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쓰는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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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시작된 다양한 움직임 글·조양호 choasin ![]() ![]() # 서울시는 [디자인 서울] 사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데 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해치맨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학생은 이 디자인 서울 사업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 # 추석 연휴기간 동안 서울 전역에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다. 서울의 중심 광화문이 물에 잠기고, 지하철역에 물이 들어차고,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TV에서는 추석특집으로 연예/오락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는 그 시각 트위터에서는 비가 내리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직접 올린 피해현장의 사진들이 공유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 사진들을 자신이 온라인에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재전송하기 시작했고, 어떤 블로거는 그 사진들을 모아서 "트위터에 올라온 서울 물난리 사진 모음(홍수피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사람들은 TV나 신문이 아닌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관계를 맺어온 친구들로부터 거의 실시간으로 비피해 상황을 접했다. 2009년 미국허드슨강에 비상창륙한 비행기의 소식을 처음 전한 매체, 타이거 우즈의 자동차 사고 소식을 처음 전한 매체, 정운찬 총리지명의 앰바고를 무용지물로 만든 매체, 그것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접했던 TV나 신문이 아니라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모바일 기기였다. (http://zayuboy.blog.me/113631638) # 위에서 언급한 예는 지금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일들 중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와는 분명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 참여와 개방, 공유의 인터넷 환경은 새로운 대중을 공론의 중심으로 등장시켰다. 그동안 미디어로부터 소외되었던 사람들이 스스로 미디어를 가지기 시작하면서 전통적인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지식과 정보를 많이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를 보다 많이 공유하는 사람이 인정을 받고 신뢰를 얻는 시대가 되었다. 대중들에게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전달해주던 기자의 역할이 바뀌고, 시민의 입장을 대변해주던 시민단체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소통의 방식이 기존의 사회적 관계들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소셜미디어가 민주주의에 기여할 것인가를 논하기 위해서는 이론이 아니라 실제 소셜미디어라는 공간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소셜미디어라는 공간에서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수평적으로 관계를 맺고 개인과 공동체를 이롭게 하는 다양한 시도들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분명 소셜미디어가 민주주의를 신장시킬 것이라 생각하고, 그 공간에 발을 내딛지 않은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와 민주주의의 관계에 의문을 품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가 민주주의를 신장시킨다는 명제는 좀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경험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우리가 지금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그 문제가 만들어졌을 때와 같은 사고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사람들이 서로 떨어져 있는 거리의 한계, 의견을 모으고 토론하고 결정하기까지 소요되는 긴 시간 등을 감안하여 만들어진 많은 사회 제도들은 지금의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환경, 참여와 개방, 공유의 문화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고민할 시기가 아니라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어떻게 하면 민주주의의 가치를 좀 더 깊고 넓게 우리 사회에 스며들게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시기이다.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 새로운 사회와 대중의 탄생>이라는 책을 쓴 뉴욕대 클레이 셔키는 지금의 시대를 이렇게 평가했다. "혁명은 사회가 기술을 채택할 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사회가 새로운 행동을 채택할 때 일어나는 법이다. 대중은 이미 새로운 행동을 채택하고 있다" 대중들은 이미 새로운 공간에서 관계를 맺고,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고, 서로 협력하면서 새로운 행동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일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더군다나 지금까지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모바일 혁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는 소셜미디어 그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한 변화다. 그 변화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가? 지금 우리에게 던져진 중요한 질문이다. |
글 조양호 |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운영위원, 전 다음세대재단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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