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쓰는 민주주의
대중매체에 비판의 띠를 두르는 <매비우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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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탄다. 엘리베이터 안 벽면에 붙은 다양한 광고를 무심히 지나치며 버스를 타고 다시 지하철을 탄다. 전철에서 일터까지는 10분이 걸린다. 건물 외벽에 붙은 광고를 보고 한창 인기 있는 연예인의 얼굴을 차지하고 있는 옥외광고를 올려본다. 사무실에 들어와 신문을 읽고 인터넷으로 뉴스를 본다. 자주 사용하는 몇 개의 이메일을 열면 지난 밤 사이에 도착한 스팸 메일을 지우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일하는 중에도 핸드폰에는 광고 문구가 찍히고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광고 전화가 수시로 걸려온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현란한 쇼윈도를 곁눈질 하고 밤이 되면 더 빛나는 건물 외벽에 붙은 광고판을 훑어본다. 이렇듯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우리는 수많은 매체에 일방적으로 강요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TV방송, 인터넷, 영상물, PDA(휴대용 컴퓨터), 영화, 광고, 신문 등 다양한 매체들이 주변에 있지만 우리가 얼마나 제대로 인식하는지 잘 모릅니다. 실제로 한 광고 전문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보통 직장인이 하루에 약 1,500개 이상의 광고매체를 접한다고 합니다. 전철을 타면 벽면에 붙은 조각조각의 광고판과 영상 광고물, 버스 좌석 뒷자리에 붙은 광고, 사람의 시선이 닿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매체가 있습니다.
TV나 신문, 인터넷 등에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쪽으로만 매몰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진이 붙는다는 말이 있죠. 결국 아무 비판 없이 일방적으로 수용하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특히나 광고는 경제적으로 불안한 심리상태에서 받아들이면 판단이 흐려지고 무조건적으로 순응하게 된다는 겁니다.” <매체비평 우리 스스로>(매비우스)의 노영란 사무국장은 일방적으로 무차별하게 주입되는 매체에 대해 조심스럽게 문제를 제기한다.
천리안, 하이텔에서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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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마음이 잘 통해서 그런 것이 아니냐고 말을 건넸더니 오영란 사무국장과 강에스더 교육부장이 눈웃음을 주고받는다. 교육을 담당하는 강에스더 교육부장은 “사실 처음에는 사무실을 차려 놓고도 3년을 못 갈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정보기술이 발달할수록 저희들이 할 일이 더 많아지더라구요.”라며 오히려 매비우스가 끊임없이 해야 할 일이 생겨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답을 한다. 가정·사회·교육현장의 일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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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학교 현장에서 학생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미디어교육을 함으로써 매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길러주는 일 또한 이들의 주요 활동 중 하나이다. “학교에서 미디어교육 강의를 하다 보면, 하나의 것을 보면서도 너무 다른 시각을 가졌다는 걸 느껴요. 인터넷을 어떻게 보느냐고 질문을 하면 현장 교사들은 인터넷 정보와 학습을 위한 매체라 하고, 학생들은 게임이라는 단어만 떠올립니다. 인터넷이라는 하나의 매체를 보면서 가장 비슷한 시각으로 봐야 하는 학생과 교사들의 시각도 이렇게 다르다는 거지요. |
저희는 이런 점에서 미디어교육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강에스더 교육부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미디어교육은 영어나 수학처럼 정답이 있는 교육이 아니라고 덧붙인다.
미디어교육은 선택이 아닌 의무
수용자를 배려하는 매체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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