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박호경 (3)
함께쓰는 민주주의
나는 반항한다, 고로 우리는 존재한다 -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 조은평 강지은 옮김 / 동녘 - 글 박호경/ hokyoungpark@gmail.com “나무여, 너는 땅속으로 가서 / 푸른 식물로 다시 태어나거라 / 나도 땅속으로 가서 / 시인으로 다시 태어날지 / 영원히 말 안 하는 바위가 될지 / 한 천년 쯤 생각해 보리라.” (문정희의 시 ’부탁’) 우리는 늘 바쁘지만 사실은 고독하다. 시인 문정희와 같이 영웅적 고독을 꿈꾸기는커녕 온종일 휴대전화 속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군가와 대화하고 재잘댄다. 겉으로는 땅 위에 발 딛고 곧추서 있는 듯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둥둥 떠있을 뿐이다. 알랭 투렌과 더불어 현대 유럽 사상을 대표하는 학자로 평가받는 지그문트 바우만은 에서 유동하는 근대 속에서 우리의 삶이..
우리의 문화와 토양에 맞는 협동조합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깨어나라! 협동조합』, 김기섭 지음, 들녘, 2012 글 박호경 / hokyoungpark@gmail.com 내가 협동조합을 직접 피부로 경험하기 시작한 것은 내 딸 나린이가 어린이집에 다니면서였다. 나린이는 공동육아 협동조합 형태의 어린이집에 다녔다. 공동육아도 또 협동조합도 생소했지만 그저 엄마 아빠들이 서로 힘을 보태 서로 돕고 협동하며 아이들을 키우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조금만 둘러보면 협동조합은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아내가 일주일간의 먹거리를 주문하는 곳도 두레생협이라는 협동조합이다. 두레생협은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인간관계와 자연생태의 파괴 그리고 농업의 붕괴와 먹을 거리..
분주하지도 산만하지도 않은 삶을 위해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2) 글 박호경 park_ho_kyung@hanmail.net 우리는 늘 피로하다. 최근 국내 아무개 브랜드전략연구소에서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 10명 중 9명은 늘 피로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2 한국인의 피로’라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중 87.1%는 ‘현재 피로를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고, 특히 30대는 91.1%가 피로를 느끼고 있다고 답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피로도가 더욱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모두가 피로한 한국 사회에서 한병철의 ‘피로사회’는 적지 않은 시선을 끌고 있다. 금속공학을 전공하고 독일로 건너가 철학, 독일문학, 가톨릭신학을 공부한 그리 평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