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문화 속 시대 읽기/이런책 저런책 (27)
함께쓰는 민주주의
[이런 冊 저런 冊] 책으로 읽는 대한민국의 현주소신간 , , 글 김남희 knh08@kdemo.or.kr 동장군의 기세가 드센 세밑, 각종 언론에서는 2015년에 대한 다양한 전망과 예측들을 쏟아내고 있다. 또한 언론을 통해 연일 잠재성장력 밑으로 떨어진 저성장의 시대를 견디고 있는 보통사람들의 수난사가 확인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희망보다 체념이 앞선다.”, “뭐 나아질 게 있겠냐.”고 한숨짓는 사람들도 많다. 이럴 때 일수록 암울한 경제지표만 들여다볼 것이 아니라, 현 사회를 정확히 진단하고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는 좋은 책 한권씩을 읽으며 연말을 보내면 어떨까. ▲ 취업 전쟁 중인 대한민국에서 생존을 위한 모색 , 전다은 등 지음, 더퀘스트 출판 21세기 대한민국은 ‘취업 전쟁’이 한창이다. 고등학교..
책, 권력을 재구성하다 ‘권력’을 키워드로 한 신간 소개 글 김남희(knh08@kdemo.or.kr) 권력은 왜 줄곧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일까. 경제적, 사회적 양극화의 시대에서 언제부턴가 권력은 모두가 아닌 소수를 위한 것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소외되는 사람들이 늘어 가고 있다. 오늘날 직면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시대의 권력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서점가에 새로 나온 책들 중에 바람직한 권력에 대한 고민이 담긴 책들을 꼽아 소개한다. 이 책들이 권력의 끝이 아니라, 권력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목적을 찾는데 일조하게 되기를 바란다. ▲도덕적인 정치를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가 , 밥 우드워드/칼 번스타인, 오래된 생각, 2014년 9월 권력에 대한 과도한 욕망은 때로 부정..
다시 봄, 어머니 대지를 생각합니다. 글 한창현/ chhan68@naver.com 도시에서 직장을 다니는 중년의 남자라면 한번쯤 ‘아! 이 지긋지긋한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조용히 농사를 지으며 살고 싶다’는 꿈을 꾼 적이 있을 것입니다. 나는 일개미인가?, 나는 일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는가? 누구를 위해 일하나? 이러다 나도 그냥 그렇고 그렇게 늙어가다 소모품으로 죽어가는 건 아닐까? 두 다리 뻗고 잘 집도 있고, 매번 남은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귀찮을 정도로 먹을 것이 넘쳐나고, 옷장에 뭘 입어야 할지 고민할 정도로 옷이 넘쳐나는데도 모두들 행복하지 못하다고 합니다. 정부는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몇 년째 수천억의 예산을 쏟아 붓고 있지만, 청년실업은 날로 늘어만 갑니다. 아이들은 아직도 입시교육의 그..
정치가 지향해야 할 목표는 과연 무엇인가? 글 김장환/ myth67@naver.com 최근 1천 만 관객을 훌쩍 넘긴 한 영화에서 변호사인 주인공이 법정에서 외쳤다는 말이 화제다. 그런데 그의 주장은 새롭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나 당연해서 의외일 정도다. 바로 대한민국 헌법 제1조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한 국가가 국가로 서기 위해 국민이 합의한 제일의 원칙, 헌법 제1조. 그것을 되새겼을 뿐인데 영화를 관람한 모든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는 사실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이 그만큼 부조리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어쨌거나 헌법에 기반해서 보자면 국민 개개인에게 귀속된 주권과 행사할 수 있는 모..
우리 스스로, 우리가 이 세상에서 원하는 변화가 되자 글 임태경/ liketyphoon@daum.net 마셜 B. 로젠버그 지음, 캐서린 한 옮김 『비폭력 대화-일상에서 쓰는 평화의 언어, 삶의 언어』(한국NVC센터, 2011) 작년 한 해는 내 개인적으로는 인생에서 제일 힘든 시기였다. 내 안의 폭력성이 갑작스럽게 폭발되어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가족과 주변의 많은 사람이 적잖은 마음고생을 했다. 그 와중에 『비폭력 대화』를 번역 출판하고 한국비폭력대화(NVC)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계신 캐서린 한 선생님과 상담을 진행하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짚는 힘든 과정이었지만 내 속에 자리 잡은 분노와 폭력의 원인을 마주하게 되면서 하나하나 엉켜 있던 마음의 실타래를 풀 ..
