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문화 속 시대 읽기 (121)
함께쓰는 민주주의
착한 사람들에게 글_ 이은진/ jini0501@gmail.com 2012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언제가나, 했던 5년의 시간들이 어느덧 훌쩍 지나가고 이제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반 국민들이 대선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정치개혁이나 흐름을 원하고, 또 이런 마음을 직접적인 실천을 통해 행사 할 수 있게 된 게 얼마나 된 일일까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일지 모르겠지만 약 25년 전인 1987년 6월,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며 거리를 메웠던 국민들의 열망이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이후부터입니다. 이번에는 대선 국면에서 불렀던 노래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지난 25년을 한번 훑어보겠습니다. 1987년 대통령직선제를 이뤄낸 민중운동 진영에서는 백기완 민..
우리의 문화와 토양에 맞는 협동조합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깨어나라! 협동조합』, 김기섭 지음, 들녘, 2012 글 박호경 / hokyoungpark@gmail.com 내가 협동조합을 직접 피부로 경험하기 시작한 것은 내 딸 나린이가 어린이집에 다니면서였다. 나린이는 공동육아 협동조합 형태의 어린이집에 다녔다. 공동육아도 또 협동조합도 생소했지만 그저 엄마 아빠들이 서로 힘을 보태 서로 돕고 협동하며 아이들을 키우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조금만 둘러보면 협동조합은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아내가 일주일간의 먹거리를 주문하는 곳도 두레생협이라는 협동조합이다. 두레생협은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인간관계와 자연생태의 파괴 그리고 농업의 붕괴와 먹을 거리..
"THE FAMINE SCAM" 기근 사기극: 누구를 위한 기근인가? 글 오예지 / yeejio@naver.com BBC는 세계적인 영국의 공영 방송국이다. BBC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뿐 아니라 보도내용의 정확성과 깊이 면에서도 그 권위를 인정받는 세계적인 브랜드다. 그런데 만약 BBC에서 보도된 내용이 전혀 사실과 다른 거짓말이라면? 다큐멘터리 은, 노르웨이의 공영방송국인 TV2에서 제작한 작품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2005년 BBC를 통해 보도되었던 니제르의 대기근이 사실과는 다른 사기극이었다는 것을 밝혀내면서 미디어의 영향력과 역할에 대해 우리들에게 의문을 제기한다. 자 그럼 우선 BBC에서 다루었던 니제르의 대기근 현장을 찾아가보자. 니제르는 ..
내 일터를 향한 간절한 외침 글 이은진/ jini0501@gmail.com 민중문화운동은 1960년대 말에 시작한 마당극과 탈춤 부흥운동으로부터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연희방식과 우리 소리에 대한 발굴과 복원, 이를 통한 새로운 창작까지 전문적으로 고민을 했습니다. 민요연구회는 1984년에 창립되는데 조직 형식은 회원 단체였지만, 아마추어 중심의 대중조직이 아니라 전문적인 활동을 하면서 민요운동을 하려는 사람들이 중심이었습니다. 주요 활동은 매월 진행하던 민요의 날 행사와 회보 발간, 테이프 제작 사업과 다양한 소모임 활동입니다. 다양한 소모임 중에는 전교조가 생기기 전에 이라는 무크지를 중심으로 교육문화운동을 하려는 교사들이 많이 결합된 소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중고등학교의 음악 문화를..
완벽하지 못한 '완벽주의자'는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다. 『완벽주의의 함정』, 클라우스 베를레 지음, 박규호 옮김, 소담출판사, 2012 글 김경중/ kjstream@naver.com 3년 전 가을, 유럽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직장인인지라, 긴 휴가를 다시 내기 어렵다는 생각에 여행 전 많은 준비를 했다. 건축물, 예술작품, 현지의 생활문화, 맛있는 음식까지, 어느 것 하나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나만의 여행을 꿈꾸었기에 인터넷 카페, 블로그, 여행 잡지에서 소개하고 있는 수많은 정보를 추려, 거의 책 한권의 가이드북을 만들었다. 길 찾기를 위해 인터넷 검색으로 골목골목의 사진마저도 찾아보는 치밀함으로 여행은 시작되었다. 여행은 순조로운 듯했으나, 불쑥 예상치 못한 일들도 일어났다. 블로그에서 추천..
