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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쓰는 민주주의
민주주의 경험이 부족한 학교, 어떻게 ‘민주화’시킬까? - 경기도교육청 주최 ‘민주시민교육 포럼’을 다녀와서 글 김재우/ compagna@kdemo.or.kr 요즘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민주화’입니다. 얼마 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걸그룹 멤버가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라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고 말하면서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극우 성향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민주화’는 다른 소수를 집단으로 폭행하거나 언어폭력을 가하는 것을 일컫는 은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또한 이 사이트에선 ‘민주화’라는 단어를 ‘비추천’을 대신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민주화’의 사전적 의미는 ‘민주적으로 되어가는 것 또는 그렇게 되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민주’라는 단어는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의미합니다. 더 쉽게 ..
록, 격렬하고 신나는 음악의 열기 글 서정민갑(대중음악의견가)/ bandobyul@hanmail.net 대중음악 장르마다 특정한 패션이 있는 것 같습니다. 포크 뮤지션은 수수하거나 히피풍의 옷차림을 하고, 힙합 뮤지션은 커다란 티셔츠에 배기팬츠를 입을 것만 같습니다. 뉴에라 모자도 쓰고요. 그렇다면 록 뮤지션은 어떤가요? 당연히 장발을 하고 팔에는 문신을 그릴 것만 같은가요? 하지만 록 뮤지션들 가운데 실제로 장발을 하고 다니는 이들은 별로 없습니다. 보통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머리 길이입니다. 그런데도 TV에서 록 뮤지션을 소개할 때는 항상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고, 반지와 목걸이를 주렁주렁 매달고 나와서 마구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주로 보여줍니다. 록 뮤지션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Stereo ty..
해방 이후 가장 폼나는 언니들 이야기 - 왕자가 된 소녀들 글 성지훈(전 참세상 기자) / acesjh@gmail.com 작년 이맘쯤 9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던 어느 드라마의 인기는 그 시절, 우리가 그토록 열광했던 ‘오빠들’의 기억을 소환했다. 이른바 팬질, 그러니까 일명 ‘빠순이’로 불리던 소녀들의 오빠를 향한 불타는 애정에 그녀들의 부모는 속을 끓여야 했다. 오빠들 집 앞에서 며칠이고 노숙하는 일은 기본이요, 오빠들의 공연을 보기위해 학교를 탈출하려는 시도가 이어지자 교육부가 일선 학교에 조퇴금지령을 내리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있었다. 그러나 사실 ‘요즘 것들’을 타박하던 그 부모들에게도 조용필 오빠나 나훈아 오빠를 쫓아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조용필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은 조용필이 “기도하는~”하..
전태일의 흔적 따라, 길을 걷다. 글 장남수/ jnsoo711@hanmail.net 밤새 내린 비로 고속도로는 젖어있었다. 전태일! 그가 살았던 흔적을 따라 나선 오월, 비에 젖은 신록은 연둣빛으로 고왔다. 전태일기념재단의 12인승 승합차에 가득 끼어 앉은 전태일의 후예들은, 노동자의 자긍으로 부활한 선배가 나고 자란 땅을 밟는다는 사실에 살짝 흥분되어 있었다. 운전석에 앉은 박계현 사무총장도 호흡을 조절하며 비오는 고속도로를 달렸을 것이다. 서울을 벗어나면서부터는 다행히 비는 잦아들기 시작했고, 대구에 도착했을 때는 걷기 좋은 날씨였다. 전태일이 태어난 동산동 311번지 일대는 은행나무가 들어 찬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공원입구에는 ‘바르게 살자’ 라는 표지석이 버티고 있었다. ‘바르게’ 사는 ..
우리사업회는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제 7차 민주주의공동체(Ⅶ Ministerial Conference of the Community of Democracies) 시민사회포럼에 참석하였다. 민주주의공동체는 민주주의 가치와 경험을 공유하고 전 세계 민주주의를 지원하기 위하여 2000년도에 시작된 정부 간 기구로 공정한 선거, 의사표현과 집회의 자유, 기회균등, 법치존중을 증진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민주주의공동체회의에는 전세계에서 40 여개국 외무장관들을 비롯하여 아웅산 수지 여사, 잉락 시나와트랏 태국총리, 나이지리아 대통령, 엘살바도르 부통령 등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하였다. 제 7차 민주주의공동체회의는 외무장관급 회의와 더불어 의회, 시민사회, 청년, 여성, 기업 등 5개 부문의..
