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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쓰는 민주주의
오월의 기억, 삼양동 사람들 글 장남수 (원풍노조, 등 집필) * 이 글은 윤기현 씨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김지선 씨의 증언을 더했습니다. 1980년 오월 광주의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치열한 활동을 전개했음은 모두 아는 사실입니다. 그 중 한 지역인 서울 삼양동 산동네에서 이루어진 활동들은 지면을 통해 이야기된 적이 없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지면관계로 매우 축소할 수밖에 없는 점, 관계되신 분들의 양해를 바랍니다. 윤기현의 기억 그날, 윤기현(농민운동을 한 아동문학작가이며, 현재 를 설립준비 중)씨는 광주 도청 안에 있었다. 5월 27일 새벽 두시쯤 되었을 때 그들(진압군)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이미 ‘순교’를 결의한 상태였다. 다만 최후의 상황이 닥쳤을 때 청소..
“1대 100으로 싸우다 그런 거야.” -청계노조 신광용, 김선주 씨의 아들 ‘동주’이야기 (지난 호에 이어) 장남수 jnsoo711@hanmail.net 물려받은 유산은 이타적 감수성 김선주 씨 부부가 결혼할 때 주례를 하신 문익환 목사님은 한껏 신랑신부를 격려하신다는 게 김선주 씨 인생을 더 고달프게 만들었다고 한다. 아빠(신광용)의 일만으로도 골치가 아프셨던 할아버지가 엄마(김선주)마저 청계노조출신에다 무슨 단체일도 하는 ‘투사’라는 바람에 기절해버리신 거다. 그 후의 힘겨운 시집살이는 고스란히 엄마의 몫이었다. 할아버지는 결혼식장을 감시하는 경찰들도 기가 막히는데 속 썩이는 아들도 모자라 며느리까지 ‘빨간 물든’ 상황을 용납할 수 없었다. 동주는 그렇게 시대를 엎치락뒤치락 헤엄쳐 온 가족들의 고단..
“1대 100으로 싸우다 그런 거야.” - 청계노조 신광용, 김선주 씨의 아들 ‘동주’이야기 1 글 장남수 (원풍노조, 등 집필 http://namsoo.tistory.com) 청계노조 간부였던 신광용, 김선주 씨의 아들 신동주(24세,ㅅ대학 언론홍보학과 휴학중)씨를 만났다. 그에게 부모들의 삶은 어떤 모습으로 담겨있을까? 사실 ‘청계노조’ 하면 떠오르는 명단 속에 김선주 씨를 포함시키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대개 맨 앞줄에 서 있던 사람, 징역을 살거나 명망이 높아진 사람들만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줄을 받쳤던 뒷줄의 사람들, 뒤를 지켜내기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 없었다면 역사의 순간들은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청계노조에서 김선주 씨들이 없었다면 청계노조의 맥은 다른 줄기와 다른 모양으로 서 있을지..
* “민주화운동이야기”는 민주화운동/노동운동은 우리시대 개개인들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그때의 어느 선택이, 또 그 이후의 어떤 선택이, 삶을 어떻게 달라지게 했는지를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그것이‘과거’세대의 이야기라면, 그날들 꿈꾸었던‘미래’인 자녀들은‘현재’어떤 모습으로 또 다른 미래를 꿈꾸며 이루어가는지를 연결해보는 장으로 꾸미려합니다. 그 첫 번째는 마침 원풍노조의 자녀들이 모임을 시작했기에 여는 마당의 의미로 시작합니다. 다음호부터는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꾸밀 예정입니다. ‘꿈을 이어가는 사람들’ -원풍노조 자녀모임이야기 - 장남수 “엄마가 노동조합활동을 했고 해고당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경찰들에게 질질 끌려가면서 울부짖는 모습은 상상도 못했어요, 지금 내 나이때에 엄마가 저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