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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쓰는 민주주의
자기 착취적 노동시대에 ‘좋은 노동’은 가능할까? 『굿 워크』 에른스트 F. 슈마허 지음, 박혜영 옮김/ 느린걸음 글 김장환/ 프리랜서 편집자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책 『피로사회』가 지난 해 편집자가 뽑은 올해의 책에 꼽혔다. 한 시대를 꿰뚫는 철학자의 시선이 날카로울 뿐 아니라 이 시대를 정의하는 ‘피로사회’라는 개념이 명쾌해서일지도 모른다. 신자유주의가 열어놓은 성과사회의 음지는 개인이 스스로를 착취하여 가해자이자 곧 피해자로 전락하고 만다는 이야기. 다른 누군가가 아닌 스스로가 스스로를 착취하여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된다는 이 책을 읽으며 들었던 의문 하나! “그렇다면 이 자기 착취의 시대에 맞서는 길은 무엇일까?” 쉬 답을 얻지 못한 채, 신의 저주로 엄청난 식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자기 ..
분주하지도 산만하지도 않은 삶을 위해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2) 글 박호경 park_ho_kyung@hanmail.net 우리는 늘 피로하다. 최근 국내 아무개 브랜드전략연구소에서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 10명 중 9명은 늘 피로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2 한국인의 피로’라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중 87.1%는 ‘현재 피로를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고, 특히 30대는 91.1%가 피로를 느끼고 있다고 답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피로도가 더욱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모두가 피로한 한국 사회에서 한병철의 ‘피로사회’는 적지 않은 시선을 끌고 있다. 금속공학을 전공하고 독일로 건너가 철학, 독일문학, 가톨릭신학을 공부한 그리 평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