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문화 속 시대 읽기/세상의 모든 음악 (12)
함께쓰는 민주주의
가장 현대적인 기계음, 일렉트로닉(Electronic) 글 서정민갑(대중음악의견가)/ bandobyul@hanmail.net 지금까지 ‘세상의 모든 음악’이라는 꼭지를 통해 대중음악의 대표적인 장르들을 소개했습니다. 포크, 록, 블루스, 팝, 민중가요, 월드뮤직, 영화 드라마음악, 재즈, 크로스오버, 힙합을 차례로 소개했는데 장르의 역사와 특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평소 궁금했거나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고, 새로운 음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그래서 세상의 모든 음악으로 한 발이라도 더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그 바람이 얼마나 실현되었는지는 읽는 분들만 아시겠지요. 사실 사람의 귀는 굉장히 보수적이어서 새로운 음악보다는 늘 들어왔던 음악을 반..
리듬과 말의 예술, 힙합(Hip Hop) 글 서정민갑(대중음악의견가)/ bandobyul@hanmail.net 힙합은 다들 웬만큼 안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랩퍼(Rapper) 혹은 엠씨(MC)가 나와서 랩(Rap)을 하면 그게 힙합이 아니냐고 반문하실테지요. 물론 랩도 힙합의 일종입니다. 하지만 랩만이 힙합의 전부는 아닙니다. 이것이 힙합에 대한 첫 번째 오해인데요. 힙합은 음악만을 일컫는 말이 아닙니다. 힙합은 ‘1980년대와 1990년대 미국 도심의 흑인과 라틴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주로) 청년들의 사교, 유행, 그리고 댄스 하위 문화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용어’입니다.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총체적으로 드러내는 문화인 것입니다. 그래서 대개 랩, 브레이크 댄싱, 그래피티, DJ를 아울러 ..
크로스오버, 섞이며 비로소 시작되는 음악 글 서정민갑(대중음악의견가)/ bandobyul@hanmail.net 대중음악에는 크로스오버(Crossover)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분명히 장르는 장르인데 크로스오버는 록,블루스, 재즈, 포크, 힙합처럼 단일한 장르가 아닙니다. 크로스오버는 여러 장르가 섞여서 만들어진 음악을 두루 일컫는 말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복합 음악이라고 할 수도 있고, 장르의 영어 뜻처럼 여러 장르를 가로지르고 넘어서는 음악을 일컫는 말이기도 합니다. 사실 대중음악의 대부분의 장르들은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대로 완성되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나의 장르가 다른 장르를 만나서 섞이면서 지금 같은 모습이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대중음악은 기본적으로 크로스오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즈, 가장 자유로운 음악 글 서정민갑(대중음악의견가)/ bandobyul@hanmail.net 다들 대중음악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모든 장르의 음악을 다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각자의 취향과 안목에 따라 더 좋아하는 장르가 있고, 덜 좋아하는 장르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장르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가령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힙합을 중장년층 이상 세대는 대부분 싫어합니다. 헤비메탈 역시 호불호가 분명합니다. 그런데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과 달리 가장 어렵게 느끼는 장르는 무엇일까요? 모르긴 해도 가장 많은 이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장르는 재즈 아닐까 싶습니다. 재즈 하면 왠지 수준이 높은 음악, 어려운 음악, 고상한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클래식 음악에 ..
BGM 그 이상의 음악, 영화 드라마 음악 글 서정민갑(대중음악의견가)/ bandobyul@hanmail.net 태어나서 처음 들은 음악은 아버지가 불러주시던 동요였습니다. 하지만 태어나서 처음 스스로 가사를 외웠던 노래는 의 주제가였습니다. 40대 전후의 성인이라면 ‘기운 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으로 시작하는 의 주제가를 모르는 사람, 없을 것입니다. 당시 남자 어린이들이 에 열광했다면 여자 어린이들은 에 열광했습니다. 그래서 그 또래라면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로 시작하는 캔디의 주제가가 지금도 자동적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그 후 어린 시절 내내 즐겨 불렀던 노래는 모두 만화영화의 주제가들이었습니다. 은하철도 999, 꼬마자동차 붕붕, 미래소년 코난의 주제가는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정..
