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3/12 (11)
함께쓰는 민주주의
오래도록 뜨겁게 일렁일 이름, 만파(萬波) 나병식 나병식 前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 별세 민주화운동에 평생을 바친 나병식 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가 향년 64세로 20일 오전 8시 28분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광주일고, 서울대 국사학과 출신으로 대학 재학시절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으로 사형을 언도받은 바 있고, 지금까지 이 땅의 민주화와 출판문화운동을 위해 헌신해왔습니다. 1979년 사회과학출판사 풀빛을 설립해 1천여 종의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출판했습니다. 역사서 『한국민중사』를 발간 필화사건으로 투옥(1987년)되는 등 여러 차례 옥고를 치렀으며, 광주항쟁 관련 서적 등 수많은 책을 압수, 판금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출판문화운동을 해왔습니다. 민주개혁국민연합 상임집행위원장을 지냈..
죽기 살기로 더불어 함께 사는 데 목숨 걸어야 배움터 6강좌 후기 지난 2013년 12월 10일(화) 오후 7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주누리’에서는 “수상한 민주주의-일상에서 바라본 풍경” 마지막 강좌가 열렸습니다. 총 여섯 강좌로 진행된 이번 배움터의 마지막 강의는 도법 스님이 해 주셨습니다. 그 마지막 배움터 현장의 모습을 잠깐 들여다 볼까요? 도법 스님은 인류가 개인적, 사회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끊임없이 더 좋은 걸 찾아왔으며 그 이유는 더 나은 삶을, 즉 더 자유롭게, 평화롭게, 아름답게, 행복하게 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바로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어떤 게 최고의 삶일까요?”라고. 제일 좋은 것을 만들어내고 소유하고 쓰고 그러면 행복해 질 거라는 기대와 믿음으로 살아왔는데, ..
심흥아 사람 사는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고 있습니다. 만화책 , , 을 그렸고, 인권 잡지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에 를 연재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에 라는 만화를 연재 중입니다.
크로스오버, 섞이며 비로소 시작되는 음악 글 서정민갑(대중음악의견가)/ bandobyul@hanmail.net 대중음악에는 크로스오버(Crossover)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분명히 장르는 장르인데 크로스오버는 록,블루스, 재즈, 포크, 힙합처럼 단일한 장르가 아닙니다. 크로스오버는 여러 장르가 섞여서 만들어진 음악을 두루 일컫는 말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복합 음악이라고 할 수도 있고, 장르의 영어 뜻처럼 여러 장르를 가로지르고 넘어서는 음악을 일컫는 말이기도 합니다. 사실 대중음악의 대부분의 장르들은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대로 완성되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나의 장르가 다른 장르를 만나서 섞이면서 지금 같은 모습이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대중음악은 기본적으로 크로스오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먹고사니즘’의 주문 - 용산참사 5주기를 맞아, 우리 정말 안녕들 한 건가 글 성지훈/ acesjh@gmail.com 2009년 1월 20일 새벽, 서울 한복판 용산에 불길이 솟아올랐다. 서울시와 삼성물산이 주축이 돼서 진행한 용산국제업무지구 재개발 사업으로 강제 철거된 철거민들의 농성 중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뿐 아니라 당시 사건으로 장애를 입은 이도 있고 그 화마 속에서 평생 씻지 못할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도 있다. ‘용산참사’로 일컬어지는 이 사건에 구구절절하고 세세한 설명은 어쩌면 필요하지 않을 테다. 우리는 모두 그 날 저마다의 눈으로 이 참극을 지켜봤고 그 비릿했던 기억을 잊기에 5년은 너무 짧았다. 하물며 그 날과 조금도 ..
