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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쓰는 민주주의
1974년에 한국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1973년 8월 이른바 김대중납치사건으로 국내외 여론이 크게 자극되어 반 유신운동이 활발해졌다. 급기야 박정희는 1974년 1월 8일 긴급조치 1,2호를 공포했으며, 같은 해 4월에는 조작된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을 발표하면서 긴급조치 4호를 발동했다. 이 사건으로 구속된 180명 가운데 인혁당 계 23명 중 8명에게 사형이, 민청학련 주모자 급에게는 무기징역이 그리고 나머지 피고인들에게는 최고 징역 20년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되었다. 연일 보도되는 조국의 암울한 현실을 수수방관할 수 없었던 해외동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조국의 민주화를 돕고자 하였다. 그중에는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고통받는 수난자들과 더불어 그 가족이 겪어야 할 생활고에 주목..
이야기 형식으로 기억을 들려주는 워싱턴 홀로코스트 기념관 독일 영화 한 편이 최근 독일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9월에 개봉하여 개봉 5주 만에 독일에서 341만여 명이 관람한 이라는 영화는 히틀러의 쉰여섯 번째 생일인 1945년 4월 20일부터 열흘 뒤 베를린의 지하벙커에서 그가 자살하기까지의 마지막 삶을 다룬 영화이다. 이 영화가 화제가 되는 이유는 독재자로서의 히틀러 모습보다 그의 인간적인 측면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는 데 있다. 왜소하고 측은한 이 독재자의 모습은 감독이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 모르나 역사적인 과오를 감정적으로 덮어버리려는 위험한 시도로 비춰지고 있다. ‘신나치주의’를 표방하는 극우정당들인 국가민주당(NPD)과 독일국민연합(DVU)이 지방의회에서 약진하며 기세를 올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