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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그들이 사는 세상] 인도네시아 전문가를 꿈꾸는 그를 만나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4. 13. 13:04
Apa kabar! 그의 과거와 현재, 미래는 바로 그 곳에 있다. 인도네시아 전문가를 꿈꾸는 그를 만나다.





영국의 한 은행은 이 나라가 2020년에는 세계 10위 경제 대국, 2030년에는 세계 6대 경제대국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바 있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짐 오닐 회장은 “BRICs의 뒤를 이어 2011년 세계 경제를 빛낼 국가는 어디일까?”라는 질문에 공통적으로 이 나라를 지목하였다.


한국인에게는 아직 발리섬 정도로만 유명한 인도네시아가 바로 그 곳이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거대한 시장을 바탕으로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그 잠재력과 가능성에 주목하여 대학에서 인도네시아어를 전공하고,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자원 개발을 하고 있는 한국회사에 다니고 있는 최영호 씨를 만나보았다.

대학에서 말레이-인도네시아어와 경영학을 공부한 최영호 씨는 현재 해외 자원 개발 회사에서 회사 자금을 담당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억 명이 넘는 인구가 있으며, 자원이 무궁무진하게 많아요. 그래서 저는 인도네시아가 정말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에 영어는 의무사항이잖아요. 그래서 저를 좀 더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는 다른 언어가 무엇일까 고민하다,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 인도네시아어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영어권에 거주한 경험이 있어 영어는 남들에 비해 비교적 걱정을 덜 수 있었던 그에게, 대학에 와서 처음 접한 인도네시아어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인도네시아어를 20살 때 처음 접했지만, 흥미로웠어요. 왜나면, 동남아시아의 대부분 언어가 비슷한 유형이나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거든요. 제가 배웠던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두 나라 언어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진입하기에도 수월한 언어라는 점이 배우는 동안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어에 대한 그의 흥미는 언제나 국내의 열악한 장벽에 부딪쳤다고.

“인도네시아어를 배우는 것은 정말 재미있었지만, 배우는 데 있어서는 열악했어요. 가장 힘든 점은 인도네시아에 국내 기업들이 대거 진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인도네시아어의 정보나 기타 학습하기 위한 조건 등이 불충분했던 점이에요.”





인도네시아로 떠나다.

인도네시아어에 대한 애정과, 국내의 열악한 학습 환경으로 그는 직접 인도네시아에 가기로 결정하였다.

“다른 나라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에 꼭 가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인도네시아에서 7개월을 체류하였습니다.”

특히 최영호 씨는 단순한 언어습득만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저는 언어를 배우러 갔지만, 언어습득에만 매달리고 싶지는 않았어요. 인도네시아의 문화나, 역사를 아는 것, 그 곳 사람들과의 교류, 그런 것들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자 라는 생각으로 인도네시아 사람들과 최대한 어울리려고 노력했어요.”


 특히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였다고 한다.

“교류라는 것은 쌍방향이잖아요. 제가 인도네시아 분들로부터 배우는 것처럼, 저도 그곳에 한국을 알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인 University of Indonesia에 한국어 동아리를 외국인으로써 처음으로 설립하고,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려 주었습니다.”


노력 앞에 취업난은 없다.

 7개월의 인도네시아어 연수 후 귀국한 그에게도 취업준비생이라는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항상 그러잖아요. 제 선배들도 그랬고, 지금 후배들도 그렇고, 취업난이 심하다... 하지만 저는 본인이 노력하면 반드시 결실을 맺는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특히나 경험이 가장 큰 자산이라 생각해서,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이주민과 함께하는 다문화 축제에서 안내 자원봉사를 한다거나, 인턴활동을 해서 직접 기업의 업무 현황을 익히는 기회를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언어는 목표가 아닌 도구라고 생각했던 그는, 인도네시아어와 함께 경영학을 공부했고, 그것을 자신의 강점으로 키워나갔다.

“인도네시아어와 함께 경영학을 공부한 것은 취업시장에서의 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함이었어요. 영어와 함께 국내에서는 아직 많이 공부하지 않는 인도네시아어를 구사한다는 것, 그리고 사회에서 꼭 필요한 경영학을 접목하여, 자신 있게 사회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특히 그는 전공을 잘 살릴 수 있으면서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을 해결 해 볼 수 있는 회사에서 일하기 위해 준비하였다고 한다.

“세계는 지금 소리 없는 자원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나라들이 자원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어요. 저는 향후 많은 자원을 확보한 나라가 강대국이 될 것이라 생각하였고, 수출에 의존하는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자원 개발을 하는 회사를 선택하던 중,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인 인도네시아어와 영어를 바탕으로 일 할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내 분야에서 성공하라.

바쁜 생활로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없는 일상에 지치기도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서 일한다는 보람과, 업무를 할수록 자신이 한 단계 성장해간다는 생각에 즐겁다는 최영호 씨는 취업을 한 입장에서, 취업준비생들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취업준비를 하고 있을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라! 라고 말하고 싶네요. 남들이 취업하니깐 뒤처지기 싫어서 소위 무작위로 지원서를 내고 되는 곳으로 가겠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생각이에요.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분야를 지원해야 일하는 보람도 느끼고 재미도 있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남들이 하는 만큼 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남들보다 잘하는 내 분야에서 성공하라 이게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에요.”

“신나게 놀자”라는 좌우명처럼, 매 순간, 그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신나게 몰입하는 최영호 씨. 그의 포부처럼,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관계에 있어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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