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쓰는 민주주의
대중 앞에서 딱 반 발자국 3집 내놓은 클래지콰이 본문
지난 음반과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러브 차일드라는 개념은 어떻게 생각하신 건가요.
80년대 음악 느낌이 나는데요. 지금 굳이 80년대로 돌아간 이유는 뭔가요.
타이틀 곡은 어떻게 정하시나요. 어떤 팀은 팬들의 투표를 통해 정하기도 한다는데. 의외의 대답이었다. 클래지콰이는 언제나 트렌드의 맨 앞줄에서 대중을 이끈다고 알려진 그룹이기 때문이다. 대중의 기호를 가장 앞서 파악해야 할 이들이 대중의 취향에 무관심하다니. 혹시 ‘우리가 하면 트렌드다’하는 자신감인가.
클래지콰이는 음악이자 하나의 기호로 소비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클래지콰이에 대한 가장 큰 편견이라고 하면 어떤 걸 들 수 있을까요. 알렉스(27) 일단 저희는 클럽을 안 좋아하고요(웃음). 보통 클래지콰이하면 어반(urban)하고, 고급스러운 와인을 마실 거라고 생각하시지만 그렇지 않아요. 클럽에 들러봐야 친구들하고 맥주 한 잔 하는 정도예요. 클래지 일본 관광객을 위한 한국 관광 안내 책자에 저희 음악을 ‘압구정케이’라고 소개해 놨더라구요. 일본 시부야에서 유행했던 ‘시부야케이’에서 따온 말이겠죠. 그런 것 때문에 걱정이 있었어요. 저희 음악이 서울의 한 지정된 장소에서 흘러가는 트렌드에 지나지 않을까하는 거였어요. 분명 음악이 아니라 이미지로 저희를 소비하는 분이 계시죠. 자기를 표현하는데 액세서리처럼 클래지콰이를 이용하는 거예요. 음악은 듣는 사람 마음이니까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얘기할 수는 없죠. 다만 그런 이미지 때문에 듣지도 않고 저희를 배척하는 분만 없으면 좋겠어요.
호란 게다가 저희 셋 다 강북에 살아요(웃음).
글 백승찬 | 경향신문 문화부 기자 사진제공 플럭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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