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인물/칼럼/인터뷰/문화초대석 (150)
함께쓰는 민주주의
"프렐류드만의 멋진 음악 앞으로도 기대하세요" -버클리 음대 출신 4인조 재즈밴드 프렐류드 글 김미영 kimmy@hani.co.kr 재즈. 재즈라는 음악에 호감을 느끼면서도, 정작 재즈라고 하면 어렵고 낯설기 마련이다. 100여 년의 역사를 지녔음에도, 태생이 미국의 흑인음악에서 비롯되었다는 한계 때문일까? 우리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 옷이라는 인식이 남아 있다. 정말 그럴까. 영화 [바그다드 카페]에서 잔잔하게 흐르던 Calling you,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두 주인공이 단풍나무 아래를 걸을 때 나왔던 Autumn in New York 등에서 보듯 알게 모르게 우리는 재즈를 접하고 있다. 재즈가수 윤희정, 웅산, 말로 등이 친숙하게 다가오지 않는가! 버클리 음대 유학생 의기투합, 2003년..
"독립영화 대중성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 -독립영화 인터넷상영관 인사이드피플 최환성 대표 글 김미영 kimmyhani.co.kr 한국 영화 시장이 급팽창한 것과 달리, 독립영화 시장은 침체 일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독립영화 발전이 이제 시작됐다고 들떠 있었던 때도 있긴 했다. 2006~2007년 일본 내 조선학교를 다룬 가 6만 명을, 이어 양익준 감독의 가 1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을 때만 해도, 독립영화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보인다는 기대에 한껏 부풀었었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탓일까. 우려했던 대로 이 두 작품 이후로 흥행에 성공한 독립영화가 나오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해 가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관객몰이에 성공했지만, 독립영화 저변 확대와 상관없이 단발성으로 끝났다. 왜 그럴..
소셜미디어시대,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미디어의 기본 글·김태황 zoinnogmail.com 의사소통의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타인의 생각이나 실천에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표현의 이유와 닮은 듯 차이가 있는 것도 변화를 요구하는 화자의 실천행위라는 측면이다. 의사표현은 욕구 또는 욕망을 담아내기 바쁜데 비해 소통은 타자와 교류하는 것을 말한다. 인간은 타인에게 단지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미디어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한 것이 아니다. 이해하고 이해받기 위해 미디어가 진화했다. 모든 미디어는 인간의 사용을 근거로 발견했거나 만들어졌다. 또한 이 모든 미디어가 우연이든 필연이든 의사소통을 돕는데 종사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은 뉴미디어의 탄생을 바라보며 지금까지의 불통을 해소해 줄 것이..
소셜미디어는 민주주의에 어떻게 기여하는가 글·이성규 dangun76gmail.com 2008년 11월 4일, 미국은 최초의 소셜미디어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오바마라는 이름 앞에 수많은 수식어가 붙곤 하지만, 소셜미디어라는 표현만큼 그를 잘 드러내는 단어도 없다. 블로그 미디어인 RWW(ReadWriteWeb)의 조사에 따르면 2008년 8월 말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오바마를 언급한 블로그 포스팅은 무려 5억 개에 이르렀다. 반면, 매케인은 같은 기간 1억5000만 개에 그쳤다. 트위터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오바마 트위터에 친구를 맺은 누리꾼은 무려 13만여 명. 그가 맺은 친구 수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페이스북의 오바마 페이지에는 3백만 명이, 마이스페이스에선 84만 명이 그..
온라인에서 시작된 다양한 움직임 글·조양호 choasingmail.com #카이스트 바이오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는 어느 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말을 남겼다. "어린 시절 우주와 자연, 생명의 경이로움을 체험한 청소년은 자연을 탐구하는 삶을 의미 있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구 20만 이하의 작은 도시나 읍면에선 과학자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대학원생, 연구원, 교수 중에서 작은 도시·읍면의 도서관에서 강연기부를 해주실 분을 찾습니다." 그리고 난 후 얼마 후 300여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트위터에서 만난 이 사람들은 2010년 10월 30일, 전국의 도서관에서 이라는 강연회를 동시에 개최한다. 한 개인의 작은 소망이 트위터라는 ..
