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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2011. 2. 10. 14:56

근본을추구하며 기본에충실해야


강추위가 계속된다. 구제역이 계속 번져나간다. 북의 연평도 포격 이후 남북관계는 계속 차가운 안개 속이다. 말하기도 창피한 이른바‘함바 비리’사건도 계속 확대되고있다. 복지 논쟁도 그냥 잦아들지는 않을 모양이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며칠 안 남았다. 21세기 첫 10년의 마지막 한 달과 첫 20년차의 첫 한 달을 대충만 되돌아봐도 정말 다사다난하다. 모두 다 우리의 삶과 직·간접으로 관련한 중대한 문제이다. 어디 이뿐이랴. 전세값이 계속 오르는 것도, 2011년 예산안 강행 통과도, 개헌문제도,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의 청문회 전 사퇴도…. 다 우리들의 삶에 관계된 무시할 수 없는 문제이다.

문제의 계속성, 문제의 소용돌이, 문제의 확대 재생산, 문제의 악순환…. 문제의식을 갖다가도 이 문제 저 문제를 따라다니다 보면 문제는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세월만 가고…. 정말 문제이다. 그러니 문제를 잘 헤아려 본말경중을 가리고 좌우 선후를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에 강추위가 계속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건강한 사회라면 추위 속에 떠는 사람이 없도록 미리미리 대책을 세우고그것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하면 강추위는 자연의 그것이지 사회의 칼바람은 아닌 것이다. 허나 강추위가 자연의 순환 속에서 일어나는 정말 자연스러운 추위가 아니라 화석연료를 지나치게 태워서 생기는 문제라면 우리의 생각은 사회적 칼바람에 대한 복지망과 더불어 우리의 삶의 양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사회적 불평등, 복지국가, 부패, 북핵과 미사일, 거대 중국과 초강대국 미국, 세계화, 시장의 압도, 금융위기, 경제위기, 사회위기, 민주주의 위기, 생명의 위기, 위기는 전면적이고총체적이다. 세상만사는 다 연결돼 있는 것. 이런 다중위기 속에서의 ‘민주화 운동’이란 무엇인가? 무릇 사회운동은 그 사회의 가장 근본적이고절실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직적, 체계적, 지속적인 사회적 실천 행위를 뜻한다. 오늘 우리 사회의 가장 근본적이고절실한 문제는 무엇인가? 일본 군국주의 지배하 교육운동이 당시의 가장 근본적이고절실한 문제인 항일자주독립에 바탕을 두지 않은 계몽운동, 인재육성운동이었을 때, 일제의 탄압과 회유가 강화되면 그 교육운동은 쉽게 변절되어 버린 역사를 우리는 너무 많이 확인한다.

사람의 삶에서 근본이라 함은 대개 자연과 인간의 문제이고, 기본이라 함은 인간과 인간의 문제를 포괄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에게 가장 근본적이고절실한 문제는 무엇인가? 생명의 문제이다. 뭇 생명의 절멸 위기 문제이다. 오늘 우리에게 기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예나 지금이나 자본과 권력이 직·간접으로 인간을 억압하고인간성을 파괴하는 것이다. 그러면 오늘의‘민주화 운동’은 무엇인가? 뭇 생명을 모시고, 지키고, 살리는 것을 바탕으로 하면서 인간에 의한 인간의 억압과 소외를 극복하는 것이다.

따라서 민주주의는‘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와 함께‘민(民)이 모든 생명을 대변하는 가치, 자세, 제도’로까지 확장되는 것일 것이다. 인간사회의 민주주의, 생명사회의 민주주의를 탁월하게 통합하여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더 한층 향상시킬 민주화 운동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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