어디에나 일 잘하는 막내들이 있다. 글 이경은 / kayklee@empas.com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과 구가협(구속자가족협의회)의 탄생 1974년 4월의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과 인혁당재건위(인민혁명당재건위원회) 사건만으로 1,034명이 검거되어 183명이 비상군법회의에서 인혁당계 23명 중 8명이 사형을, 민청학련 주모자급은 무기징역을, 그리고 나머지 피고인들은 최고 징역 20년에서 집행유예까지를 각각 선고받았다. 이 사건에서 변호사 강신옥은 "피고인석에서 그들과 같이 재판을 받고 싶은 심정"이라는 요지로 변론을 하다가 세계 사법사상 처음으로 변론 중인 변호사가 법정에서 구속되는 사례를 남겼다. 1974년 4월 3일 민청학련사건이 발표되고, 밤 10시를 기해 공포한 긴급조치 4호는..
난민 마웅저가 꿈꾸는 버마의 희망 난민 지위 포기 최초 사례…“버마 평화를 위하여” 글 김남희/ knh08@kdemo.or.kr 한국과 버마(미얀마)의 청소년‧시민사회를 이어주는 평화의 가교 역할을 한, 시민사회단체 ‘따비에’의 마웅저(45) 대표가 20년 만에 본국으로 돌아간다. 그의 이러한 결단은 국내 난민 지위 반납의 첫 사례로 남게 됐다. “‘2~3년 만에 돌아가리라’ 마음먹고 몸도 마음도 준비해왔지만, 벌써 20년이 흘렀어요. 버마가 어떤 상황인지, 돌아가도 괜찮은 것인지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버마의 상황을 한국역사와 비교하면, 지금은 노태우 정권 시절 정도라고 말할 수 있어요. 시민들이 20년 넘게 민주화를 위해 열심히 싸웠고, 이제는 김영삼, 김대중 시대로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이러한..
애도를 잊은 학교, 믿음이 필요한 사회 글 홍순성/ rosaleo@naver.com 『그리고 학교는 무사했다』 - 학교폭력에 대해 말하지 않은 것들 한낱/이계삼/엄기호/진냥 외 (교육공동체 벗, 2013) 2011년 대구 아파트에서 한 학생이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아이의 유서는 “제가 그동안 말을 못했지만”으로 시작한다. 자신이 누구에게 어떻게 괴롭힘을 당했는지 폭로하고 난 그의 유서는“엄마, 아빠 사랑해요”로 마친다. 2013년 통계청이 발표한 청소년(13~24세)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한번이라도 자살을 생각해본 청소년이 11.2%라고 한다. 청소년 사망원인 1순위는 고의적 자해(자살)이며 2011년 인구 10만명당 13.0명으로 10년 전 7.7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조영래 변호사의 흔적을 찾아서 글 한종수/ wiking@hanmail.net 12월 12일은 고 조영래 변호사가 겨우 만 43세로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날이다. 정확하게는 1990년 12월 12일이었다. 이 날이야 다 알다시피 역사상 가장 긴 쿠데타가 시작된 날이지만 공교롭게도 1990년 12월 12일은 음력으로 10월 26일이었다. 돌아가신 날짜도 평범하지 않다. 길지 않았지만 그가 한국 현대사에 남긴 족적은 정말 어마어마하기에 짧은 이 글에 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그의 삶에 대한 경외심으로 그의 흔적을 찾아보기로 했다. 조영래 변호사는 1947년 3월 26일, 청송에서 대구로 온 조민제와 이남필 사이에서 태어났다. 순옥, 순자, 순희 위로 내리 세 딸을 낳은 후에 얻은 첫 아들이었다. 정확히 ..
왜 마을입니까? - 민주주의 배움터 다섯 번째 강좌 후기 - 지난 12월 4일(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는 다섯 번 째 강좌가 진행되었습니다. “우린 마을에서 논다”라는 제목으로 유창복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센터장이 강의해 주었지요. 유창복 센터장은 1996년 아이 육아를 위해 성산동에 이사와 공동육아를 시작하면서 현재의 ‘성미산 마을’이 만들어지게 된 오랜 과정을 함께 해 온 지난 일들에 대해 하나 하나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면서 마을이라는 것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만들어지고 왜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를 펼쳐나갔습니다. 최근에 ‘마을’이야기가 붐을 탔다고 할 정도로 여기저기에서 마을만들기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대우중공업 등의 회사에서도 강의를 해 달라고 요청이 ..