[오늘의 다큐] 모든 것을 바꾸는 한가지, 신뢰 오예지 / yeejio@naver.com 사람들이 붐비는 광화문 한복판, 한 남자가 다급한 표정으로 당신에게 다가온다. 말끔히 차려 입은 남자는 자신이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만원을 빌려달라고 요청해온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선뜻 지갑을 열어 만원을 빌려줄 것인가 아니면 거절하겠는가? 이 돈 빌리기 실험은, KBS에서 기획한 사회적 자본 시리즈 중 첫 번째 주제인 “신뢰”편에 나오는 첫 장면이다. 우리가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준다는 행위는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한국사회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어 왔지만, 이와 함께 여러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한 사회가 신뢰하고 소통하여 협력하는 사회적인 역량을 이라고 한다. ..
하나되는 땅 글_이은진/ 신나는 문화학교 대표 이번에는 1980년대 노래운동 속에서 이른바 전통음악인과 클래식 전공자들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노래운동과 진보적 클래식 전공자들이 만나기 시작한 것은 노래운동이 처음 시작된 1980년대 중반부터였습니다. 민중가요는 자생적인 노래문화로 1970년대 중반부터 형성이 되었지만 운동의 주체가 조직되면서 본격적인 노래운동이 시작된 것은 1984년 정도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70~80년대 민중가요는 기존의 노래들이 집단적인 재해석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용되었기 때문에 다양한 형식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곡이나 찬송가 풍 등 고급음악적인 요소를 많이 띠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노래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 클래식 전공자들도 이 흐름에 합류하기 ..
스티븐 호킹의 『위대한 설계 The grand design』 글 이천 왜 무(無)가 아니라 무엇이 있을까? 왜 우리가 존재할까? 왜 다른 법칙들이 아니라 이 특정한 법칙들이 있을까? 위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발전적 발견이 있었다. 얼마 전 방송에서 우주 만물을 탄생시킨 '신(神)의 입자(粒子)' 힉스(Higgs)가 발견됐다고 방송됐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물질을 이루는 기본 입자 중 가장 핵심적인 힉스와 일치하는 입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인류가 새로운 입자를 발견한 것은 1995년 이후 처음이다. CERN 연구에 참여한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는 "전자가 발견되면서 오늘날의 IT(정보통신) 시대가 가능해진 것처럼 새로운 입자 발견은 늘 새로운 문명을 가져왔다"며..
전 글 / 김상규(서울과학기술대 디자인학과 교수) 2007년 10월에 접어든 어느 날 제법 많은 디자이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공공기관이 준비한 행사도 아니었고 더구나 유명 작가의 전시도 아니었다. 그저 조그만 디자인 스튜디오가 10년 동안 작업한 내용을 공개하는 자리였으니 의외의 풍경이었다. 사업한 지 10년 넘은 디자인회사가 한둘이 아니고 또 그 회사가 10개 모였다고 이렇게 관심이 높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 다시 그런 일이 가능할까 의문이 들 정도다. 그로부터 다섯 해가 지나는 동안, 디자인이 뭔지 잘 모르던 사람들도 디자인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뉴스와 신문에서 거의 매일 ‘디자인’ 얘기가 흘러나왔다. 쓸어담고 싶을 만큼 부끄럽고 한심한 내용도 있었다. 이제 디자인이라는 낱말은 입에 담기도 힘들 ..
한국사회에서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기- ‘두개의 선’ 글 오예지 yeejio@naver.com 2012 EBS국제다큐영화제(EIDF)가 개막을 했다. EBS가 2004년부터 시작한 이 영화제는 다양한 국제 다큐멘터리의 축제이다. 음악 다큐에서부터 스포츠 다큐까지, 아시아부터 유럽까지 전 세계의 다양한 다큐멘터리들의 잔칫집이다. 이 잔칫집에서 이번 다큐이야기는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양성과 주체성을 요구하며 한국사회의 시선과 편견에 맞서 고군분투해본 이야기를 다룬 ‘두개의 선’이라는 다큐멘터리를 골라 보았다. 본 다큐멘터리의 주연은 한국사회의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두 남녀, 이철과 지민이다. 이들은 주연이자, 촬영감독이자, 이 다큐멘터리의 연출가이기도 하다. 한국사회에서 자기 주체성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