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쓰는 민주주의
[시민교육2] 국내외 시민주도 일상학습의 사례들 다른 학습은 가능하다 남경아 희망제작소 교육센터장 msnka@makehope.org # 풍경 하나. 50대 후반, 내 친구의 아버지는 퇴직 후 생물학을 공부하고 싶어 하셨다. 하지만 가까운 지역에 있는 문화센터, 주민자치센터, 평생학습기관 들에서는 생물학 강좌를 찾아볼 수 없었고, 무슨 무슨 연구소, 아카데미 등도 찾아보았지만 쉽지 않았다. 환갑이 가까운 나이에 수능을 쳐서 다시 대학에 들어가지 않는 한, 생물학 공부를 하기는 그른 것 같다. 그냥 서점에서 책이나 뒤적이는 수밖에. # 풍경 둘.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긴 나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배웠어야 할 것들을 학교 교육에서는 배우지 못했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 간단한 집수리, 생활 안전 상식, 주..
[시민교육1] 지자체 시민교육이 풀뿌리·시민사회 시민교육에 미치는 영향 민관협력으로 교육이 사람과 지역 바꾸는 선순환 만들어야 김미란 부천시평생학습센터 소장 dangdang66@korea.kr “지자체가 하는 시민교육이 풀뿌리 시민사회 시민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질문을 종종 듣는다. 그럴 때면 필자는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약이 되는 이유는 지자체가 평생학습도시 조성사업 과정에서 인프라 구축과 네트워크 연계, 프로그램의 중복성을 조정하며 지역사회의 자원을 재구조화하기 때문이다. 독이 되는 이유는 대부분의 지자체가 예산과 시설, 전담인력 확보라는 우월한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주도하다 보면 풀뿌리 시민사회를 대상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지자체..
민주주의 현장 파주시 장준하공원을 가다 “진 꽃들에게 묻는다! 민주야, 평화야~ 어디만큼 왔니?” 이시목_ 여행작가/ san1889@naver.com 동판에 새겨진 장준하의 얼굴 아래로 시든 국화꽃 몇 송이가 놓여 있다. 누가 그 곁에 꽃을 놓았나. 흰 국화 몇 송이 노랗게 시들어 말랐다. 어쩌면 시간이란 이토록 야멸찬지, 계절은 어느새 봄 지나 가을 앞에 섰다. 돌이켜보니, 지난 계절 또한 지리멸렬했다. 정권이 외면한 죽음 앞에 몇 송이의 국화만이 놓였다 질뿐, 별다른 진전 한 뼘 없었다. 벌써 수개월째다. 그의 주검이 역사의 진실을 또렷하게 말한 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권은 긴 시간을 침묵으로 일관했고, 급기야는 반민주의 그림자로 한 계절을 뒤덮기도 했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공공연히 민주주의의..
[집중탐구] 절차적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한 국정원 본연의 역할과 임무 김종철_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jkim386@yonsei.ac.kr ‘국정원 정치’의 부활과 한국 민주주의의 퇴행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정치의 중심에 섰다. 이명박 정부 하의 국정원이 제18대대통령선거에서 소속직원으로 하여금 인터넷 댓글 등을 활용하여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나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 불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활동하였다는 사실이 검찰의 수사결과 밝혀졌다. 이명박 정부 시절의 국정원은 선거뿐만 아니라 최근 대운하사업의 사전 작업으로 드러난 4대강 정비사업 등 일상적 국정과 관련한 사안에도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여론을 왜곡한 정황이 밝혀졌다. 이미 시민사회의 각 영역..
