdemo.or.kr “소신을 보이라고? 웃기지마! 소신? 저 아래 개가 물고 가는 게 혹시 그거 아니오?” 재개발 뉴타운 공사 현장의 타워크레인. 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지지하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하나 둘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크레인위로 올라와 고공 농성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들은 농성자라고 하기엔 어울리지 않는 생활의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 경찰들을 매수해 식량과 전기와 물, 심지어 와인과 배달음식까지 제공받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하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지루하게 계속되는 고공에서의 생활은 이들을 지치게 만든다. 최소한의 정의와 인간적인 이해가 점점 사라..
바쁘고 고되지만 행복해요. 내 인생을 사는 거니까. - 여성 종합지 기자 전미희 씨 글 나동현/ arbeitsmann@naver.com 미용실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두꺼운 여성 종합지. 광고가 반을 차지하지만 그래도 많은 주제와 기사를 매달 쏟아내는 여성 종합지를 펼쳐들 때면 매번 드는 의문이 있다. ‘대체 이 많은 걸 언제 기획하고, 섭외하고, 취재하고, 기사로 만드는 거지?’ 혹시나 해서 잡지를 만드는 사람들의 수를 확인해보면 그렇게 많지도 않다. 그럼 이 사람들은 휴일도 없이 밤낮 다음 달 잡지를 만들기 위해 사는 걸까? 잡지가 너무 좋아 매순간 잡지만 생각하는 광인이거나, 매일 밤샘을 해도 버틸 수 있는 철인이 아닌 바에야 대체 이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인지…….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그..
소년이여. 지금 이 순간을 즐기세요. -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인생관이 바뀐 그를 만나다 글 나동현/ arbeitsmann@naver.com 흔히 젊었을 때는 넓은 세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한다. 그것은 젊은이야말로 왕성한 호기심과 다른 것을 받아들일 줄 아는 개방성, 그 둘을 뒷받침해주는 체력과 열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넓은 세계에 나가서 그 곳의 다른 삶을 마주하고, 그것에 깊은 감명을 받고 돌아온 후 자신 나름의 인생을 살고 있는 20대.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야망보단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열정에 주목하라는 그를 만났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권민혁 씨. 어렸을 적부터 넓은 바다를 보며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는 그는 스무 살이 되던 해 배낭을 둘러메고 바다를 건넜다. “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