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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쓰는 민주주의
[문학 뒤 역사] 감성으로 시대와 맞장을 뜨다 - 장돌뱅이 소설가 송기원 -
“어쩌다보니”라고. 시대의 가파른 벼랑에서 벗어나본 일 없는 소설가 송기원은 늘 이렇게 말한다. 그는 또 자신처럼 ‘어쩌다’ 운동하게 되었고, ‘어쩌다’ 감옥에 가게 된 그런 이들을 좋아한다. 처음엔 그 말이 그저 심각한 좌중의 분위기를 바꿔놓으려는 심사인줄만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거창하게 말해서 “어쩌다보니”라는 말에는 피할 수 없는 시대의 요구가 있었다. 아니, 이제 그 시대를 지나왔으므로 과거를 먹고 살지 않겠다는 진중한 제스처가 있었다. 또 그 말에는 ‘누구든 그 상황에 처하게 되면…’이라는 민중성이 녹아 있었다. 세상을 읽는 눈은 꼭 과학적 분석을 통해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때로 그것은 순간의 깨달음이나 본성적 행동양식으로 나타나곤 한다. 시대와의 불화 또한 그랬다. 70년대의 전태일..
문화 속 시대 읽기
2003. 10. 1.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