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서효인 (12)
함께쓰는 민주주의
4월의 시인, 혁명의시인_신동엽 글·서효인 humanlovernaver.com 세계 곳곳은 지금 혁명의 바람이 거세다. 오랜 독재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자국민을 억압한 독재자들은 이제야 그 말로를 맞이하거나, 성난 민중에게 끝내 저항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과 독재자의 싸움은 언제고 시민의 승리로 마감되리라는 것을 믿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 어떤 죽음과 고통도 헛되지 않음을 알고 있다. 지금 이곳과는 머나먼 곳에서 일어나는 민주화의 바람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은 헛되지 않기 위해 가야할 길을 우리가 겪어왔기 때문이다. 헛되지 않은 혁명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닌 알맹이의 정신이다. 쇠붙이로 행해지는 권력의 폭력에 큰소리로 저항하는 것이 바로 혁명의 진짜 정신이다. 그리고 이 진짜 혁명의 정..
글·서효인 humanlover@naver.com김수영을 읽는다는 것 어떤 시인은 시대를 대표하기도 한다. 보들레르는 자본이 잠식하기 시작한 파리의 뒷골목을 상징하고, 파블로 네루다는 칠레 혁명과 그 속의 민중, 그 자체이다. 우리에게도 한 시대를 혁명처럼 살아간 시인이 있었다. 그는 시를 쓰고 책을 읽었으며, 번역을 하고 술을 마셨다. 포로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왔으며, 양계업으로 생계를 꾸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는 온몸으로 시를 썼다. 그에게 창작이란 자유와 다른 말이 아니었다. 김수영의 시는 당대의 상처를 찢고 핥았다. 그리고 시대의 쓰라림을 제 속에 취하도록 들이부었다. 한국현대사에서 시대와 시라는 키워드는 다음의 언명과 함께 시작해야 한다. 1960년 4월 19일 그리고 김수영. 김수영을 읽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