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쓰는 민주주의
억압받는 사람들의 연극 공간 - 해(解) 본문
식하고, 자신을 억압하는 현실을 바꾸어 볼 수 있다. 연극은 현실의 모사가 아니라 현실 그 자체이며, 관객은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을 얻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뒤로 빠지고 자신을 대신해 주는 욕망의 화신들이 반대자와 싸움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여러 가지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쌓였던 고민과 스트레스가 풀려 속이 후련해지기도 하고, 이제까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대안을 찾을 수도 있고, 더 중요한 것은 주인공은 그 이후로 현장에 가서 스스로 살아갈 과제를 찾는 방법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무대 위에서 현실을 찾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매 맞는 여성들로 연극을 한 경우가 그렇다. “대부분 남편의 폭력문제이거나 가정불화거든요. 연극이 끝나고 나면 남편의 폭력에 대해 당장 어떻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까지는 이 문제에 대해 해결 방법이 없이 지고 있었다면 자신의 억압을 깨닫고 내일은 저항을 시작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죠. 이게 바로 가장 큰 성과고 의미죠. 늘 억압에 익숙해져 있는 순종적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있는 또 다른 욕망을 꺼내 준다는 거죠.” 모미나 씨는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의 연극은 개인의 내면에 잠재된 욕망을 찾아내고 이를 풀어내 주는 좋은 연극 프로그램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우리의 삶이 연극의 주제라면 배우와 관객의 경계가 없다는 것인데, 그래서 이들은 공간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가능한 연극이라는 것이다. “연극은 원래 우리 모두의 놀이였으니까 우리가 하는 연극은 그 재미를 다시 돌려받자는 거죠. 축제성, 치유성, 놀이성 모두 다 말이예요.”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한쪽의 부가가치가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다른 어느 구석에는 소외받고 고통 받는 이가 생겨날 것이다. 그것이 자본주의의 생리이며 경쟁에서 뒤쳐지는 자가 도태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한번쯤 극단 <해>의 배우가 되어 상처받은 이들의 역할을 해보라고 권해 주고 싶다. 글 · 사진 황석선 stonesok@kdemo.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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