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쓰는 민주주의
심흥아 사람 사는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고 있습니다. 만화책 , , 을 그렸고, 인권 잡지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에 를 연재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에 라는 만화를 연재 중입니다.
리듬과 말의 예술, 힙합(Hip Hop) 글 서정민갑(대중음악의견가)/ bandobyul@hanmail.net 힙합은 다들 웬만큼 안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랩퍼(Rapper) 혹은 엠씨(MC)가 나와서 랩(Rap)을 하면 그게 힙합이 아니냐고 반문하실테지요. 물론 랩도 힙합의 일종입니다. 하지만 랩만이 힙합의 전부는 아닙니다. 이것이 힙합에 대한 첫 번째 오해인데요. 힙합은 음악만을 일컫는 말이 아닙니다. 힙합은 ‘1980년대와 1990년대 미국 도심의 흑인과 라틴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주로) 청년들의 사교, 유행, 그리고 댄스 하위 문화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용어’입니다.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총체적으로 드러내는 문화인 것입니다. 그래서 대개 랩, 브레이크 댄싱, 그래피티, DJ를 아울러 ..
감기도 못 고치는 세계에 대한 조롱 - 식코 글 성지훈/ acesjh@gmail.com 의사는 한국 드라마 주인공의 직업으로 가장 인기 있는 직업 중 하나일 것이 분명하다. 그들은 대부분 “의술 보다는 인술”을 실천하라는 격언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며, 돈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가슴 아파 하고, 한 발 나아가서는 그 치료비 마련을 위해 애쓴다. 시골 보건소나 낙도의 공중보건의로 일하거나 ‘국경없는 의사회’같은 NGO에 들어 제 3세계 오지로 의료봉사를 떠나기도 한다. 그런 주인공들의 가장 큰 라이벌은 “병원도 기업이야”, “병원은 흙파서 치료 하냐”란 대사가 어울리는 또 다른 의사 혹은 병원 경영자들이다. 그들은 병원 경영을 위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으며 이른바 ‘돈 되는 환자’를 유..
[삶과문학] 신간의 별자리를 그리는 서평가 로쟈 이현우를 만나다 불가능한 것에 대한 요구, 그것이 민주주의의 희망이다 정여울_ 문학평론가/ suburbs@hanmail.net 프롤로그 역사나 철학과 함께 문학을 인문학의 한 분과 학문으로 보는 것을 나는 ‘문학 극소주의’라고 부른다. 나는 ‘문학 극대주의자’다. 역사, 철학, 문학이 다 큰 의미에서 문학이라고 본다. - 로쟈 이현우 책벌레 소년, 시인을 꿈꾸다 그는 너무 많은 책들이 정신없이 쏟아져 나오는 이 무한미디어 사회에서 책들의 별자리를 그리는 사람이다. 그는 너무 현란하고 복잡해서 정리를 포기하게 되는 서재를, 자신만의 논리와 신념으로 차분하게 정리하고 목록화할 줄 아는, 우리 모두의 사서(司書)가 아닐까. 로쟈 이현우는 이제 거의 서평의 대명사..
나 혼자 떠난다. 나홀로 여행자. 윤나래 씨. 글 나동현/ arbeitsmann@naver.com 일상을 떠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다는 여행. 그런데 내 기억에 여행은 매번 동행한 사람들과의 불협화음과, 인기 연예인 못지않은 빡빡한 일정과, 남는 건 추억이 아닌 사진 밖에 없다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쯤 홀로 떠나는 여행을 권해본다. 나홀로 여행자 윤나래 씨처럼 말이다. 윤나래 씨가 여행을 좋아하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 덕분이라고 한다. “아버지가 하시는 일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일이거든요. 가정적인 아버지께서는 자주 가족을 데리고 여행 겸 잘 다니셨어요. 덕분에 저는 봄이 되면 어른들과 나물을 캐러 가고, 여름이면 계곡과 바다로, 가을이면 단풍을 보러 산으로 가곤 했죠. 그렇게 ..
우리 스스로, 우리가 이 세상에서 원하는 변화가 되자 글 임태경/ liketyphoon@daum.net 마셜 B. 로젠버그 지음, 캐서린 한 옮김 『비폭력 대화-일상에서 쓰는 평화의 언어, 삶의 언어』(한국NVC센터, 2011) 작년 한 해는 내 개인적으로는 인생에서 제일 힘든 시기였다. 내 안의 폭력성이 갑작스럽게 폭발되어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가족과 주변의 많은 사람이 적잖은 마음고생을 했다. 그 와중에 『비폭력 대화』를 번역 출판하고 한국비폭력대화(NVC)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계신 캐서린 한 선생님과 상담을 진행하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짚는 힘든 과정이었지만 내 속에 자리 잡은 분노와 폭력의 원인을 마주하게 되면서 하나하나 엉켜 있던 마음의 실타래를 풀 ..
용산 참사의 현장 그리고 탐욕이 낳은 폐허를 찾다 글 한종수/ wiking@hanmail.net 2009년 1월 20일.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핫 Hot 했던 용산 한강로 남일당 건물에서 진짜 불이 나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사망하고, 2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흔히들 용산참사라고 불리는 이 사건이 일어난 지도 벌서 5년이나 지났다. 이 지역은 서울시가 용산4구역이란 이름으로 재개발 사업지구로 지정하고, 삼성물산,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등 쟁쟁한 건설사를 시공업체로 삼아 (대표업체는 삼성물산) 강제철거 등의 작업과 계획을 관리하도록 승인한 곳이었다. 용산4구역의 면적은 한강로3가 63∼70번지 일대 5만 3442m² 였고, 이 사업으로 40층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 6개동(493가구..
오래도록 뜨겁게 일렁일 이름, 만파(萬波) 나병식 나병식 前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 별세 민주화운동에 평생을 바친 나병식 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가 향년 64세로 20일 오전 8시 28분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광주일고, 서울대 국사학과 출신으로 대학 재학시절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으로 사형을 언도받은 바 있고, 지금까지 이 땅의 민주화와 출판문화운동을 위해 헌신해왔습니다. 1979년 사회과학출판사 풀빛을 설립해 1천여 종의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출판했습니다. 역사서 『한국민중사』를 발간 필화사건으로 투옥(1987년)되는 등 여러 차례 옥고를 치렀으며, 광주항쟁 관련 서적 등 수많은 책을 압수, 판금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출판문화운동을 해왔습니다. 민주개혁국민연합 상임집행위원장을 지냈..
죽기 살기로 더불어 함께 사는 데 목숨 걸어야 배움터 6강좌 후기 지난 2013년 12월 10일(화) 오후 7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주누리’에서는 “수상한 민주주의-일상에서 바라본 풍경” 마지막 강좌가 열렸습니다. 총 여섯 강좌로 진행된 이번 배움터의 마지막 강의는 도법 스님이 해 주셨습니다. 그 마지막 배움터 현장의 모습을 잠깐 들여다 볼까요? 도법 스님은 인류가 개인적, 사회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끊임없이 더 좋은 걸 찾아왔으며 그 이유는 더 나은 삶을, 즉 더 자유롭게, 평화롭게, 아름답게, 행복하게 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바로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어떤 게 최고의 삶일까요?”라고. 제일 좋은 것을 만들어내고 소유하고 쓰고 그러면 행복해 질 거라는 기대와 믿음으로 살아왔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