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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그들이 사는 세상] 창업으로 꿈의 페달을 돌려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2013. 11. 11. 13:38

창업으로 꿈의 페달을 돌려라

- 자전거여행용품 전문업체 대표 이강욱 씨


글 나동현/ arbeitsmann@naver.com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여하튼 청년실업이 문제다. 이런 사회문제에 대해 어떤 이는 정부의 무능을 비난하고, 어떤 이는 요즘 젊은 것들의 높은 눈높이를 지적하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많은 20대들은 안정을 찾아 공무원으로, 괜찮은 보수를 받기 위해 대기업으로 향한다. 한편으로 불확실하지만 자신의 꿈에서 가능성을 찾고 거기에 자신의 열정을 투자하는 20대 창업가들도 있다.

자신이 좋아하던 자전거에서 자신의 인생을 발견한 이강욱씨처럼 말이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현재 대학 졸업을 앞둔 학생이며, 자전거여행용품 전문업체 바이크-it 이라는 이름으로 부산청년창업 4기에 활동 중입니다

 

취업이 아닌 창업을 선택한 계기와 이유는 무엇입니까?
제대 후 다니던 조선소를 퇴사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방황하던 때 부모님 지인이셨던 업계에서 방수맨으로 유명한 대한방수공사 대표 홍정민형님을 따라다니며 “사업을 해라.” “아직 틈새는 얼마든지 있다.” “너도 할 수 있다.” “사업전 대학에서 배울 기회가 있다면 좀 더 유리할거다” 라는 여러 가지 사업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감을 주시는 이야기를 들으며 또 여유롭게 즐기며 일하시는 형의 모습을 보며 창업 혹은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자라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취업에 대한 노력 혹은 경험은 없었습니까?
저의 경우는 집안사정상 고등학교 졸업 후 약 3년간 취업을 경험하고 대학진학을 결정하게 되었는데요. 실제로 고등학교 졸업 후 안정된 직장을 찾기가 쉽지가 않더군요. 공장, 청소용역회사, 건설회사 등 무척 다양한 일을 해보았는데 그중 결정적으로 생각을 바꾸게 된 직장은 제대 후 많은 돈과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말에 취직한 거제도에 있는 조선소 내에 있는 작은 협력업체였습니다. 고된 일과 열악한 근무여건, 그리고 생각보다 낮은 급여 등에 무척 힘들어 했습니다. 그보다 힘들었던 건 평생 이렇게 힘들고 위험하게 일해서 얻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실제로 30대부터 50대 형님들이 많이 계셨는데 그분들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하루하루 견디며 일을 하시는 모습에 저 또한 마음이 아팠고 한편으론 저의 미래를 아직 바꿀 기회가 있다는 생각에 퇴사를 결심 후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대학진학, 그리고 창업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창업에 대한 주위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가족과 주위어른들께서는 다니고 있는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안정적으로 살면 좋을 것을 왜 위험하게 창업을 하냐고 좋은 시선보다는 우려와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부정적이었다면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습니까?
주위에 실제로 창업을 하셔서 경영하시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셨는데 창업을 해보려 합니다라고 얘기했더니 취업해서 들었던 “너는 이거 하지마”라는 말 대신  “힘은 들지만 보람 있다” “너라면 충분히 할 수 있다”라는 말씀과 같이 창업에 대해 무척 긍정적으로 봐주셨고 좋은 선택을 하셨다고 자신감을 주셨습니다. 한편으론 사업을 하려면 의식부터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해 창업관련 강연회를 세뇌용(?)으로 많이 들으려 찾아다니고 창업과 관련된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창업 아이템으로 자전거용품을 정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조선소를 다닐 때 현장이 무척 넓어 처음 몇 일간은 20분씩 걸어서 이동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낡은 자전거를 구하게 되어 이동하게 되었는데 자전거가 낡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너무 편하고 즐겁더군요. 그렇게 자전거에 빠져들게 되었고 저로 인해 자전거를 타게 된 지인들이 많습니다. 다들 운동효과나 기분전환 등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많은 힘이 된다는 걸 알게 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전거를 알리고 좀 더 재미있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법을 생각하다 보니 자전거용품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창업을 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어느 정도였습니까?
4학년 1학기가 끝날 때 쯤 시작해서 약 4개월 정도 되었고 아직도 현재 진행중이며 본격적인 기업 활동에 앞선 준비단계라고 봅니다.

