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인물/칼럼/인터뷰 (230)
함께쓰는 민주주의
늘 푸른 세상을 향한 되살림 행동 -광진주민연대 글·양지연 yangji@kdemo.or.kr 사진·염동해 dhyeom@kdemo.or.kr 지난 해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를 꼽으라면 노임팩트맨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세계에서 가장 자본주의적인, 가장 소비중심적인 도시인 뉴욕에서 한 남자가 1년 동안 지구환경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행동을 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행동에 돌입했다. 처음에는 휴지, 세제 등 1회용품과 화학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했다. 식재료는 근거리에서 생산된 것만을 사 먹고, 소비는 최소화하되 옷 등 필요한 물건을 살 경우에는 재활용 상품을 이용했다. 마침내 전기 사용까지 끊으면서 뉴욕 한복판에서 촛불을 켜고 지낸다. 노임팩트맨이란 제목에서 풍기는 강인한 인상처럼 환경에 아무런..
토끼의 낮잠 -다종예술가 임의진의 새해 소망 글·사진 유성문 rotack@lycos.co.kr 멀고도 가까운 길이었다. 방랑을 돌아 방랑에 이르는 길. 담양(潭陽) 수북(水北) 회선재(回仙齋) 선무당(仙舞堂)의 떠돌이별, 어깨춤 임의진(44). 그는 소위 다종예술가다. 마중물의 시인, 참꽃 피는 마을의 수필가, 예수 동화의 동화작가, 세 번의 개인전을 연 화가, 4집 독집 음반을 준비 중인 포크 싱어, 게다가 여행자의 노래를 비롯한 월드뮤직 선곡자 및 수입음반 기획자이고, 해마다 두어 달은 인적 드문 세계 오지로 길 떠나는 여행가이기도 하다. 이쯤 되면 다채롭다 못해 어지러울 정도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10년간 진보성향 개신교회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던 남녘교회의 목사였다는 사실이다. 그는 전남 ..
배움이 즐거운 곳 -대안대학 풀뿌리사회지기학교 글·양지연 yangji@kdemo.or.kr/ 사진·염동해 dhyeom@kdemo.or.kr "그대들에게는 넘치는 활력이 있다. 밀림을 만나면 밀림을 개척하고 광야를 만나면 광야를 개간하고 사막을 만나면 사막에 우물을 파라. 이미 가시덤불로 막혀 있는 낡은 길을 찾아 무엇 할 것이며 너절한 스승을 찾아 무엇 할 것인가!" (루쉰, 청년과 스승 중) 요즘 우리 사회의 대학을 보면 루쉰의 일갈이 주는 울림이 더욱 사무친다. 취업 준비 학교로 전락해 버린, 황금 간판의 덕을 보기 위한 곳으로 변질되어 버린 대학에 대한 씁쓸함과 진정한 배움의 장에 대한 갈증으로 대학문을 박차고 제발로 걸어나오는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는 요즘, 그래서 대학에 대한 다른 꿈..
"프렐류드만의 멋진 음악 앞으로도 기대하세요" -버클리 음대 출신 4인조 재즈밴드 프렐류드 글 김미영 kimmy@hani.co.kr 재즈. 재즈라는 음악에 호감을 느끼면서도, 정작 재즈라고 하면 어렵고 낯설기 마련이다. 100여 년의 역사를 지녔음에도, 태생이 미국의 흑인음악에서 비롯되었다는 한계 때문일까? 우리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 옷이라는 인식이 남아 있다. 정말 그럴까. 영화 [바그다드 카페]에서 잔잔하게 흐르던 Calling you,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두 주인공이 단풍나무 아래를 걸을 때 나왔던 Autumn in New York 등에서 보듯 알게 모르게 우리는 재즈를 접하고 있다. 재즈가수 윤희정, 웅산, 말로 등이 친숙하게 다가오지 않는가! 버클리 음대 유학생 의기투합, 2003년..
민주주의는 평화와 통일을 지향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입니다. 제3기 임기를 마감하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임원 일동은 동지적 결속과 연대적 일치 안에서 사랑하는 민주가족 [희망세상] 모든 분들께 그동안 도와주시고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해 깊은 감사와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매해 6·10민주항쟁 기념식과 송년 보고대회 등 사업회 행사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한 분 한 분의 얼굴을 떠올리며 정성껏 그 이름을 기립니다. 그리고 우리는 항일독립투쟁과 민주화 투신, 통일과 평화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함께 확인하며 순국선열과 민주 통일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기도합니다. 1974년 민청학련과 지학순 주교님의 구속사건을 계기로 역사현장에 뛰어든 저는 1976년 명동 3·1사건으로 서대문 구치소에 갇혔습니다. ..