노무현의 흔적을 서울에서 찾다. 글 한종수/ wiking@hanmail.net 5월은 5·16쿠데타와 5·18민주화운동만으로도 한국 현대사에서 기록될 만한 달이지만 4년 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함으로써 더욱 ‘쎈’ 달이 되고 말았다. 그는 김해 봉화마을에서 태어나 성장했고 부산에서 인생의 황금기를 보냈다. 상고 출신답게 조세전문변호사로 많은 돈을 벌었지만 부림사건을 계기로 인권변호사로 돌아섰다. 부산에서 6월민주항쟁의 야전사령관으로 불렸던 노무현 변호사는 노동자를 돕기 위해 국회의원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1988년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에 입당하였고, 부산 동구에서 5공 핵심 허삼수를 이기고 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이로서 마흔 살이 넘도록 김해와 부산에서만 생활했던 그는 처음으..
‘한국판 홀로코스트’ 노근리사건을 아시나요 정구도 이사장 “노근리를 세계적인 인권, 평화, 민주주의 교육의 장으로” 글 김남희 / knh08@kdemo.or.kr 상처는 아물어도 흉터는 남아 기억됩니다.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의 노근리는 한국 현대사의 뼈아픈 상처이자 지울 수 없는 큰 흉터로 남아 있습니다. 노근리사건은 1950년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 동안 충청북도 영동군 노근리 일대에서 미 공군기에 의한 공중폭격과 미 육군의 무차별적인 기관총과 소총 사격에 의해 수백 명의 무고한 피난민들이 희생된 사건입니다. 이 사건 당시 살아남은 생존피해자와 유족들은 사건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반세기가 넘게 투쟁해야 했습니다. 이는 역사적 진실규명 및 인권회복 운동이었지요. 그 덕분에 노근..
겁내지 말고 용기 있게 -조리사에서 기자로, 최민석 씨의 이야기 글 나동현/ arbeitsmann@naver.com 남들과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기 위해서였는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중년의 위기에서나 올법한 우울증 – 내가 그 시절에 다른 선택을 했었더라면… 지금 나는 뭐지? - 을 겪던 나. 그런 조숙한(?) 막내아들을 걱정하시던 나의 어머니는 언제나 내게 이런 말씀을 하시곤 했다. “아들아. 옛 어른들이 말씀하시기를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란다.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말고 앞으로의 인생을 네가 원하는 바대로 살면 되잖니.” 하지만 나도 그렇고 그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우리들은 대개 어른들의 말씀보다는 희극인 박명수의 어록을 떠올리며 소주잔을 기울이게 마련이지 않..
상상과 성찰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나무』(열린책들, 2003) 글 이천 / clee007@naver.com 베르나르 베르베르. 우리에겐 소설 『개미』의 작가로 잘 알려진 프랑스 소설가이다. 『개미』를 통해 그를 알게 된지도 벌써 20여 년이 되었다. 당시 내가 그 책을 접했을 때 너무나도 놀라운 상상력과 관찰력에 그저 입이 떡 벌어질 지경이었다. 작가는 이후에도 새로운 소재와 상상력으로 가장 최근작 『웃음』까지 여러 편의 책을 출간했다. 이중에서 소설의 형식을 취하지 않은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상상력 사전』등과 함께 유일한 단편 소설집이 있다. 바로 오늘 소개할 『나무』라는 작품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베르베르의 소설을 좋아하는 건 아..
* 현대사 교사연수 잘 마쳤습니다. 교육국은 지난 달 27일(토)부터 28일(일)까지 전국의 초중등 선생님들과 함께 사업회 교육장과 현대사 유적지에서 1박2일 동안 현대사 교사연수를 진행했습니다. ‘선생님과 함께하는 현대사’ 과정으로 진행한 이번 연수는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생각해 보고 근현대사 전반을 짚어보는 특강으로 첫날을 열었습니다. 이어 그림책, 신문, 영화, 박물관, 기념관 등등 매체, 공간, 주제의 경계 없이 아이들과 역사 이야기를 나누는 초등 수업사례와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출발하는 수업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삶 속에 이어져 오는 역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중등 수업사례를 나눴습니다. 서울유스호스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둘째 날은 명동성당, 서울시의회 등 명동과 시청일대를 답사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