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쓰는 민주주의
민중가요의 관습을 깬 록 밴드 천지인 본문
록 밴드 천지인이 던진 충격파는 작지 않았다. 1993년 11월 ‘민중음악의 신세대’ 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1집 음반에서 최초로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를 선보이면서 그때까지의 민중가요와 확실히 다른 작품경향을 보여주었다. ‘새벽’‘노래를 찾는 사람들’ ‘꽃다지’ 같은 노래팀이 주류를 차지했던 당시 민중가요를 생각하면 이들의 모습은 커다란 파격이었다. 노동자 노래단 출신의 작곡가로, 이미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같은 노래를 만들었던 김성민을 비롯한 천지인 멤버들은 일견 어려워 보이는 이 작업을 성공리에 해냈다. 물론 시에 많은 빚을 지고 있긴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의 고단한 일상을 오롯이 그려낸 노랫말에 서정적인 멜로디가 잘 결합된 <청계천 8가>나, 처음 ‘이름 없는 영웅들’ 이라는 영화의 주제곡으로 발표되었지만 행진곡과 발라드 사이에서 조금은 어정쩡한 듯 보였던 <열사가 전사에게>를 록 스타일에 어울리게 바꾸어 냈다.
들겠지만 록 음악과 민중가요가 실제로 결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한 예가 되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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