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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인 안전망이 전혀 없다! 생명인권운동본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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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인 안전망이 전혀 없다! 생명인권운동본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2009. 6. 18. 11:20
 
 
5.18민중항쟁 자살 피해자에 대한 심리학적 부검 보고서(서문 발췌)
본 보고서는 5.18민중항쟁 이후 구속자들이 당한 고문과 학대의 후유증으로 인해 결국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故이O종 님의 심리적 고통을 엄밀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밝히는 것이다. 그의 자살은 고인이 겪은 고통스러운 삶을 통해 우리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그의 직계 가족들의 고통과 끊어져간 마지막 혈육의 미래를 보면서 마지막까지도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아무와도 대화를 할 수 없었던 그는 우리에게 생명을 던져 대화를 시도한 것이다.

 
서울 강남에 있는 고층 건물 창가로 삼성의 타워 팰리스가 훤히 내다보이는 사무실에서 생명인권운동본부의 조용범 (40) 공동 대표와 인터뷰가 이뤄졌다. 생명인권운동본부는 지난 1997년 IMF 경제 위기 후 가족 동반의 생계형 자살이 대량 발생한 것에 관심을 가지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이들의 자살 원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정부와 전문가 그룹 특히 불행하게도 의사나 심리학자 그룹과 같은 전문가 그룹들 은 개인의 우울증으로 상황을 몰아 세웠다. 정/재계의 부조리, 방조와 방임, 무능함이 IMF사태를 불러와 수만 명의 사람들이 자살했음에도 그에 대한 책임을 사회/구조적 문제로 치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렇듯 개 인 우울증의 문제로 몰아가는 것에 대한 위험과 오류를 인식하고 공유하는 분들과 연대하면서 생명인권운동본부는 출범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전체 자살자 80% 이상이 경제 문제로 인한 자
살입니다. 타살까지도 경제적인 것에 의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IMF 때 사회적으로 받쳐줄 수 있는 보호망이 있었다면 경제적 퇴락 속에서 아이들까지 던져 죽이고는 자신의 목숨까지도 끊어버리는 그러한 비극은 줄었을 거예요.” 사회 구조적인 차원에서 안전망이 갖추어져 있어야하는데 IMF 시대에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미디어와 정치권은 사회적 안정망에 대해 그 당시와 그 후에도 망각했고 IMF
를 일으킨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무도 규명하지도 책임지지도 않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현재 비정규직 문제나 여러 부조리한 문제들에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우울증 치료 배후에는 다국적 제약회사가 있다.
 
 
2000년 즈음 우울증에 관한 조사를 통해 세몰이를 하는 전문 마케팅 그룹이 있었다고 한다. 그 마케팅 그룹을 뒷받침 하는 것은 거대한 다국적 제약회사였는데 특히 우울증과 관련된 치료 약물을 만들어내는 다국적 제약 회사들이었다.
이들은 WHO(세계보건기구)에까지도 영항을 미친다. 가난한 나라들이 정신 질환과 건강에 대해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적절한 치료제가 필요하다고 WHO에서조차 정부에 직접적인 권고를 하게 만든다고 한다.
 
이 배후에 거대 자본이 있다. 인간의 마음까지도 상품의 일부로 남아서 IMF로 인해 고통을 받게 한 것이 금융 자본의 도덕적 해이라면 자살한 사람조차도 우울증으로 몰아가는 것은 금융 자본의 횡포이다. 더 이상 미디어가 앞장서서 거대 다국적 제약자본과 전문가 그룹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생명인권운동본부의 입장이다. 특히 보건복지부나 그 산하 여러 기관들이 시민의 생명을 볼모로 개인의 정치적인 야욕과 기업의 약품을 팔아먹기 위한 마케팅 전략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기본적인 상담 시스템이 잘 갖춰 있으면 괜찮지 않겠냐고 질문을 던졌다. “상담이 아니라 제일 좋은 것은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대부분 여태까지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던 이들이 살아 있는 것도 사실 죽고 싶었는데 친한 친구 불러서 술 한잔 하 고 같이 시간을 보내고 그렇게 해서 넘긴 거잖아요. 그런 기억이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자살을 막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약이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우울증 치료제의 가장 큰 문제는 약의 부작용이 오히려 자살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런 것에 대한 기초 지식도 미디어에 공표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 사회가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생명인권운동본부가‘위험성’에 대한 다국적 자본의 입막음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게 된 가장 큰 이유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
 
지난 2004년 11월 24일 간암 수술 대기 중이던 한 환자가 청산가리를 탄 맥주를 마시고 자살했다. 그에게는 가출해서 유흥업소를 전전하는 딸과 난치병에 걸린 부인이 있었다.
그는 5.18민중항쟁 국가 유공자였다. 그의 죽음에 관한 보고서가 지난해 10월 생명인권운동본부에서 발표되었다.

