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쓰는 민주주의
촌사진가 노익상, 알고 보니 도회지 사람이네 본문
문학판에는 ‘구라’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입담 좋은 소설가 황석영 씨가 ‘황구라’로 통합니다. 사진판에도 구라들이 있습니다. 충무로나 인사동의 포장마차에서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소주잔을 비울라치면 이런 구라들이 빛을 발합니다. 우리나라 구석구석 가보지 않은 곳이 없다는 사람, 내 손길 닿지 않은 문화유산이 없다고 허풍 치는 사람들로 떠들썩합니다. 그 때 조용한 소리로 “그런데 말이야…….”하며 끼어들어 “그곳은 말이야,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낙동정맥을 따라서……. 백병산·백령산·주왕산·주사산·운주산·사룡산·단석산·가지산·취서산·원적산·금정산·몰운대로 이어지고 그 줄기는 낙동강 동쪽에 위치하는데, 그 산줄기의 동쪽으로 울진·영덕·포항·경주·울산·부산이 나오고, 서쪽으로는 태백·봉화·영양·청동·영천·경산·밀양·김해 이어진단 말씨…….”라며 사설을 이어가면 사람들은 일순 어안이 벙벙해져 입을 닫고 맙니다. 우리 땅을 산맥과 강, 평야까지 꼼꼼히 따져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성향과 기질까지 파악하며 사진을 찍는 사람, 한번 이야기가 시작되면 멈출 줄 모르는 ‘노구라’, 그가 바로 사진가 노익상입니다.
글 이상엽 inpho@naver.com |
'인물/칼럼/인터뷰 > 문화초대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은 교양이다. 사진가 박종우 (0) | 2008.12.23 |
---|---|
혼혈인의 상흔마저 프린트 한다. 사진가 이재갑 (0) | 2008.12.23 |
기록하고, 가르치고, 모은다. 사진가 류은규 (0) | 2008.12.23 |
코소보에서 왕십리로 정규현 (0) | 2008.12.23 |
분교에서 이 시대 아름다움을 찍다 (0) | 2008.12.23 |
느린걸음으로 다가가는 우리시대 젊은 기록자, 사진가 안세홍 (0) | 2008.12.23 |
사진은 신념에 대한 고백이다 사진가 김문호 (0) | 2008.12.23 |
유민을 찾아서 사진가 성남훈 (0) | 2008.12.23 |
분단은 고통이다 사진가 노순택 (0) | 2008.12.23 |
인간의 신명을 기록한다 사진가 김수남 (0) | 2008.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