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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쓰는 민주주의
따뜻한 미소 뜨거운 눈물의 그녀,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여명학교의 조명숙 교감 글_정영심 zeromind96@naver.com 가을비가 조용히 내리는 명동 길을 걸어가 조명숙 교감을 만났다. 그녀는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의 숨결이다. 이날은 여명학교가 개교 8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개교기념 행사를 마치고 만나서일까? 우리는 인터뷰 내내 울다 웃다 하였다. 그녀의 따뜻한 미소와 뜨거운 눈물이 녹아난 삶의 이야기들은 나를 부끄럽게 했다. 조명숙 교감은 1997년 신혼여행으로 중국 여행을 갔었다. 거기서 탈북 청소년들을 소개 받으며 신혼의 단꿈은 남의 일이 되어 버렸다. 이들과 베트남 국경을 넘어 남한으로 오기까지의 경로를 설명하는 그녀의 눈동자엔 아직도 긴박감과 떨림이 남아있었다. 소녀같은 미..
나와 너가 만나 서로를 살리는 통합교육 - 성미산학교의 통합교육 사례 글/강미정(성미산학교 특수교사, piglet0603@hotmail.com) 성미산학교는 인간과 자연, 나와 이웃의 공생과 공존을 지향하는 생태철학을 추구하는 마을학교입니다. 나지막하지만 아름다운 성미산을 지키기 위해 모인 마을사람들이 함께 아이들을 돌보고 키우기 위해 만든 학교입니다. 또한 작은 산과 아이들로 인해 우연히 만난 어른들이 서로를 돌보고 함께 성장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성미산학교는 마을을 기반으로, 마을 만들기를 교육과정으로 실험하고 있으며, 돌봄과 소통이 있는 학교를 꿈꿉니다. “관계? 관계를 맺는다는 게 뭐지?” “그건 서로 도와 주면서 함께 살아간다는 거야.” (안도현, 「관계」) 성미산학교는 서로 다른 나와 너가 만..
여기는 금산간디학교 글/ 김정식 (간디학교 교사, peace7159@naver.com) 간디학교는 “행복한 사람”을 기르기 위해 설립된 학교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한 사람이란 ‘전인적인 인간’, 즉 정서, 의지, 이성(지성), 그리고 신체가 골고루 발달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전인적인 의미의 행복한 사람은,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며,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하고 그것에 책임질 수 있는 자유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며, 배움의 열정을 가지고 평생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지혜의 사람이며, 그리고 몸이 잘 발달되어 건강한 사람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여, 사랑, 자유, 지혜, 건강의 사람인 것입니다. 한국의 대부분의 학교들은 간디학교와 마찬가지로 전인적인 교육을 표방하고 있습니다만, 사실상 ..
세계적으로 사유하고 지역에서 실천하기- 산마을고등학교 글/ 윤영소 산마을학교장 bomulro@daum.net 산마을고등학교는 우리가 흔히 봐왔던 학교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마치 만화영화의 스머프들이 사는 동네 같습니다. 다 단층 건물들이고 흙, 돌, 나무로만 교실과 기숙사를 지었고, 태양광발전, 지열냉난방, 생태화장실, 닭장, 퇴비장, 돌담이 있고 주변에는 직접 경작하는 유기농 논과 밭, 그리고 숲이 있습니다. 풍경부터 특이하고, 그 내용 또한 아주 재밌는 것들이 많습니다. 기숙사생활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전체 학생 수가 60명인 인가 받은 대안학교 중에서는 가장 작은 학교입니다. 10,000m2 이르는 유기농업 경작지와 40,000m2 규모의 숲을 가꾸고 있으며, 유기농/지역/제철/채식 위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