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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쓰는 민주주의
지학순을 만나러 원주에 가다 글 한종수/ wiking@hanmail.net 3월 12일은 지학순 원주교구 초대 주교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되는 날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1970년대 민주화운동의 선봉이자 정신적 지주로 기억하고, 어떤 이는 1985년 이산가족 상봉에서 누이를 만난 모습으로 기억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학순 주교는 이런 평면적인 인상으로 기억될 인물이 아니다. 지학순 주교는 1921년 평안남도 중화군 중화면 청학리(현 황해북도 중화군 중화읍)에서 태어나 1934년 1월 25일에 중화천주교회에서 메리놀선교회 소속 요셉 클먼 신부에게 영세를 받고, 소신학교인 서울 동성고등학교를 다녔다. 1948년 3월 함경남도에 있는 덕원신학교를 다니다가, 1950년 1월 17일 남북 분단 후 친구인..
이 시대의 사랑공식 (원제: What if we fall in love in the future, 출처: BBC documentary) 글 오예지/ yeejio@naver.com Life is grey, and love is in colour. Love is exhilarating, confusing and usually totally addictive. 우리가 가장 갈망하면서도, 우리를 가장 혼란스럽게 하는 것. 인생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강렬한 경험 중 하나인 사랑. 오늘 다큐멘터리에서는 소셜네트워킹 시대의 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류의 생활양식은 급속도로 변화해왔다. 어제 비행기를 타고 버마로 날아간 친구와도 실시간 채팅이 가능하고, 지난 여행에서 우연히 버스에서 만..
다시 외쳐야 할 ‘돌멩이’ 『어느 돌멩이의 외침』저자, 유동우 씨 이야기 글 장남수/ jnsoo711@hanmail.net 유동우, 그는 어릴 때 동화 같은 꿈을 꾸었다.고즈넉한 낙도에서 어민들을 치료해주는 의사가 되거나 천진하고 투박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는 꿈이었다. 그러나 중학교에도 진학할 수 없는 가난은 현실을 깨닫게 했고 일찌감치 그 꿈은 접어야했다. 열일곱 살 부터는 도시의 공장을 전전하며 ‘모가지가 열 두 개라도 모자랄’ 요꼬쟁이(봉제공정의 높은 노동 강도를 노동자들이 한탄하여 스스로를 부르던 말)가 되었고 꿈은 성직자로 바뀌었다. 정규교육을 이수하지 못하더라도 믿음만 있으면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꼬쟁이의 삶은 고달팠고 영양실조와 폐결핵, 지독한 가난, 전망..
가슴 시리게 따뜻한 나라가 있다. 그 나라를 지키는 동화나라 정병규 대표 글 정영심/ zeromind96@naver.com 동화나라에는 동화가 산다. 가슴 따뜻한 사람들의 마음이 산다.동화나라는 1997년 일산에서 어린이 전문 서점으로 시작을 했다. 작은 도서관이 보편화 되지 않았던 시절 마을 아이들과 이야기에 목마른 이들에게 도서관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했다. 정병규 대표는 어린이 책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꿈을 가지고 있다. 그는 어린이 책에 대한 역사와 장르별 분류를 해내고 있다.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역사는 필요하다. 앞만 보고 달리다가도, 돌아보아 옳지 않음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잣대가 바로 역사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어린이와 청소년 문화가 빠름에 치달아 정보화의 바람을 타고 달리고 있다. 이런 과정..
