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4/02 (11)
함께쓰는 민주주의
심흥아 사람 사는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고 있습니다. 만화책 , , 을 그렸고, 인권 잡지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에 를 연재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에 라는 만화를 연재 중입니다.
가장 현대적인 기계음, 일렉트로닉(Electronic) 글 서정민갑(대중음악의견가)/ bandobyul@hanmail.net 지금까지 ‘세상의 모든 음악’이라는 꼭지를 통해 대중음악의 대표적인 장르들을 소개했습니다. 포크, 록, 블루스, 팝, 민중가요, 월드뮤직, 영화 드라마음악, 재즈, 크로스오버, 힙합을 차례로 소개했는데 장르의 역사와 특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평소 궁금했거나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고, 새로운 음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그래서 세상의 모든 음악으로 한 발이라도 더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그 바람이 얼마나 실현되었는지는 읽는 분들만 아시겠지요. 사실 사람의 귀는 굉장히 보수적이어서 새로운 음악보다는 늘 들어왔던 음악을 반..
진짜, 가족의 탄생 , “그건 평균이지, ‘정상’이 아니에요” 글 성지훈/ acesjh@gmail.com 사고 (事故)[사ː고][명사] 1.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 2.사람에게 해를 입혔거나 말썽을 일으킨 나쁜 짓. “사고를 쳤어”. 한 숨을 푹 내쉬는 아버지, 죄를 지은 듯 침통한 표정을 짓는 어머니, 고개를 푹 숙인 딸, 흥분한 듯 숨을 씩씩거리는 오빠. 사랑의 도피행각 끝에 배가 불러 나타난 딸이 ‘사고’란 대사를 뱉으면 비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이런 장면이 연출된다. 전형적인 한국의 홈드라마라면 그렇다. 사전에 나온 것처럼 ‘사고’는 ‘불행한 일’이며 ‘나쁜 짓’이다. 하여 공공기관의 수장을 낙마시킬 만큼 혼외임신을 부도덕한 짓으로 여기는 한국사회에서 결혼하지 않은 처녀의 임신(사실 이 표현도 지..
‘변호인’의 송우석이 여전히 필요한 이유 글 이명재/ promes65@gmail.com 돈밖에 몰랐던 한 세무 변호사가 군부정부의 탄압과 억압의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국민을 대변하는 인권 변호사가 되어가는 이야기인 영화 ‘변호인’. 노무현 대통령을 모델로 한 영화라고 해서 큰 화제가 되고 많은 관객을 모은 이 작품에서 주인공 송우석의 변신은 노 대통령이 남겼던 말을 떠올리게 한다.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이 민주주의의 보루다.” 대전에서 부산으로 내려온 고졸 출신 세무 변호사 송우석이 처음에는 연줄도 학벌도 없이 악착같이 돈을 모으며 살다가 주변 사람의 억울한 일에 대해 분노하면서 인권변호사로 거듭나는 모습은 평범한 사람인이 한 사람의 ‘깨어 있는 시민’이 되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사실 영화 속 송우석이 ..
울타리 밖으로 꿈을 찾아서 글 나동현/ arbeitsmann@naver.com 여기저기서 졸업식이 열리는 2월이다. 익숙한 것과의 이별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대학교 졸업식은 여러모로 만감이 교차하기 마련이다. 지금껏 자신이 살아온 시간 중 대부분을 차지한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난다는 것. 그 근원적인 신분의 변화는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로 내던져진 이들이라면 한번쯤 느꼈을 묘한 감정일 것이다. 특히나 과사무실에는 대기업 원서가 쌓여있고, 공무원은 쳐다보지도 않았다던 고도성장기의 대학생을 아주 먼 옛날 전설로 생각하는 요즘 대학생들에게는 졸업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그래도 요즘 20대들은 각자가 자신만의 돌파구를 모색하며 말 그대로 분투하고 있다. 며칠 뒤 졸업을 앞두고 있는 김영지 씨. 지..
