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함께쓰는 민주주의

[20대, 그들이 사는 세상] 컴퓨터 공학도의 진정한 꿈 본문

인물/칼럼/인터뷰/20대, 그들이 사는 세상

[20대, 그들이 사는 세상] 컴퓨터 공학도의 진정한 꿈

기념사업회 2012. 2. 10. 10:09

컴퓨터 공학도의 진정한 꿈

 글 나동현 arbeitsmann@naver.com

 

우리는 흔히 부와 명예, 권력 등을 획득하는 것을 성공이라고 말하고, 그것을 취하기 위한 분투를 어린이들에게까지 주문하고는 한다. 이런 경향 앞에서,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선 삶의 목표는 “배부른 소리”나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로 치부되어버린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의 곳곳에는 대다수가 바라는 삶의 가치와는 다른 것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진정한 행복이란 결코 좋은 직장이나 높은 시험 점수를 받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신앙인으로서의 참된 길을 걷는 것이라 말하는 이. 이재성 씨를 만나보았다.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이재성씨는 현재 취업을 준비 중이다.

한국 기업보다는 자신의 전공인 컴퓨터와 관련된 외국계 기업으로 취업을 준비 중이라는 이재성씨는, 외국계 기업으로의 취업을 준비하는 이유가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이나, 좋은 대우 때문만은 아니라고 한다.

“외가가 다 해외에 있고, 저도 영어도 조금 하고 해외경험도 있거든요. 그래서 일을 하면서 꼭 국내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외국계 기업에 다니면 그런 기회가 국내기업에 비해 더 많을 것 같아서 외국계 기업으로 준비 중에 있어요.”

특히 그가 일하고 싶은 곳은 남미라고 한다.

“남미를 두고 블루오션이다, 마지막 남은 시장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잖아요. 그래서 저도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 가서 제가 가진 역량을 발휘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베네수엘라에 친구가 살고 있어서 남미에 대한 애착이 가거든요.”

 

이재성씨는 영어와 익숙해지기 위해 필리핀과 미국에 다녀왔다고 한다.

“필리핀은 3개월, 미국에는 10개월을 체류했어요. 거기다 외가가 하와이에 있어서 여행 겸 자주 다녔구요.”

필리핀, 미국에서의 어학연수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지냈던 한 달 동안의 케냐 체류는 그의 시야를 넓혀주었다고 한다.

“제 전공이 컴퓨터 공학이다 보니, IT봉사를 위해 케냐를 다녀왔어요. 가서 케냐의 고등학생들에게 컴퓨터를 교육하고, 기기를 보급하는 일을 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종교간 공존이었다고.

“제가 크리스천 이다보니 그런 쪽에 주목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지냈던 미국이나, 미디어를 통해 언급되는 중동에서는 크리스천과 무슬림이 반목하고 대립하는데, 그곳에서는 한 학급 안에 두 종교를 믿는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는 거예요. 거기다 종교가 다르다고 싸우거나 냉랭한 게 아니라 서로 어울려 지내구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졸업을 앞둔 그이지만, 그의 원래 꿈은 컴퓨터 공학도가 아니었다고 한다.

“사실 저는 컴퓨터 공학을 하고 싶어서 대학에 진학한 것은 아니었어요. 점수에 맞추다보니 컴퓨터 공학을 하게 되었죠. 그래서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면서 흥미로운 적은 없었어요.”

고등학교 때까지 그의 꿈은 드러머였다고 한다.

“중학생 때 교회에 다니면서 처음 드럼을 접했어요. 이후로 찬양팀을 하면서, 드럼을 치는데 그냥 좋았어요. 밴드에서 드럼을 치는 드러머도 멋있었고요. 그래서 대학에 안 가고 드럼을 치려고 했어요.”

드러머의 꿈을 꾸며 하루에 5~6시간 씩 연습을 하던 그는, “드러머는 대학을 졸업하면 할 수 있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따라 대학에 진학하였고, 대학에 온 이후에는 동아리 활동으로 드럼에 대한 열정을 풀었다고 한다.

“<실험>이라는 이름의 교내 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동했어요. 아! 갑자기 생각났는데 군복무 중에도 밴드를 만들어서 드럼을 쳤어요. 특히 SBS 스타킹이라는 프로그램에 나가서 3연승을 했어요.”

뜻이 있어 진학한 것이 아니라 점수에 맞춰 컴퓨터 공학을 하게 되었고, 원래의 꿈은 드러머였다는 그.

그런 그가 후배들에게는 “잘 먹고 잘 사는 게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지만, 거기에는 진정한 행복이 없다”는 자신의 생각을 넌지시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렸을 적부터 교회에 다니기는 했지만 사실 그 전까지는 신앙이 그리 깊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취업에 성공하려면 아무래도 공모전 수상 경력이 중요하니, 공모전을 준비하게 되었는데,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기도를 했어요. 그런데 그 때 비록 공모전은 떨어졌지만, 기도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되는 체험을 했어요. 즉, 공모전을 통해 기도를 하게 되었는데, 사실은 이것이 하나님께서 저를 그 분께 인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싶었어요.”

그 때를 계기로, 그의 삶의 자세와 목표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예전에는 정말 음악과 농구에 미쳐있었는데, 요즘은 참된 진리를 잘 아는 것, 한마디로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창조주가 인간을 만든 목적대로 사는 게 진정한 삶의 목적”이라 생각하며, “그것에 부합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이재성씨.

예수의 겸손함과 사랑을 죽을 때까지 닮아가고 싶다는 그의 얼굴은 한없이 행복해보였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