글 이은진/ jini0501@gmail.com * 이미지 출처 : 노래를 찾는 사람들 홈페이지 봄입니다. 이제 앙상하던 산과 들에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고 개나리며 진달래가 이 강산을 물들이겠지요. 1970, 80년대에는 ‘봄’이라고 하면 계절의 봄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과 ‘인간다운 세상’ 이런 의미들로 쓰여 지곤 했습니다. 민주화, 평등,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봄으로 표현했었던 거지요. 혹은 새벽으로 상징되기도 했었지요. 그래서 그 시대 노래나 책, 행사 제목에 봄, 새벽 등이 자주 쓰였습니다. 오늘 소개할 노래는 입니다. 노래모임 ‘새벽’의 노래이고, 새벽의 대표적인 가수였던 윤선애가 불렀습니다. 아마도 80년대 민중가요를 즐겨 부르고, 함께 하셨던 분들 중에는 윤선애의 를 애창곡으로 꼽는 분..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 청소년의 친구, 이계은 씨를 만나다 글 나동현/ arbeitsmann@naver.com 누구나 그것을 경험하지만 막상 누군가가 그것으로 인해 좌충우돌 힘들어 할 때 정작 이해를 못 하는 것이 있다. 청소년 시절, 어른과 어린이의 과도기에서 혼란스러운 그 시절에 당신의 주위에는 성장통을 겪던 당신을 진정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준 이가 있는가? 되돌아보면 그 시절은 참 아쉬운 시간들이다. 단지 어렸다는 점에서 그런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시절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으로 형성 되는가 또는 어떤 방향으로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방황으로 술이나 담배, 나쁜 짓을 하고 다녔던 것은 아니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혼자 오랜 시간 그 시기를 감내해..
우리들의 말, 인간의 말을 되찾자! 글 김락희/ koocoo87@live.co.kr 박문희(2009, 보리출판사) 엄마: 민석아, 저 할머니가 90살이래. 민석: 우와! 그러면 100살까지도 살 수 있겠네. 엄마: 저 손주가 할머니 말을 잘 들어야 건강하게 오래 사실 수 있지. 민석: 내가 엄마 말 잘 들어야 엄마 오래 살아? 엄마: 그럼 민석: 그럼 엄마는 오래 살아도 나는 오래 못 살아. 엄마: 왜? 민석: 엄마 말 잘 들으려면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해야 되는데, 공부하라면 공부해야 되고, 밥 먹으라면 밥 먹어야 되고, 하지 말라면 안 해야 되는데, 그럼 엄마는 오래 살아도 나는 오래 못 살아. 동네 책방에서 책읽기 모임이 있는 날. 늦게 오는 사람들 기다리면서 판매대 위의 책들을 둘러보다 이 책을 집..
늦봄 문익환과 봄길 박용길의 길을가다 : 통일의 집, 한신대 수유리 캠퍼스, 한빛교회 글 한종수/ wiking@hanmail.net 늦봄이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 후 프린스턴 대학으로 돌아가 신학 석사 학위를 받고 맡은 자리가 한신대 교수였다. 봄길 박용길 역시 이곳 사택에서 오래 살았고 한신 부인회를 조직해서 장학사업, 빈민구제, 탁아소 운영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했다. 이어질 민주화 운동의 ‘예행연습’이 된 셈이다. 슬하의 3남 1녀 역시 이곳에서 성장했다. 김용옥 교수가 너무나 아름답다고《노자와 21세기》에 찬사까지 남긴 수유리 계곡은 지금 복개되었고 ‘ㄴ’자 형의 강의동도 철거되고 새로 지어져 옛 흔적은 거의 찾을 수 없다. 옛 강의동은 늦봄의 영결식 때 걸게 그림이 걸려 있었던 건물이어서 더..
인물콘텐츠 ‘인물을말하다’ 제작 사료관은 온라인 동영상 인물콘텐츠 ‘인물을말하다’ 4편을 제작하였다. 주제인물은 신동엽, 장준하, 조영래, 전태일이다. ‘인물을말하다’는 굴곡진 한국현대사 속에서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신장에 기여한 인물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들을 통해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과정을 소개하고, 우리 사회의의 정의와 공동체를 위한 자기결정을 하기까지 격어야 했던 인간적 고뇌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전태일편은 전태일 열사가 남긴 일기를 통해 드러난 ‘전태일의 소박한 꿈’과 전태일의 인간적 고민을 중심으로 당시 노동현실 개선을 위한 노력을 담았다. 장준하편은 독립운동에서 민주화운동에 이르는 통시대적 상황 속에서 장준하 선생의 민주주의를 향한 흔들림 없는 결기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신동엽편은 암울했던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