정치가 지향해야 할 목표는 과연 무엇인가? 글 김장환/ myth67@naver.com 최근 1천 만 관객을 훌쩍 넘긴 한 영화에서 변호사인 주인공이 법정에서 외쳤다는 말이 화제다. 그런데 그의 주장은 새롭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나 당연해서 의외일 정도다. 바로 대한민국 헌법 제1조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한 국가가 국가로 서기 위해 국민이 합의한 제일의 원칙, 헌법 제1조. 그것을 되새겼을 뿐인데 영화를 관람한 모든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는 사실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이 그만큼 부조리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어쨌거나 헌법에 기반해서 보자면 국민 개개인에게 귀속된 주권과 행사할 수 있는 모..
가구 만들던 손으로 메가폰을... '멘탈 갑' 영화감독 [인터뷰] 신작 촬영 마친 '이주노동자 출신' 알 마문 감독 글 김재우/ compagna@kdemo.or.kr 아침에 힘겹게 일어나 졸린 눈을 비벼댄다. 그리고 멍한 채로 일어나 화장실로 향한다. 옷을 주섬주섬 꺼내 입고 회사로 향한다. 기계처럼 열심히 일하고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와 이불 속으로 향한다. 다음 날 아침, 어제와 똑같은 하루가 시작된다. 우리 주변 현대인의 일상이다. 개봉 예정인 영화 은 이런 현대인의 삶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어요. 모두 머신처럼 살고 있다고 느꼈어요." 의 감독 알 마문(Al Mamun·38)씨의 말이다. 언제부터 우리는 공장에서 돌아가는 기계같이 똑같은 일상을 살아..
제정구의 도시를 가다. 글 한종수/ wiking@hanmail.net 15년 전, 2월 9일, 도시빈민의 영원한 친구 제정구 의원이 55세라는 너무 아까운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났다. 반백의 머리와 빛나는 눈동자가 인상적이었던 제정구 의원은 민주화 운동가로서는 드물게 자신이 만든 ‘도시’를 남겼다. ‘도시’란 표현이 거창하다면 ‘마을’로 표현해도 좋다. 그 ‘도시’ 혹은 ‘마을’ 은 그의 고향도 아니었고, 자라난 곳도 아니었으며 육신이 묻히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의 피와 땀이 가장 많이 베인 곳으로 당시는 경기도 시흥군, 지금은 경기도 시흥시 이다. 경남 고성에 태어난 그는 명문 진주고를 졸업하였지만, 대학 입학이 순탄하지 않아 무려 4수 끝에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박정희 정권의 독재에 치를 떨다가..
[대안탐구] 안보정치의 문제와 신민주주의 운동의 탐색 서보혁_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연구교수 본지 편집위원/ suhbh21@gmail.com 87년 민주화 이후 25년이 경과하는 시점에서 한국사회는 민주화의 몸살을 앓고 있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해 우리 사회는 새로운 형태의 민주 대 반민주 구도를 형성하며 제2의 민주화운동을 시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의 심화’나 ‘나선형의 역사 발전’과 같은 표현이 말해주듯이 민주주의는 한차례의 물결이나 일직선의 형태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주의의 발전과정에서 잔존 비민주적 요소들이나 권위주의 행태의 재생으로 민주주의가 도전받기도 하며 일시적 퇴행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사반세기가 지나가고 있는 작금의 한국사회가 절차적, 정..
[권두대담] 생태 민주주의의 확대를 위하여 정성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사회)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유정길 지혜공유협동조합 이사장 하승우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운영위원 정성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서 매해 6·10민주항쟁 기념일이 되면 을 씁니다. 이 글에서 죽어가는 생명에 대해 늘 이야길 했습니다. 인간 사회의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면서 전체 생명 사회의 민주주의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긴박성을 호소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기념식 자리에서는 모두가 동의하는 것 같은데, 지나고 나면 또 관심들이 없더군요. 생태계 파괴, 생명 문제 같은 것이 당면하면 막 끓어오르다가, 금방 잊히는 속성이 있습니다. 2010년 구제역으로 가축 천만 마리를 잃었지요. 얼마나 심각했습니까. 그런데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