곳곳의 다른 음악, 월드 뮤직 글 서정민갑(대중음악의견가)/ bandobyul@hanmail.net 우리가 듣는 대중음악은 대개 몇 개의 장르로 구분됩니다. 블루스, 컨트리, 포크, 일렉트로닉, 재즈, 팝, 록, R&B, 랩이 대표적인 대중음악 장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장르 안에도 수많은 하위 장르들이 있습니다. 각각의 하위 장르까지 따져보면 대중음악 장르는 정말 많아집니다. 그런데 대중음악 장르가 대표적인 몇 가지 장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각 나라와 지역마다 서로 다른 지역음악, 토속음악들이 무수히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도 국악이라는 한국 전통음악이 있고, 일본에도, 중국에도, 그 밖의 모든 나라와 지역에도 무수히 많은 지역음악, 전통음악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
더 나은 내일을 향한 노래의 꿈, 민중가요 글 서정민갑(대중음악의견가)/ bandobyul@hanmail.net 사실 민중가요는 대중음악의 장르가 아닙니다. 대중음악 장르라면 지금 연재하고 있는 포크(Folk), 록(Rock), 블루스(Blues), 팝(Pop)이 대중음악 장르이겠지요. 민중가요도 대중음악의 한 종류라고 구별할 수는 있겠지만 민중가요는 음악적 양식으로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메시지와 쓰임새로 구별되는 음악입니다. 가령 명상 음악이나 파티 음악 같은 구분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도 민중가요가 하나의 대중음악 장르처럼 여겨진 것은 한국에서 민중가요가 그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지만 1980년대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의 변혁운..
가장 흔하고 가장 보수적인 음악, 팝 글 서정민갑(대중음악의견가)/ bandobyul@hanmail.net 팝(Pop) 음악이라고 하면 대개 두 가지 개념을 떠올립니다. 먼저 한국의 음악, 그러니까 국내 음악 혹은 로컬 음악이라고 부르는, 국내에서 만든 음악이 아닌 해외의 대중음악을 우리는 팝이나 팝송이라고 불러 왔습니다. 팝 음악이라고 하면 파퓰러(Popular) 음악, 즉 대중음악이라는 뜻인데도 1990년대 초반 정도까지는 해외의 대중음악만을 팝이라고 부르고, 한국의 대중음악은 그냥 대중가요, 가요, 유행가라고 불러왔습니다. 의미로 치자면 한국의 대중음악 역시 팝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영어와 한국어로 각각의 대중음악을 구분하려고 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외국의 대중음악은 팝이라는 고급스러운 느낌의 음..
어떤 질박함과 끈끈함의 세계, 블루스 글 서정민갑(대중음악의견가)/ bandobyul@hanmail.net 한국에서 블루스(Blues)만큼 오해받고 있는 음악이 있을까요? 블루스라고 하면 대부분 이른바 무도장에서 남녀가 바싹 붙어서 느리게 추는 춤만 떠올리곤 하니까요. 물론 블루스라는 형식의 춤이 없는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블루스는 단순히 춤만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블루스의 시작은 분명 흑인 음악이었고 춤도 그 음악에서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블루스를 음악이 아니라 남녀가 사랑을 확인할 때 추는 춤으로만 생각하더군요. 블루스에 대한 오해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은 블루스를 뭐랄까 좀 더 질박한 느낌의 트로트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를 비롯해서 한국에서 ‘블루스’ 혹은 ..
록, 격렬하고 신나는 음악의 열기 글 서정민갑(대중음악의견가)/ bandobyul@hanmail.net 대중음악 장르마다 특정한 패션이 있는 것 같습니다. 포크 뮤지션은 수수하거나 히피풍의 옷차림을 하고, 힙합 뮤지션은 커다란 티셔츠에 배기팬츠를 입을 것만 같습니다. 뉴에라 모자도 쓰고요. 그렇다면 록 뮤지션은 어떤가요? 당연히 장발을 하고 팔에는 문신을 그릴 것만 같은가요? 하지만 록 뮤지션들 가운데 실제로 장발을 하고 다니는 이들은 별로 없습니다. 보통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머리 길이입니다. 그런데도 TV에서 록 뮤지션을 소개할 때는 항상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고, 반지와 목걸이를 주렁주렁 매달고 나와서 마구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주로 보여줍니다. 록 뮤지션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Stereo 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