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문화 속 시대 읽기/이런책 저런책 (27)
함께쓰는 민주주의
스티븐 호킹의 『위대한 설계 The grand design』 글 이천 왜 무(無)가 아니라 무엇이 있을까? 왜 우리가 존재할까? 왜 다른 법칙들이 아니라 이 특정한 법칙들이 있을까? 위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발전적 발견이 있었다. 얼마 전 방송에서 우주 만물을 탄생시킨 '신(神)의 입자(粒子)' 힉스(Higgs)가 발견됐다고 방송됐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물질을 이루는 기본 입자 중 가장 핵심적인 힉스와 일치하는 입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인류가 새로운 입자를 발견한 것은 1995년 이후 처음이다. CERN 연구에 참여한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는 "전자가 발견되면서 오늘날의 IT(정보통신) 시대가 가능해진 것처럼 새로운 입자 발견은 늘 새로운 문명을 가져왔다"며..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왜 민주주의에서 마음이 중요한가 글 홍순성 rosaleo@naver.com “우리는 민주주의를 두 가지 이유로 환호한다. 하나는 그것이 다양성을 허락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비판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그 두 가지면 충분하다. 세 가지도 필요 없다” (『민주주의에 대한 두 가지 환호』, E. M. 포스터. 재인용) 힐링. 마음의 치유를 다루는 소위 힐링 관련 도서들이 베스트셀러의 상위를 점령하고 있다. 낙담하고 상심하고 우울한, 상처받은 자들이 “위로와 위안이 내게 정말 필요해.”하고 동시에 소리 없이 외치는 것은 아닐까? 그 치유라는 행위 자체가 마음의 상처를 근원적으로 회복할 능력이 있는 것인지, 혹시 탄산수처럼 일회적이고 찰나적인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그렇다고 치..
활동의 시간인 낮의 햇빛이 중요하듯, 휴식과 내실의 시간인 밤의 어둠 또한 중요 『모모』(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비룡소, 2009) 글 김락희 koocoo87@live.co.kr 아내는 가끔 동네 헌책방에서 책을 몇 권씩 사온다. 그 중에 오늘 소개할 책, 『모모』가 있었다. 김만준의 노래, “모모”가 생각났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 바늘이다” 뜻은 몰랐지만 뭔가 철학적인 가사에, 따라 부르기 좋은 멜로디라 어릴 때부터 흥얼거렸던 노래였다. 이제야 그 노래의 뜻을 알 수 있겠네,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흔한 표현이지만, 그 책에 빠졌다. 그 뒤로 두 개의 책읽기 모임에서 나는 이 책『모모』를 추천했다. 함께 모모를 이야기할 때도 즐거웠다. 사람들 마음..
분주하지도 산만하지도 않은 삶을 위해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2) 글 박호경 park_ho_kyung@hanmail.net 우리는 늘 피로하다. 최근 국내 아무개 브랜드전략연구소에서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 10명 중 9명은 늘 피로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2 한국인의 피로’라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중 87.1%는 ‘현재 피로를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고, 특히 30대는 91.1%가 피로를 느끼고 있다고 답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피로도가 더욱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모두가 피로한 한국 사회에서 한병철의 ‘피로사회’는 적지 않은 시선을 끌고 있다. 금속공학을 전공하고 독일로 건너가 철학, 독일문학, 가톨릭신학을 공부한 그리 평범하..
데이비드 스즈키의 마지막 강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상상하라 데이비드 스즈키 지음 오강남 옮김/ 서해문집 김장환(프리랜서 편집자)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 1분 앞당겨져!” 미국 현지 시각으로 2012년 1월 10일,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는 1월 11일과 12일 언론들은 하나같이 이 뉴스를 보도하였다. 2010년 초에는 핵무기와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에 희망이 보인다고 하여 1분 늦춰졌던 것이 다시 1분 당겨지며, 지구의 멸망을 뜻하는 자정을 5분 남겨두었다고 보도했다. 다시 말해 핵무기와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이 적절치 못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다름 아니다.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이 기사를 보도하는 언론들은 한결같이 ‘섬뜩하다’거나 ‘불안하다’는 느낌을 전하고 있다. 어찌 안 ..
『몰락선진국 쿠바가 옳았다』 (요시다 타로 지음, 송제훈 옮김/ 서해문집, 2012) 홍순성(회사원) “잔치는 끝났고, 이제 우리는 잔치 이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봐야합니다. (중략) 지난 수백 년 동안 값싸고 풍부한 화석연료와 몇 가지 환상 덕분에 우리사회에 형성되었던 어떤 특이한 생활방식이 이제는 끝나간다는 의미입니다” (에른스트 슈마허, Good Work) 슈마허가 “잔치는 끝났다”고 대중강연한 후 대략 40여년이 흘렀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화석연료와 성장의 환상 속에서 특이한 생활방식으로 살고 있다. 저자 요시다 타로의 몰락(沒落)은 하강, 탈(脫)성장이고 슈마허의 ‘잔치가 끝났다’는 선언과 같은 말이다. 이 책에 이르기 전, 나는 경쟁지상의 자본주의와는 다른 대안적 모델은 없을까 궁..
제임스 하워드 쿤슬러 -석유 없는 세상 그리고 우리 세대에 닥칠 여러 위기들 글/ 김락희 (한의사, koocoo87@live.co.kr) 오늘날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것에 대한 욕망이 아니라, 보다 다른 것에 대한 욕망이다. -루돌프 바로 는 ‘석유생산정점(peak oil)’ 이후 인류가 겪게 될 상황을, 풍부한 자료와 작가의 해박한 지식으로 생생하고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먼저, 현대 산업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석유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나는 석유(石油)가 광물이 변화되서 만들어지고,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끊임없이 솟아 나오는 줄 알았다. 부끄럽다. 3억년 전부터 3000만년 전 사이에, 바다에 번성했던 식물(조류)의 퇴적층이 지각변동으로 땅속에 묻혀, 고온 고압에 의해 오랜 세월동안 만들어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