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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의 큰 일꾼, 권종대 2
노동운동의 큰 일꾼, 권종대 2 한 농민의 초상 권종대에 관한 두 번째 글을 쓰기도 전에 그의 임종 소식을 전해 들었다. 어쩌면 예견된 죽음이기도 하련만,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당장이라도 녹음기의 재생 버튼을 누르면 쟁쟁하게 울려 퍼질 저 살아 펄펄 뛰는 목소리는 그럼 이제 과거에 속한 것이란 말인가. 그는 자신의 생명이 오직 산소 호흡기를 의지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자식들을 불러 모았다. “그동안 너희들 고생이 많았다. 이 세상에서 나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여한도 없고 마음도 편하다. 남은 일은 너희들이 다 알아서 하리라 믿는다. 그만 끝내자.” 권종대는 자기 손으로 직접 산소 호흡기를 떼어 냈다. “아버지!” 깜짝 놀란 자식들이 침상으로 달려들면서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그는 울부짖는 가족들..
인물/열사 이야기
2004. 1. 1. 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