애도를 잊은 학교, 믿음이 필요한 사회 글 홍순성/ rosaleo@naver.com 『그리고 학교는 무사했다』 - 학교폭력에 대해 말하지 않은 것들 한낱/이계삼/엄기호/진냥 외 (교육공동체 벗, 2013) 2011년 대구 아파트에서 한 학생이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아이의 유서는 “제가 그동안 말을 못했지만”으로 시작한다. 자신이 누구에게 어떻게 괴롭힘을 당했는지 폭로하고 난 그의 유서는“엄마, 아빠 사랑해요”로 마친다. 2013년 통계청이 발표한 청소년(13~24세)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한번이라도 자살을 생각해본 청소년이 11.2%라고 한다. 청소년 사망원인 1순위는 고의적 자해(자살)이며 2011년 인구 10만명당 13.0명으로 10년 전 7.7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밥이 되고 물이 되는 또 하나의 경전, 성경 글 김락희/ koocoo87@live.co.kr 늦바람이 즐겁다. 나이 마흔까지는 1년에 책다운 책을 두 세 권 읽을까 말까 하던 내가, 동네 책모임에 나가게 되면서 한 달에 두 세 권을 읽고 있다. 새로운 책 속에서, 새로운 스승과 친구,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기쁨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런 새로운 책과는 또 다른 기쁨을 주는 책들이 있다. 바로 고전이다. 몇 년째 매일 짬짬이 반복해서 읽고 있는, 사서(대학,논어, 맹자, 중용)와 노자이다. 이 책들을 읽는 느낌을 말로 표현한다면? 온고지신(溫故知新)-옛것은 익히면 익힐수록 새로운 보물이 자꾸 나온다. 이런 고전 중에서도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에게 길이 되고 빛이 된 책들을 가리켜 “경전”이라고 부르..
괴물이 되어 버린 자본과 국가를 통제하라! 가라타니 고진, 조영일 옮김, 『세계공화국으로』(도서출판b, 2007) 글 황운성/ homelesskr@daum.net 1980년대 후반은 자본주의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드는 시기였다. 자본주의는 자본의 무한증식을 그 목적으로 한다. 통상적으로 자본주의는 무역을 통한 부등가교환으로 자본증식의 목적을 달성해 왔다. 그러나 무역은 상품의 공간 이동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거래 횟수, 즉 부등가 교환의 횟수에 제한이 주어진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자본주의가 금융거래를 통해 자본을 증식하는 단계로 변화하면서 자본은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IT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의 상용화로 자본의 순간이동이 가능해 지면서 더욱 가속화 되었다. 그 결과 2000..
대한민국에서 노동자로 산다는 것 글 박성용/ firstprince@hanmail.net 지은이 김순천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마포에 사는 30대 가장 박성용이라고 합니다. 마을에 책읽기 모임이 있는데 저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정말 다채로운 의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 사회자도 중재자도 없고 따라서 아주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할 수 있는 모임이지요. 이번에 제가 를 함께 읽자고 제안을 했어요. 그 때 마을 분들과 책을 읽은 뒤 나눈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이 책은 르포작가이신 선생님께서 20명에 가까운 대기업과 공기업 사무직 노동자, 하청업체 여성노동자, 해고노동자, 프리랜서, 취업 준비생, 공인노무사와 학생회 간부 등을 인터뷰한 뒤 그 내용..
당신에게 스승은 있습니까? 우치다 타츠루 씀, 박동섭 옮김 (민들레, 2012) 글 황선국/ sunguk.hwang@gmail.com “스승은 있다” 단정적인 느낌을 주는 이 책의 제목으로 인해 나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내가 스승이라고 생각할만한 분이 과거 또는 현재, 아니면 미래에 있을까?” 이 책의 원제는 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 우치다 타츠루는 서문에서 이상적인 스승이란 “나에게만 훌륭한 선생” 이라고 얘기한다. 훌륭한 선생 즉, 스승이란 이상적으로는 '이 세상에서 나에게만 훌륭한 선생'입니다. 그것은 격한 배움으로의 기동력을 가져옵니다. "이 선생님의 훌륭함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나뿐이야"하고 믿을 때만(착각이라도 좋습니다) 사람은 폭발적인 배움으로 나아가기 때문입니다.(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