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쓰는 민주주의
아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공부방 아이들이 웃음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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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시간이 제일 재미있니?”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중요한 건 어른의 잣대로 판단하는 “선생님, 그럼 두 달 후에 보는 거예요?” |
저소득층 가정에서의 여성과 아이 “동두천이라는 지역이 다른 지역하고는 좀 다른 특성이 있죠. 우선 잘 아시듯이 ‘미군기지’라는 이미지부터 다른 도시에 비해 경제적 소득 수준이 높은 것도 아니죠. 주변에 대규모 공단이나 기업체가 없으니 안정적인 수입원이 없어요. 그러다보니 지역 경제 자립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좀 낮은 편이에요.” 지난 2000년 성폭력상담소 활동을 하던 선배로부터 자원 활동가 권유를 받고 동두천에 ‘여성상담센터’를 운영해온 한완수 소장(46세)은 이런 고민 끝에 저소득층 아이들을 보살펴 줄 ‘아이들 웃음터’라는 공부방을 만들게 되었다. “가정폭력 등 가정 내 문제는 결국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밖에 없어요. 올 3월에 공부방 문을 열었으니 5개월 정도 됐어요. 현재 약 스무 명 되는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데 학교 끝나고 공부방에 오는 횟수가 자꾸 느는 걸 보니 공부방에 조금씩 흥미를 갖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인터뷰 도중 누군가 기증한 컴퓨터가 도착했다는 말에 뛰어놀던 아이들이 선생님을 따라 컴퓨터를 나르기 시작했다. 공부방이 3층, 아이들이 들 수 있는 건 키보드 정도. 그래도 아이들은 자기들이 사용할 것이라 그런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이 무색할 정도로 1층에서 3층까지 숨가쁘게 오르내렸다. 학교 수업이 끝나 집에 가도 여느 가정의 아이들처럼 돌봐줄 안정적인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아이들은 편모, 편부 혹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부모와 살지 못하고 조부모와 사는 경우도 있다.
“공부방을 열고 아이들을 모집하는 일도 실은 조심스러웠어요. 오히려 공부방에 다니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해서요. 그런데 다행히 기초수급 대상자를 돌봐주는 복지 관련 담당자가 중간에서 잘 소개해줘서 아직까지 그런 일은 없지만, 어찌 보면 이 지역이 빈부격차가 나질 않으니 그리 삐뚤어진 눈으로 보지 않을지도 모르죠.”
“경제적 빈곤으로 가족의 형태가 바뀌고 또 가족이 해체되기까지 하고 가정 폭력 문제 등으로 확산되기도 해요. 가장 중요한 건 사회의 양극화, 경제적 양극화가 원하던 원치 않던 아이들에게 치유하지 못할 상처를 만들고 있다는 거죠. 갈수록 빈부의 대물림이 심각해지잖아요.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사회와 정부가 나서줘야 하는 거예요.”
글 · 사진 황석선 stonesok@kdemo.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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