 

창업을 하기까지 필요한 것들은 무엇이었습니까?
아이템이나 아이디어, 시장조사, 자금, 사업계획서, 법적지식, 인적네트워크와 같은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창업초반에는 사업계획서와 인적네트워크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업계획서는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구체화 시킬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 마인드 정리와 사업적인 부분에 있어 완성도를 높여 줄 것이고 추후 투자자들이나 정부기관과 같은 이해관계자에게 있어서 설득력을 높여줍니다. 이는 곧 자금으로 이어지는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 다른 하나인 인적네트워크는 개개인 하나가 핵심고객이 될 수도 있고 정보나 자금 등의 지원자가 될 수도 있으며 훌륭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서로에게 필요한 정보나 지식을 공유하고 또다시 그러한 인맥을 소개와 같은 형태로 공유하게 되면 창업이라는 거친 바다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항해할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창업도 독립적인 활동이지만 직접창업을 해나가면서 인적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인맥에 의존하여 많은 시간과 핵심역량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창업은 특히 자금을 필요로 합니다. 자금은 어떻게 해결했습니까?
일단 정부지원제도를 이용했습니다. 각 지역별로 상이하지만 부산의 경우 부산시와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고 지원하는 청년창업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창업을 준비할 때 필요한 활동비와 시제품제작비, 마케팅비용등 창업에 필요한 전반적인 비용에 도움을 받았고 앞으로도 정부지원 사업을 적극 이용할 예정입니다.

 

창업 전과 후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수동적이었던 자세와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스스로 자신감을 불어넣는 법, 인사하는 법이나 사람 대하는 태도 등 그동안 소홀히 여겼던 것들이나 지나쳤던 것들에 책임감이 생기게 되었고 사업을 하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문제해결을 효과적으로 나가는게 경영이라고 배운 후 여러 가지 골치 아픈 일이 있으면 항상 회피하려고만 했었던 자신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며 조금씩 발전해 가는 저 자신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사업가가 되고 싶습니까?
나 혼자만 이익을 내는 사업가보다는 직원이나 사업파트너와 같은 동료, 소비자와 같은 많은 사람과 함께 행복을 나눌 수 있는 행복윈윈대표가 되고 싶습니다.

 

롤 모델이 있습니까? 있다면 누구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청년창업 선배기수이시고 바보클럽이라는 봉사활동 단체에서 알게 된 마케팅코리아 대표 김성룡형입니다. 현재 운영하시고 있는 마케팅회사 외에도 봉사활동 단체, 저소득층 멘토링프로그램, 사회적 기업 등과 같은 많은 것을 추진해보고 도전하시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자신의 사업 또한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을 가까이 지켜보면서 저 또한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업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자전거를 비롯하여 전반적인 아웃도어활동을 지원하는 친인간, 친자연적인 아웃도어 장비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인간과 자연을 보다 가깝게 이어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도전의식이 부족하다고 비판받는 요즘 젊은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요즘은 옛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밥 굶고 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풍요로운 세상입니다. 누구나 최신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최첨단을 달리는 세상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 이면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젊은이들에게 요구하는 눈도 높아지고 평생을 걸려도 그 요구조건들을 충족시키기 벅찰 정도로 젊은이들에게 사회의 장벽이 높아져 버렸습니다.

높아진 사회의 벽을 넘지 못하면 낙오자가 된다는 스트레스와 이를 벗어나고 싶어 조급해진 마음에 도전할 여유조차 없다고 생각하며 도전은 사치라고 느끼는 친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무조건 젊은이들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예전에는 10인 1색이라 했지만 요즘은 1인 10색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개성이나 살아가는 방식이 다양해졌습니다. 자신과 다른 남들이 갔던 길보다는 자신이 즐겁고 행복하게 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는 것도 인생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가끔은 살아가는 것 자체가 도전이라고 생각 될 때가 있을 정도로 힘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만큼 힘든 세상을 살아가며 지친 젊은이들의 실패를 좀 더 너그럽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봐줄 수 있는 사회적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아직도 갈 길이 무척 멀지만 지금 여기까지 올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고 힘을 주신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있게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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