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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쓰는 민주주의
[권두언] 국민에게 드리는 글 역사적, 문명사적 대전환이 절실하다 정성헌_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호가 침몰할 지도 모른다. 올 봄, 미국의 어떤 보고서(맥킨지 보고서)는 우리 경제를 “서서히 온도가 가열되는 유리 옹기 속의 개구리”로 표현했다. 자기가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따뜻함에 안주하는 개구리……. 나는 그들의 비유를 정서적으로는 거부하나 이성적으로는 받아들인다. 단순한 위기이면 이런 비관, 어떻게 보면 과도한 걱정으로 비판 받을 수 있는 생각을 권두언에서 말하겠는가? 우리가 겪는 위기는 우리만의 위기도 있고, 인류의 위기, 동북아시아의 위기, 한반도의 위기도 중첩돼 있다. 그래서 걱정이다. 안팎의 위기, 구조와 문명의 위기가 겹쳤다. 예로부터 내우외환이면 나라가 위태로웠..
[세계민주주의] 중국의 꿈, 13억의 꿈 시진핑 시대 중국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짚다 박민희(한겨레 국제뉴스팀장, 전 베이징 특파원) minggu@hani.co.kr 2011년 3월 24일 중국 톈진에서 류라오스(劉老石)라는 이름의 43살 농촌 활동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톈진의 젊은 대학교수였던 그는 2000년부터 대학생들을 이끌고 농촌으로 들어가 교육, 봉사 활동을 계속했다. 류샹보(劉相波)였던 이름도 류라오스로 바꿨다. 농민들이 ‘류 라오스(老師)’(류 선생님)라고 부르자, 음은 같지만 돌멩이란 뜻의 라오스(老石)로 바꿨다. 농민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돌멩이처럼 단단하게 농촌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뜻을 담았다. 그는 10년 넘게 한결같이 대학생들을 조직해 중국 곳곳의 농촌을 찾아다니며 합작사운동 ..
[역사속명장면] 광주 대단지 사건 도시빈민의 비참한 삶을 알리다 1960년대, 제3공화국이 추구해 온 공업화로 농촌 인구가 도시로 유입되었고, 도시 변두리에는 빈민촌이 형성되었다. 1968년 당시 서울시장인 김현옥은 서울시내 무허가 판잣집 정리 사업의 일환으로 ‘광주 대단지 조성 계획’을 입안하였다. 이 계획은 1970년까지 경기도 광주군의 약 200만 평의 땅에 50만 명의 도시빈민을 수용할 수 있는 신도시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1970년에 양택식 서울시장이 부임하면서 이 사업계획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이것은 소요 예산 대책도 수립하지 않은 채, 다음 해 선거를 의식하여 급조한 사업계획이었다. 1971년 선거에서의 공약세례는 많은 빈민들을 대단지로 유혹해 끌어들였고, 인구가 폭증했고 땅값도 폭등했다. ..
[내가만난민주주의] ‘걔네들’ 갈 곳은 어디인지요? 김융희 서울 세현고 교사/ k4123@chol.com ‘걔네들’은 친해지면 안 되나요? 벌점 많거나 징계받은 학생들 중심으로 새내기 교사들과 함께 1박 2일 사제동행 농촌 봉사활동을 기획했다. 그런데 어느 중견 교사분이 “걔네들 붙여놓아 서로 친해지면, 각반 나다니며…… 걱정된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단다. 새내기 교사는 진지하게 고민한다. “그들이 친해져서 힘이 더 세지고, 일탈적인 행위를 확산시키면 어떡해요?” 농촌 봉사활동이 의외의 장애물을 만난 것이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망설이다가, “‘걔네들’도 제자인데…….” 그리고 “‘걔네들’은 친해지면 안 되나요?” 하고 말았다. 돌아서는 마음이 씁쓸했다. 그 중견 교사분께 한 마디 하고 싶었다. “당..
[대안탐구] 한국경제의 혁신 방안 시장친화 정책으로 블랙오션을 극복하자 박창기_ (주)에카스 대표, 저자/ ckfrpark@gmail.com 대한민국이 당면한 정치, 사회, 경제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할 목적으로 이 글을 쓴다. 필자는 졸저 (창비, 2012)에서 “이권경제를 줄이고 혁신경제를 늘리면 경제성장과 정치민주화가 동시에 달성된다.”고 주창했다. 블랙오션과 네 가지 경제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의 공저인, 2005년에 발간한 에서 제시한 ‘블루오션(blue ocean)’은 이후 경영관련 문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개념 중 하나로 부상했다. 혁신을 통해서 경쟁자가 별로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블루오션 전략이다. 경쟁자가 많은 시장인 ‘레..
