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쓰는 민주주의
희망새 본문
홀로 불러도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불러야만 비로소 아름다워지는 노래로 크게 노래를 나눈다면 노래극단 희망새의 노래는 단연코 후자일 것이다. 민중가요가 모두 함성처럼 울려날 때 빛을 발하는 것은 아니어서 진지한 고뇌와 성찰의 결을 보여주는 서정적인 노래들은 홀로 기타를 튕기며 불러도 충분히 그 빛을 드러내지만 함께 팔을 흔들며 부를 때 호흡이 살아나는 노래들은 거리의 찬바람 속에서 비로소 질주하는 푸른 말 같은 생명력을 획득한다. 그러나 희망새의 노래는 소위 ‘투쟁가’와도 분명 또 결이 다르다. 희망새의 노래 역시 거리에서 불려질 때 제 맛을 내지만 그 맛은 군가풍의 행진곡이 선사하는 선명한 대치의 정점에서 느껴지는 혼연일체의 충만한 결의감이 아니다. 희망새의 노래는 운집한 군중들 앞에서 불려지지만 희망새의 노래가 불려지는 순간 희망새는 문득 만인의 노래를 대신하는 무당처럼 우뚝 선채 날아오른다. 희망새라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희망새의 노래는 멀리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는 것처럼 따라 부르기보다는 그 속으로 섞여 들어가 어디론가 훨훨 날아가게 하는 마력이 있다.
본격적인 통일노래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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