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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푸른 세상을 향한 되살림 행동
글·양지연 yangji@kdemo.or.kr
![]() 광진주민연대 리플렛에서 노임팩트맨 프로젝트란 문구를 본 순간 반가움이 앞섰다. 영화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 삶의 변화까지 꿈꾸는 이들이 궁금해졌다.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근처에 위치한 광진주민연대 사무실은 3층짜리 건물 맨 위층에 있었다. 1층엔 늘푸른가게, 2층엔 서울광진지역자활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김승호 광진주민연대 사무처장이 혼자서 우리를 맞는다. 궁금했던 노임팩트맨 프로젝트 얘기부터 꺼냈다. 꼬마 노임팩트맨들 "이 지역에선 아차산 골프장 건설 저지 운동이 환경운동의 큰 주제였어요. 그게 끝이 나고나서 이제 일상적인 활동으로 할 수 있는 게 어떤 게 있을까를 생각하게 됐고 생활환경실천활동을 회원들과 함께 해 나가고 있어요. 전자 제품 플러그를 뽑고, 양치질 할 때 컵 사용하고, 샤워시간을 5분으로 줄이고. 누구나 알고 있는 거지만 생활 습관화하기엔 굉장히 불편한 것들, 소소한 일상에 눈을 돌린 거죠. ![]()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의 생활과 의식은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매주 학습하고 점검하면서 전기 사용이나 물 쓰는 게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한다. 이렇게 꼬마 노임팩트맨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나고 있었다. 어른들을 위한 환경 강좌도 열렸었지만 아이들의 변화가 어른들의 변화보다 훨씬 빠르다는 게 김승호 처장의 설명이다. 생활 습관을 바꾼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다. 그런 만큼 이런 꼬마 노임팩트맨들이 많아지는 게 더욱 중요한 일이 될 터다. "버리는 자투리 천, 청바지 등을 이용해서 슬리퍼 만들기, 핸드폰 고리 만들기 등 되살림 강좌를 열기도 해요. 지금은 광진지역자활센터의 사업단 중 하나인 늘푸른되살림사업단에서 이 일을 하고 있는데요. 되살림사업단에서 학교로 교육을 나가 청바지로 필통 만들기나, 대안생리대 만들기 등의 교육을 하기도 해요. 또 만들어진 물건들을 늘푸른 가게에서 판매하기도 하고요. 친환경되살림제품을 개발하고 홍보하는 일도 하고, 초·중·고등학생 및 지역주민들을 위한 환경교육도 진행하고 있고요." 일손을 돕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들 ![]() "지금은 그런 활동은 없어졌어요. 대학생 자원 봉사자가 한 학기에 15명 정도 와서 활동을 해요. 그런 게 아니면 학생들이 지역의 시민단체와 연계되어서 만나는 경우는 드문 것 같아요. 광진구에 건국대, 세종대, 한양대, 장신대 등 대학이 많이 있는데 지금은 건국대와 한양여대 이 두 곳에서 꾸준히 학생들이 오고 있고요. 와서 늘푸른가게 일을 돕거나 민들레라는 소모임에서 한 달에 두 번씩 지역 독거 노인 등을 위한 밑반찬 만드는 일 등을 돕고 있어요. 사회봉사 학점 때문에 오는 경우인데 그렇게라도 만나지 않으면 대학생들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학점 때문에 시작했지만 그걸 계기로 꾸준히 활동을 계속하는 학생들도 꽤 있다고 한다. 그래도 이렇게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와 주고 함께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광진주민연대가 지닌 큰 장점으로 보였다. 광진주민연대가 하는 일은 참 많다. 광진구의 유일하게 구정 감시활동을 하는 단체이기도 하고 산하에는 광진지역자활센터, 아기사랑후원회, 늘푸른가게, 늘푸른돌봄센터 등이 있다. 우리 안에서 신자유주의를 어떻게 버릴까 2011년 새해, 광진주민연대는 어떤 활동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돌아온 첫 대답은 어쩌면 시민단체의 현실을 가장 진솔하게 표현한 너무도 현실적인 고민이다. ![]() 하지만 곧 대답은 또 새로 꾸릴 활동들로 이어졌다. "늘푸른 인문대 인문학 강좌를 3년 째 진행해 오고 있는데 올해는 인문대를 졸업하신 분들과 계속 연계할 수 있는 모임을 꾸려가고 싶어요. 늘푸른 인문대에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50~60대 분들인데 자활센터와 늘푸른돌봄센터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대상이에요. 자활센터는 경제적으로 충분치는 않지만 이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데 이런 분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죠. 늘푸른 인문대를 졸업하신 분들이 많이 적극적으로 바뀌었어요. 자신감도 많이 회복하신 듯 하고요. 그래서 이 분들을 대상으로 우리사회의 다양한 주제들을 가지고 한 달에 한 번씩 강좌를 마련해 갈 생각이에요. 비록 한 두 분일지라도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가는 그런 변화하는 모습이 활동의 동력이 되지요." 우린 늘 나 한 사람 실천한다고 해서 뭐가 바뀌겠냐고 자조 섞인 푸념으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한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에 의해서만 변화해 가는 게 아닐까. 꼬마 노임팩트맨처럼, 늘푸른가게로, 민들레 소모임으로 꾸준히 찾아오는 그 대학생 자원봉사자처럼, 지친 마음을 다독이며 새로운 활동을 준비하는 김승호 처장의 모습처럼. |
글 양지연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홍보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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