[권두언] 국민에게 드리는 글 역사적, 문명사적 대전환이 절실하다 정성헌_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호가 침몰할 지도 모른다. 올 봄, 미국의 어떤 보고서(맥킨지 보고서)는 우리 경제를 “서서히 온도가 가열되는 유리 옹기 속의 개구리”로 표현했다. 자기가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따뜻함에 안주하는 개구리……. 나는 그들의 비유를 정서적으로는 거부하나 이성적으로는 받아들인다. 단순한 위기이면 이런 비관, 어떻게 보면 과도한 걱정으로 비판 받을 수 있는 생각을 권두언에서 말하겠는가? 우리가 겪는 위기는 우리만의 위기도 있고, 인류의 위기, 동북아시아의 위기, 한반도의 위기도 중첩돼 있다. 그래서 걱정이다. 안팎의 위기, 구조와 문명의 위기가 겹쳤다. 예로부터 내우외환이면 나라가 위태로웠..
심흥아 사람 사는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고 있습니다. 만화책 , , 을 그렸고, 인권 잡지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에 를 연재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에 라는 만화를 연재 중입니다.
자본 바다 위의 섬 ‘타워 크레인’ 묘사한 연극 “우리에 갇혀 기괴하게 비틀어지는 인간 군상 담았다” 글 김남희/ knh08@kdemo.or.kr “소신을 보이라고? 웃기지마! 소신? 저 아래 개가 물고 가는 게 혹시 그거 아니오?” 재개발 뉴타운 공사 현장의 타워크레인. 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지지하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하나 둘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크레인위로 올라와 고공 농성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들은 농성자라고 하기엔 어울리지 않는 생활의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 경찰들을 매수해 식량과 전기와 물, 심지어 와인과 배달음식까지 제공받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하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지루하게 계속되는 고공에서의 생활은 이들을 지치게 만든다. 최소한의 정의와 인간적인 이해가 점점 사라..
BGM 그 이상의 음악, 영화 드라마 음악 글 서정민갑(대중음악의견가)/ bandobyul@hanmail.net 태어나서 처음 들은 음악은 아버지가 불러주시던 동요였습니다. 하지만 태어나서 처음 스스로 가사를 외웠던 노래는 의 주제가였습니다. 40대 전후의 성인이라면 ‘기운 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으로 시작하는 의 주제가를 모르는 사람, 없을 것입니다. 당시 남자 어린이들이 에 열광했다면 여자 어린이들은 에 열광했습니다. 그래서 그 또래라면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로 시작하는 캔디의 주제가가 지금도 자동적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그 후 어린 시절 내내 즐겨 불렀던 노래는 모두 만화영화의 주제가들이었습니다. 은하철도 999, 꼬마자동차 붕붕, 미래소년 코난의 주제가는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정..
마음을 빨래해주는 다큐, 우리학교 - 학교가 아이들을 키운다는 믿음 글 성지훈/ acesjh@gmail.com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공교육 12년간의 모든 노력이 투여될 단 하루에 수험생들은 물론 그 주변사람들도 애가 녹는 시기다. 작년 이맘쯤에는 한 도시에서 십 수 명의 청소년들이 잇달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제각각 저마다의 이유가 있었지만 그들 모두의 공통점은 아마 가정, 학교, 사회 어느 곳에도 전할 수 없었던 외로움이었을 테다. 국제중, 특목고, 자사고, 명문대. 언제부턴가 한국사회에서 학교의 역할은 ‘교육’보다는 ‘진학’에 방점을 찍고 있다. ‘높은 교육열’은 곧 ‘높은 사교육비’로 이어졌다. 한국은 GDP 대비 사교육비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다..
괴물이 되어 버린 자본과 국가를 통제하라! 가라타니 고진, 조영일 옮김, 『세계공화국으로』(도서출판b, 2007) 글 황운성/ homelesskr@daum.net 1980년대 후반은 자본주의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드는 시기였다. 자본주의는 자본의 무한증식을 그 목적으로 한다. 통상적으로 자본주의는 무역을 통한 부등가교환으로 자본증식의 목적을 달성해 왔다. 그러나 무역은 상품의 공간 이동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거래 횟수, 즉 부등가 교환의 횟수에 제한이 주어진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자본주의가 금융거래를 통해 자본을 증식하는 단계로 변화하면서 자본은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IT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의 상용화로 자본의 순간이동이 가능해 지면서 더욱 가속화 되었다. 그 결과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