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영석(42)은 가수다. 무대에서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른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집회가 열리는 곳에는 항상 그가 있다. 하지만 그의 삶은 여느 가수와는 다르다. 홍대 인근에 있는 값싼 옥탑방이 거 처다. 살림은 빈한하다. 그래서일까. 그의 인터뷰는 그의 친구 작업실에서 이뤄졌다. 뒤늦게 알고 보니 집이 너무 형편없어서 차마 모시고(?) 갈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형편이 많이 나아졌어요. 초창기에는 1년에 번 돈이 200만원이 채 안됐는데 지금은 700 만~800만원 수준은 됩니다. 월세 내고 교통비 쓰고 밥 사먹고 담배 피고……. 제가 그냥저냥 살아 가는 데 문제없어요.”그의 수입은 외부 행사 공연비, 음반 판매와 후원비와 아르바이트로 이뤄진다.. 현재 그는 오른 집값을 감당하기 버거워 새 집을 구하고 있다. 화가에서가수로, 그의삶을바꿔놓은건대동제때후배들이ROTC(학생군사교육단)한테맞고온 것을 본 뒤였다. 주체 할 수 없는 의협심에 패싸움을 벌였다. 이때 구치소에서 우연히 <솔아솔아 푸른아>를 들었다.“ 나도 모르게 울컥 울음이 나오더라고요. 1980년대 끝물 학번인데, 그냥‘나도 뭔가를 해야겠다’고 맘먹게 되더라고요. 2학년 1학기 때부터 학회도 만들고 사람들만나면서사회에대한관심을키워나갔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세상의중심이‘노동자’라는 것을 깨닫게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