전태일 정신, 나눔의 실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40주기 행사위원회가 지난 10월 12일(화) 서울 청계천 6가 전태일 다리위에서 출범했습니다. 기획위원회는 오래 전부터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첫째 현재: 주체로서는 소외된 노동과 청년, 그 현실의 직시, 둘째 기억: 국민 속에 다시 서는 전태일 정신의 재조명, 셋째 연대: 손을 잡는 우리들, 국민들, 다짐과 반성이라는 3대 목표와 기조를 설정했습니다. 저는 전태일 분신항거 40주년인 11월 13일이 2010년을 결산하고 종합하는 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월 26일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년, 2·28, 3·15, 4·19민주혁명 50주년, 5·18광주항쟁 30주년, 6·15남북공동선언 10주년, 6·25민족상잔의 비극 60주년, 8·29경술국치 100주..
"독립영화 대중성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 -독립영화 인터넷상영관 인사이드피플 최환성 대표 글 김미영 kimmyhani.co.kr 한국 영화 시장이 급팽창한 것과 달리, 독립영화 시장은 침체 일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독립영화 발전이 이제 시작됐다고 들떠 있었던 때도 있긴 했다. 2006~2007년 일본 내 조선학교를 다룬 가 6만 명을, 이어 양익준 감독의 가 1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을 때만 해도, 독립영화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보인다는 기대에 한껏 부풀었었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탓일까. 우려했던 대로 이 두 작품 이후로 흥행에 성공한 독립영화가 나오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해 가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관객몰이에 성공했지만, 독립영화 저변 확대와 상관없이 단발성으로 끝났다. 왜 그럴..
소셜미디어는 민주주의에 어떻게 기여하는가 글·이성규 dangun76gmail.com 2008년 11월 4일, 미국은 최초의 소셜미디어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오바마라는 이름 앞에 수많은 수식어가 붙곤 하지만, 소셜미디어라는 표현만큼 그를 잘 드러내는 단어도 없다. 블로그 미디어인 RWW(ReadWriteWeb)의 조사에 따르면 2008년 8월 말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오바마를 언급한 블로그 포스팅은 무려 5억 개에 이르렀다. 반면, 매케인은 같은 기간 1억5000만 개에 그쳤다. 트위터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오바마 트위터에 친구를 맺은 누리꾼은 무려 13만여 명. 그가 맺은 친구 수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페이스북의 오바마 페이지에는 3백만 명이, 마이스페이스에선 84만 명이 그..
소셜미디어시대,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미디어의 기본 글·김태황 zoinnogmail.com 의사소통의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타인의 생각이나 실천에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표현의 이유와 닮은 듯 차이가 있는 것도 변화를 요구하는 화자의 실천행위라는 측면이다. 의사표현은 욕구 또는 욕망을 담아내기 바쁜데 비해 소통은 타자와 교류하는 것을 말한다. 인간은 타인에게 단지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미디어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한 것이 아니다. 이해하고 이해받기 위해 미디어가 진화했다. 모든 미디어는 인간의 사용을 근거로 발견했거나 만들어졌다. 또한 이 모든 미디어가 우연이든 필연이든 의사소통을 돕는데 종사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은 뉴미디어의 탄생을 바라보며 지금까지의 불통을 해소해 줄 것이..
온라인에서 시작된 다양한 움직임 글·조양호 choasingmail.com #카이스트 바이오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는 어느 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말을 남겼다. "어린 시절 우주와 자연, 생명의 경이로움을 체험한 청소년은 자연을 탐구하는 삶을 의미 있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구 20만 이하의 작은 도시나 읍면에선 과학자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대학원생, 연구원, 교수 중에서 작은 도시·읍면의 도서관에서 강연기부를 해주실 분을 찾습니다." 그리고 난 후 얼마 후 300여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트위터에서 만난 이 사람들은 2010년 10월 30일, 전국의 도서관에서 이라는 강연회를 동시에 개최한다. 한 개인의 작은 소망이 트위터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