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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쓰는 민주주의
밥이 되고 물이 되는 또 하나의 경전, 성경 글 김락희/ koocoo87@live.co.kr 늦바람이 즐겁다. 나이 마흔까지는 1년에 책다운 책을 두 세 권 읽을까 말까 하던 내가, 동네 책모임에 나가게 되면서 한 달에 두 세 권을 읽고 있다. 새로운 책 속에서, 새로운 스승과 친구,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기쁨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런 새로운 책과는 또 다른 기쁨을 주는 책들이 있다. 바로 고전이다. 몇 년째 매일 짬짬이 반복해서 읽고 있는, 사서(대학,논어, 맹자, 중용)와 노자이다. 이 책들을 읽는 느낌을 말로 표현한다면? 온고지신(溫故知新)-옛것은 익히면 익힐수록 새로운 보물이 자꾸 나온다. 이런 고전 중에서도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에게 길이 되고 빛이 된 책들을 가리켜 “경전”이라고 부르..
우리들의 말, 인간의 말을 되찾자! 글 김락희/ koocoo87@live.co.kr 박문희(2009, 보리출판사) 엄마: 민석아, 저 할머니가 90살이래. 민석: 우와! 그러면 100살까지도 살 수 있겠네. 엄마: 저 손주가 할머니 말을 잘 들어야 건강하게 오래 사실 수 있지. 민석: 내가 엄마 말 잘 들어야 엄마 오래 살아? 엄마: 그럼 민석: 그럼 엄마는 오래 살아도 나는 오래 못 살아. 엄마: 왜? 민석: 엄마 말 잘 들으려면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해야 되는데, 공부하라면 공부해야 되고, 밥 먹으라면 밥 먹어야 되고, 하지 말라면 안 해야 되는데, 그럼 엄마는 오래 살아도 나는 오래 못 살아. 동네 책방에서 책읽기 모임이 있는 날. 늦게 오는 사람들 기다리면서 판매대 위의 책들을 둘러보다 이 책을 집..
활동의 시간인 낮의 햇빛이 중요하듯, 휴식과 내실의 시간인 밤의 어둠 또한 중요 『모모』(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비룡소, 2009) 글 김락희 koocoo87@live.co.kr 아내는 가끔 동네 헌책방에서 책을 몇 권씩 사온다. 그 중에 오늘 소개할 책, 『모모』가 있었다. 김만준의 노래, “모모”가 생각났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 바늘이다” 뜻은 몰랐지만 뭔가 철학적인 가사에, 따라 부르기 좋은 멜로디라 어릴 때부터 흥얼거렸던 노래였다. 이제야 그 노래의 뜻을 알 수 있겠네,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흔한 표현이지만, 그 책에 빠졌다. 그 뒤로 두 개의 책읽기 모임에서 나는 이 책『모모』를 추천했다. 함께 모모를 이야기할 때도 즐거웠다. 사람들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