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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쓰는 민주주의
밥이 되고 물이 되는 또 하나의 경전, 성경 글 김락희/ koocoo87@live.co.kr 늦바람이 즐겁다. 나이 마흔까지는 1년에 책다운 책을 두 세 권 읽을까 말까 하던 내가, 동네 책모임에 나가게 되면서 한 달에 두 세 권을 읽고 있다. 새로운 책 속에서, 새로운 스승과 친구,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기쁨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런 새로운 책과는 또 다른 기쁨을 주는 책들이 있다. 바로 고전이다. 몇 년째 매일 짬짬이 반복해서 읽고 있는, 사서(대학,논어, 맹자, 중용)와 노자이다. 이 책들을 읽는 느낌을 말로 표현한다면? 온고지신(溫故知新)-옛것은 익히면 익힐수록 새로운 보물이 자꾸 나온다. 이런 고전 중에서도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에게 길이 되고 빛이 된 책들을 가리켜 “경전”이라고 부르..
B급 좌파 김규항의 글 모음집 나는 왜 불온한가 고향 친구들을 만날때 마다 낯설다. 아저씨가 다 되어 가는 유부남 사내들의 화제란 건강관리와 재테크, 그리고 아이 얘기가 대부분. 늘 입을 닫고 조용히 들을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어쩌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언제나 결론은 매한가지다. 세상이 원래 그렇고 그런 것이라는,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는 자조섞인 결론은 결국 노래방의 고성방가로 이어진다. 서른을 갓 넘긴 사내들의 조루같은 조로를 뒤로 하고 돌아오는 새벽길은 그래서 언제나 쓸쓸하다. 아파트의 크기와 은행계좌의 잔고와 자동차의 종류로 행복을 가늠하는 짐승같은 자본의 가치관에 잡아먹혀버린 친구들의 어깨를 두드리고 돌아설 때 김규항의 글이 생각나는 것은 당연하다. 개혁의 담론에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