5.18민중항쟁 자살 피해자에 대한 심리학적
부검 보고서(서문 발췌)
 
 
본 보고서는 5.18민중항쟁 이후 구속자들이 당한 고문과 학대의 후유증으로 인해 결국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故 이O종 님의 심리적 고통을 엄밀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밝히는 것이다. 그의 자살은 고인이 겪은 고통스러운 삶을 통해 우리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그의 직계 가족들의 고통과 끊어져간 마지막 혈육의 미래를 보면서 마지막까지도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아무와도 대화를 할 수 없었던 그는 우리에게 생명을 던져 대화를 시도한 것이다.
 
‘심리학적 부검’은 어떤 사람이 자살을 하게 됐을 때 그 사람이 왜 자살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 과의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 사회적, 정치적인 모든 종합적 환경 요소를 분석해 밝히는 것이다. 그 과정을 분석한 후 또 다른 형태로 이어지는 자살 희생자들을 막기 위해 소견들을 정리하고, 어디에서부터 사회의 실수가 있었는지 엄밀하게 밝혀서 국가의 부조리한 시스템이라든가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변경을요구하는것이심리부검전체의틀이라고한다.

조용범 대표는 5.18 피해자를 극한적 자살로 몰고 간결 정적인 사회의 실수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개인의 인권을 훼손하는 극단적 끝부분에 자살이 있다. 강자와 권력에 인권이 훼손 됐을 때 가장 부조리하게 나타나는 것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개인의 고통과 경제적 빈곤에 따른 물질적 고통을 예방하고 인권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 생명인권운동본 부의 가장 큰 관심이고 주된 사업이다.
 
오픈 클리닉 그리고 생명 지킴이
 
 
생명인권운동본부의 주 활동은 자살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에 반해 오픈클리닉은 발생한 피해자들을 방치하면 안 된다는 취지이다. 그들이 명예롭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실직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임상적 심리학적 치료와 의료적인 서비스 그리고 법률적인 부분에까지 통합적으로 진행 하고 있다. “한번의 인권 피해자가 발생하면 대가 끊기는 거예요. 그 딸들이 자기 몸을 팔아야하고 술 따르는 시중을 들어야 하는 상태로 밖에 살 수 없다는 거…….
민주화 운동 피해자 중에서도 교육을 받은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남아요. 그러나 피해자들 중에서도 가난한 사람들, 정의로움 때문에 참여한 민초들은 피눈물 나는 고통을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직접적인 인권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자녀들에까 지도 자살이 전염되는 것을 막아야겠다는 취지로 개설된 오픈 클리닉은 생명인권운동본부보다 먼저 운영되었다. 오픈 클리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학적인 지식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 그리고 피해자들의 상황에 대해 사회구조적으로 볼 수 있는 관점을 지니는 것 그리고 배려와 애정이라 한다. 그리고 전문가들만이 도와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넓게 마음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회원섬김팀의 윤수정 씨 경우 16명 가량 연락을 취하고 있고 그중 반수인 9명을 직접 오픈클리닉에서 만나 상담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일, 심지가 강하지 않으면 견뎌내기 힘들겠네요? 라는 마지막 질문에“그렇다고 대답 을 해야 할까요!”그들의 쑥스러워하는 미소가 무척 환하게 느껴졌다. 오픈클리닉에는 30구좌 후원 사업이 있다. 한 분의 인권 피해자를 돕기 위해 각 1만원으로 된 매듭이 모여 1구좌 30개(30만원)의 인권 리본을 엮는 후원 사업 이다. http://www.liferightsaction.org/
 
글/김일안 삶이 보이는창 르포모임, (사)한독협 다큐분과 회원,‘ 피바랜 광주’연출, 현재 비정규직 영화제 기술팀
자료사진 생명인권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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