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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쓰는 민주주의
자기 착취적 노동시대에 ‘좋은 노동’은 가능할까? 『굿 워크』 에른스트 F. 슈마허 지음, 박혜영 옮김/ 느린걸음 글 김장환/ 프리랜서 편집자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책 『피로사회』가 지난 해 편집자가 뽑은 올해의 책에 꼽혔다. 한 시대를 꿰뚫는 철학자의 시선이 날카로울 뿐 아니라 이 시대를 정의하는 ‘피로사회’라는 개념이 명쾌해서일지도 모른다. 신자유주의가 열어놓은 성과사회의 음지는 개인이 스스로를 착취하여 가해자이자 곧 피해자로 전락하고 만다는 이야기. 다른 누군가가 아닌 스스로가 스스로를 착취하여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된다는 이 책을 읽으며 들었던 의문 하나! “그렇다면 이 자기 착취의 시대에 맞서는 길은 무엇일까?” 쉬 답을 얻지 못한 채, 신의 저주로 엄청난 식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자기 ..
『몰락선진국 쿠바가 옳았다』 (요시다 타로 지음, 송제훈 옮김/ 서해문집, 2012) 홍순성(회사원) “잔치는 끝났고, 이제 우리는 잔치 이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봐야합니다. (중략) 지난 수백 년 동안 값싸고 풍부한 화석연료와 몇 가지 환상 덕분에 우리사회에 형성되었던 어떤 특이한 생활방식이 이제는 끝나간다는 의미입니다” (에른스트 슈마허, Good Work) 슈마허가 “잔치는 끝났다”고 대중강연한 후 대략 40여년이 흘렀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화석연료와 성장의 환상 속에서 특이한 생활방식으로 살고 있다. 저자 요시다 타로의 몰락(沒落)은 하강, 탈(脫)성장이고 슈마허의 ‘잔치가 끝났다’는 선언과 같은 말이다. 이 책에 이르기 전, 나는 경쟁지상의 자본주의와는 다른 대안적 모델은 없을까 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