전통문화로의 초대 - 전주학교이두엽 교장 글·사진 유성문 rotacklycos.co.kr 학창시절 전주에 간 적이 있다. 일탈의 작은 여행이었지만 그때 전주의 첫인상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다. 저물 무렵 오목대에 올랐을 때 발아래 교동 일대의 기와지붕이 넘실거렸다. 그 고색창연(古色蒼然)함은 저녁 연무 속에 그윽하기 그지없었다. 실제 몇몇 집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기도 했다. 모색(暮色)이었다. 그 모색은 더없이 아름다웠지만 까닭 모르게 서글프기도 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전주는 변했는가. 다시 오른 오목대 아래로 기와지붕의 물결은 여전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퇴영(退)이 더욱 깊어져 버린 느낌이다. 같은 남도의 빛고을이 격랑에 휘말렸을 때에도 비교적 온전했던 전주였음에도 오히려 더 깊이 가라앉..
장차현실의 꿈 ‘여성’과‘장애’를 주제로 한 장차현실의 만화 글 유성문 rotacklycos.co.kr #타령3 - 은혜를 출산한 지 이틀째 되던 날, 담당 소아과 선생님이…. “애가 문제가 있구만요.” “넷?!” - “저런 애는 버려도 데려가는 사람도 없다구….” - 끝없는 구덩이 속으로 빨려가는 느낌이었다. “내 인생은 왜 이리 비참하냐!!” - 왠지 사회 속에 격리되어 있는 듯한 장애인들…. - 의미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그들에겐 먼 이야기처럼 생각했었다. “배부르고 등 따습게 사는 것만도 다행이겠구만.” - 그런데 그 ‘문제아’가 내 품에 왔다. “우짜면 좋냐!!” (-안절-부절-허둥-지둥-) - 내 품에서 아이는 자꾸 자랐다. “어-어-엄-마” “흑-. 근데 되게 귀엽다.” - 이젠 그 문제아..
“괜찮아 잘 될 거야, 나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_가수 이한철 글 김미영 kimmyhani.co.kr 이한철(38)은 말 그대로 ‘비타민’ 같은 가수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맑은 음색이 그의 밝고 경쾌한 목소리와 어울리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고나 할까. 그런데 요즘 그의 활동이 조금 달라졌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를 보였던 5월 18일, 그는 무대가 아닌 한국에 있는 프랑스대사관 앞에 섰다. ‘외규장각도서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그러고 보니, 최근 그의 근황을 주로 신문과 시사주간지에서 확인했던 것 같다. 그는 텔레비전과 라디오, 공연장에서뿐 아니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콜텍 해고노동자, 용산참사, MBC파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현장에서도 기타를 ..
민주주의국가 시민으로 정치 참여하는 것뿐, 나의 본업은 배우 문성근 글 김미영 kimmyhani.co.kr 문제적 캐릭터 전문 연기자. 배우 문성근를 수식하는 말 가운데 하나다. 고 문익환 목사의 아들, 진행자, 지식인 배우, 노사모 회원, 사회 참여 연예인 등 그를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무궁무진하다. 사실 모두 맞는 말이다. 등 논란이 될 만한 영화에서 그는 독특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 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팬클럽 회원이자 시민의 자격으로 현실 정치 참여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는 “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 시민의 정치 참여는 의무”라며 “더 많은 시민들이 정치에 참여할 때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은 공동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 참여…얻은 것도, 잃은 것도 있지만 후회 없다 하지만 그는..
"관객과 나누는 설레임과 긴장감이 나를 존재하게 한다" - 배우 서이숙 글 김미영 kimmy@hani.co.kr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이 말은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연극 에서 맏딸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배우 서이숙을 두고 나온 말이 아닐까? 물론 대학로에는 “물이 올랐다”고 표현될 정도로, 연기파 배우로 자리 잡은 30~40대 배우들이 많다. 의 서주희, 지금은 영화배우로도 활약 중인 의 장영남 등이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독보적인 인물을 꼽으라면 바로 서이숙(43)이다. 드라마나 영화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지 않아 대중들에겐 좀 생소한 이름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는 대학로에서만큼은 섭외 1순위의 국민배우다. 지난해 을 비롯 마당놀이 까지 8편의 연극에 출연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