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현기영 (1)
함께쓰는 민주주의
‘하나’라는 말은 두렵다. 그 ‘하나’에 속하지 않은 입장에서, 혹은 속할 수 없는 입장에서 그 말은 너무나 폭력적이다. 모든 것이 뭉뚱그려져서 ‘하나’가 되면 좋겠지만 세상살이가 어디 그런가. 살림이 복잡해지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기 마련 아닌가. 그런데 더 여기저기서 자기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럴수록 세상엔 대립이 많아지고 소외되는 사람도 많아진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 ‘하나’라는 말을 아주 쉽게 사용한다. 민족은 민족대로, 이데올로기는 이데올로기대로, 집단은 집단대로, 통일에서도 남북이 ‘하나’가 되는 것을 지상의 과제로 여긴다. 결코 같아질 수 없는 것을 ‘하나’로 만들려니 폭력이 발생하고 억지가 생긴다. ‘하나’가 아니면 큰일이라도 나는 듯이 법석을 떨지만 ‘하..
문화 속 시대 읽기
2003. 12. 1.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