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쓰는 민주주의
우토로 10년, 무관심과 외면 속 영화 <아름다운 게토> 만든 김재범 감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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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회에서 30억 원 지원이 결정됐다. 우토로 주민으로서는 일단 한숨을 돌린 셈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단 1원도 건너가지 않았다. 그는“8·15를 전후에서 지원금이 건너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돈이 지원되면 우토로 전체 토지의 절반가량인 1만 500여㎡ (3,200평) 가량 매입이 가능해진다. <아름다운 게토>는 지난달 말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 필름에는 10년 동안 바뀐 마을 사람들의 변화된 모습이 주로 담겼다. “소학교 5학년에서 대학생이 된 소녀, 고등학생에서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린 여성, 돌아가신 분들의 자취를 주로 찾았습니다.” | |||||||||||
빠르면 8월, 늦어도 9월에 개봉 | |||||||||||
“극장 스크린은 어차피 못 잡을 테고 독립영화 전용관이나 나눔의 집, 일본 우토로 마을에서 상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11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0주년 때 그곳에서 상영할 계획도 하고 있고요.” 10년 동안 우토로를 담았기에 기억에 남는 것도 많고 아쉬운 점도 있다. 어쩌다 보니, 때를 잡아 촬영을 한 게 전부 여름철이다. 아쉬운 대목이다. 여전히 하수시설이 제대로 안 돼 벌레도 많을 뿐 아니라 덥고 습한데 그 때문에 주민들에게 민폐를 많이 끼쳤다. 형편이 좋지 않은 주민들 집을 전전하며 먹고 자고 했으니까 말이다. 그 역시 아쉽다. 포기하고 싶었던 때는 없었을까.“ 첫째, 마누라 바가지 긁을 때. 둘째, 영화판 일을 하면 서도 돈이벌고 싶을 때.”이‘가난한 다큐멘터리 감독’의 생계는 서울 대학로에서 주점(< 아 몹쓸 그립은 사람>)을 운영하는 부인이 주로 담당한다.“ 언제 끝나느냐”고 닦달한 적도 있지만, 그러면서도 가장 큰 재정적·정신적 후원자는 언제나 부인이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다큐멘터리라도 1~2만 명이 들어 대박이 터지는 작품을 만들고 싶을 때가 있어요.(웃음) <우리학교>처럼 대중적이거나 오밀조밀 재밌지는 않아도 영화를 통해 우토로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과 위로를 줄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 족합니다.” | |||||||||||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영화에 관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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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로 민주화 운동에 기여했던 고 조영래 변호사의 10주기 추모영화 <진실의 불꽃>을 만들기도 했다. 15년 영화계 경력치고는 작품이 너무 적다. “앞으로도 다큐멘터리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 같아요. 그게 제 한계이구요. 한번마음에 둔 작품이 있으면, 그 작품이 끝날 때까지 다른 작품을 손대지 않아요. 작품에 대한 구상을 하다가 그 생각이 확고해지면 작업에 들어가는데, 그 시간이 오래 걸리는편이죠.” | |||||||||||
고 허영 감독 후속작업 진행할 계획 | |||||||||||
<아름다운 게토>가 끝나는 대로, 그는 허영 감독에 대한 후속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작업 시작 일정과 작업 기간은 역시나 미정. 그가 그토록 허영 감독에 목매는 이유는 그의‘이중적’인 삶 때문이다. 그는 일제 강점기 군국주의 영화를 만들어 젊은이들을 전장으로 내몰았던 매국노였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독립영웅으로 추앙받는다. 후속 작품에는 허영 감독이 일본과 인도네시아에서 낳은 두 딸 속에 남아 있는 허 감독의 발자취를 찾는 과정을 담을 생각이다. | |||||||||||
다음 카페‘아름다운 게토(http://cafe. daum.net/beautifulghetto)’ 우토로 다큐 제작 후원 : 김재범(우토로다큐) 국민 / 031601-04-149182 | |||||||||||
글 김미영 | 한겨레신문 기자 사진 황석선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홍보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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