공감! 낱말맞추기 코너는 계간민주를 함께 만들어가는 독자참여란입니다. 빈칸의 답을 ‘낱말맞추기 8호’라는 제목과 함께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적어 8월 31일까지 knh08@kdemo.or.kr로 보내주십시오.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이나 기프트콘을 보내드립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트위터(@iminju) 쪽지나 우편엽서로도 응모하실 수 있습니다.(100-785 서울 중구 서소문로 11길 19, 배재정동빌딩B동 2층 기획조정실 『계간 민주』 담당자 앞) 세로>> ① 서울대 재학 당시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다 경찰 고문으로 사망한 열사. 6월 항쟁의 도화선.② 지구상에서 볼 때 태양이 달에 의해서 가려지는 현상.③ 공화국 중 주권이 국민 전체에 있는 국가. “대한민국은 ◯◯◯◯◯이다.”④ ..
[특집]시민운동의 현주소와 나아갈 길‘시민’적 상상력과 ‘운동적’ 급진성을 복원하라 정상호_ 서원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 shojeong2@hanmail.net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시민운동은 여전히 위기인가? 위기는 위기인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위기라는 것이 필자의 근본적인 문제 인식이다. 지금까지 시민운동과 관련하여서는 대략 다음과 같은 위기론들이 제시되어 왔다. 첫째는, 일반 시민이나 활동가들에게 가장 넓게 알려져 있는 담론인 ‘시민 없는 시민운동’의 문제이다. 이를테면 한국의 시민운동의 성장에 주도적 역할을 한 집단은 일반 시민보다는 사회운동가나 교수, 변호사 등 주요 엘리트 집단이며, 시민사회와 시민사회 활동이 이들 특정 엘리트 그룹에 의해 주도되는 소위 ‘Top-down(하..
[권두대담] 시민운동의 대전환을 위하여 신형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조정실장(사회)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 임진철 청미래재단 이사장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부 교수 신형식 2008년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유럽의 경제위기로 확산되면서 신자유주의 체제 전체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적으로는 작년 총선과 대선, 두 번의 선거 이후 시민사회가 침잠기를 겪었지요. 각 기구나 단체별로 내부 토론회 등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 『계간 민주』의 권두 대담 주제는 ‘시민운동의 대전환을 위하여’입니다. 올해는 흥사단이 창립된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특히 참여연대는 내년에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조직으로의 전환, 변화의 방법론, 노선 정립..
정유정 작가 “80년 5월 광주서‘시민 자율성 짓밟는 국가’ 모티브 얻었어요” 글 정여울 (문학평론가)/ suburbs@hanmail.net #1. 소통불가능성과 싸우다 그녀는 싸운다. ‘문학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여겨왔던 모든 굳건한 전제들과. 그녀는 반드시 저 우아한 순수문학의 철옹성 안으로 진입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녀는 ‘이런 문학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기꺼이 인정해줄 수 있는,보다 자유로운 소통의 분위기를 꿈꾼다. 그녀는 ‘문단’이라는 집단적 주체에 호소하지 않는다. 문학상을 받은 경험은 있지만, 그러한 권위에 자신의 문학성을 의탁하지 않는다. 오직 독자와 작품으로 소통하는 길만이 그녀의 유일한 승부처다. 그래서 가끔 그녀는 외로워진다. 독자들이 늘 상냥하고 친절한 메시지만을 보내는 ..
드높은 이상, 성숙한 민주주의6·10민주항쟁 26돌을 맞으며 정성헌_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경건함과 자부심 그리고 깊은 고뇌와 결단으로 26년 전의 저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6월 민주항쟁, 민주주의 축제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경건함과 자부심은 민주주의 제단에 신명을 바치신 민주열사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떨쳐 일어난 수백만 국민의 함성을 가슴에 품고 있어서 입니다. 고뇌와 결단은 우리의 위기, 심화되는 위기, 복합 위기, 전면적 위기,대위기에 대한 자각이며, 새로운 사회와 새로운 문명 창조에 대한 끊임없는 전진과 노력을 다짐하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합니까? 대한민국 공동체가 추구하는 이상은 무엇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